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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시청사 전경
시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시청사 전경 ⓒ 김준하
그는 또한 건물 검열국의 업무를 쇄신하기 위해 새로운 감시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건물 검열국은 그간 빌딩의 인허가에 얽힌 비리 문제로 뉴섬 당선자의 사정 대상 1호로 꼽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에 앞서 전직 판사를 지낸 그의 부친 빌 뉴섬이 집행하는 가운데 개빈 뉴섬 신임 시장은 부인 킴벌리 뉴섬 여사와 함께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행했다. 이날의 행사에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신임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부인인 마리아 슈라이버 여사와 전직 국무장관을 지낸 조지 슐츠를 비롯 주정부의 상하의원 등 고위급 정계 인사들과 노조 간부들이 대거 참석해 취임을 축하했으며 시청사 앞 광장에 모인 2000여명의 시민들은 시종 자리를 지키며 샌프란시스코 100년 역사상 최연소 시장의 취임을 지켜 보았다.

그간 뉴섬 당선자의 정치적 스승으로 알려졌으며 선거 운동 기간 중 줄곧 지지를 표명해 그의 당선에 영향력을 보여온 윌리 브라운 전임 시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나간 8년의 임기를 잠시 회고하면서 "젊고 유능한 정치인에게 만인으로부터 선망의 대상으로 주목받는 최고의 직책인 시장 자리를 양도하고 무대 뒤편으로 떠난다"고 말한 뒤 자리에 운집한 청중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단상을 내려왔다.

개빈 뉴섬 시장은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500여명의 시민들을 접견실에서 맞으며 오후의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는 지난 시장 선거에서 40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들여가며 녹색당의 매트 곤잘레스 후보와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53%의 득표율로 어렵게 따돌리며 36세의 젊은 나이에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취임 인사를 전하는 개빈 뉴섬 신임 시장(왼쪽에 부인 킴벌리 여사와 부친 빌 뉴섬 전직 판사)
취임 인사를 전하는 개빈 뉴섬 신임 시장(왼쪽에 부인 킴벌리 여사와 부친 빌 뉴섬 전직 판사) ⓒ 김준하
한편 이날 언급된 건물 검열국에 대한 사정은 이임한 윌리 브라운 시장에게도 정치적 흠집으로 남을 공산이며 검열국의 고위 공직자들이 매트 곤잘레스 후보의 측근 지원책이라는 점에서 양날의 칼과 같은 정치적 모험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그의 선거 기간 중 많은 정치 자금을 기부한 부동산 업자들에게도 잠재적 악재를 안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게빈 뉴섬 신임 당선자는 앞으로 원만한 시정을 이끌기 위해서 수퍼바이저 의장인 매트 곤잘레스로부터 어떠한 형식이든 협조를 구해야 하는 입장이며 곤잘레스는 이에 관해 사안별로 짚고 넘어 가겠다고 밝혀 모종의 제휴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향후 험난한 대립 구도가 예상된다는 정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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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하 기자는 미조리 주립대애서 신문방송학을 수학하고 뉴욕의 <미주 매일 신문>과 하와이의 <한국일보>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시사 주간신문의 편집국장을 거쳐 현재 로스엔젤레스의 부동산 분양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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