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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우리당 의원은 31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해 당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시민 우리당 의원은 31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해 당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모든 당직을 사임했다. 유 의원은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와 열린우리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e-party 위원장을 포함한 모든 당직에서 사임하며, 앞으로는 당 소속 국회의원의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party 위원장을 그만두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유 의원은 “먼저 열린우리당 홈페이지가 당원 여러분의 원성을 산 데 대해 그간 e-party 위원장을 맡은 사람으로서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힌 후, “책임성 있게 문제점을 개선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사임하게 되어 당원 여러분을 뵐 낯이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과거 개혁당을 만들고 운영해 본 경험이 있기에 e-party 위원장을 맡았지만, 열린우리당이 개혁당과는 매우 다른 구조와 내부 조건을 가진 탓에 경험을 살리기 어려웠다”며 이번 결정이 열린우리당 내부 사정에 의한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유 의원은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열린우리당 중앙당이 e-party에 배정한 실무진의 인적구성과 이미 진행된 전자정당기반구축사업의 테두리를 존중할 경우, 제 능력으로는 당원들이 바라는 바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혀 해당 사업의 진행과 관련 열린우리당 내부에 적지않은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유 의원은 “임기가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상임중앙위원직과 지구당창당 및 개편심의위원회 위원장직도 사임한다”며, “앞으로는 당직을 맡지 않은 자유로운 입장에서 당의장 선거를 비롯해 창당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처리해야 할 몇 가지 의사결정과 국회의원 후보 공천 등에 대해 할 일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 홈페이지에 실린 관련글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 홈페이지에 실린 관련글 ⓒ 유시민의원 홈페이지

“야당·언론 호들갑 자제하라”

한편 유 위원은 29일 ‘대통령의 잇따른 총선관련 발언 타당한가’라는 주제로 현재 <중앙일보>에서 진행 중인 온오프 토론방 발제문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두고 야당들이 불법사전선거운동이라고 비난을 퍼붓고 선관위에 고발까지 한 것은 실로 가당찮은 트집잡기”라며, “대통령도 한 유력한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의사표현에 자유가 있으므로 야당과 언론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 정치적 호들갑을 자제하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만약 최병렬 대표나 조순형 대표가 참모들하고 점심을 먹다가 ‘내년 총선 때는 열린우리당을 찍으면 노무현 정권의 국정혼란을 연장시킨다는 인식이 형성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면 이것도 불법선거운동이냐”고 반문한 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밥 먹을 때와 물 마실 때를 빼고는 입을 열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만약 대통령이 지난날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정당과 민자당, 신한국당 소속 대통령들이 했던 짓을 한다면 그것은 불법선거운동이 될 것”이지만, “정치정세를 보는 자신의 시각과 정치개혁에 대한 나름의 소망을,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작은 모임에서 밝히는 것이 불법선거운동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상대 토론자로 나선 홍준표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지금까지 논란이 일었던 일련의 노 대통령 발언들을 열거한 후 “대통령이 직무집행 중에 한 발언이라면 그것은 사적인 자리일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선거중립의 최고 책임자이자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선거 100일을 앞두고 특정 정당에 대해 지지해 달라는 발언을 과연 할 수 있느냐”며, “대통령의 일련의 직무집행 행위는 헌법상 탄핵사유에 해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party 위원장을 그만두며

유시민 의원입니다.

먼저 열린우리당 홈페이지가 당원 여러분의 원성을 산 데 대해 그간 e-party 위원장을 맡은 사람으로서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우리당 창당 이전 통합신당주비위가 추진한 전자정당기반구축사업의 틀에 묶인 탓으로 기동성 있게 여러분의 비판을 소화할 수가 없었다는 점을 밝힙니다. 죄송합니다.

더욱 송구스런 일은 제가 오늘 e-party위원장직을 사임했다는 말씀을 드리게 되는 점입니다. 책임성 있게 문제점을 개선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사임하게 되어 정말 당원 여러분을 뵐 낯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당 중앙당이 e-party에 배정한 실무진의 인적 구성과 이미 진행된 전자정당기반구축사업의 테두리를 존중할 경우 제 능력으로는 당원들이 바라는 바를 충족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더 훌륭한 역량을 가진 분이 저를 대신할 수 있도록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는 과거 전면적인 온라인정당이었던 개혁당을 만들고 운영해 본 경험이 있기에 e-party위원장을 맡았습니다만, 열린우리당은 개혁당과는 무척 다른 구조와 내부적인 조건을 가진 탓으로 저의 경험을 살리기가 어려웠다는 것을 말씀드리며 당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기왕 글을 남기는 김에 다른 당직도 모두 사임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상임중앙위원직은 1월 11일 새 지도부 선출과 동시에 만료되는 자리입니다만, 당직자 인선안 처리를 비롯하여 상임중앙위가 앞으로 내려야 할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사임했습니다. 지구당창당 및 개편 심의위원회 위원직도 사임했습니다. 이미 지구당 창당 심의가 거의 다 끝났기 때문에 사임이 큰 의미는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역할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당의장 선거를 비롯해 창당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처리해야 할 몇 가지 의사결정과 국회의원 후보 공천 등에 대해서는 당직을 맡지 않은 자유로운 입장에서 제가 할 일을 할 생각입니다.

맡은 당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채 물러나는 저의 무능에 대한 당원 동지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함으로써 충족되지 않은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지나간 해보다는 더 행복한 새해를 맞으시기를 기원합니다.
힘을 모아 우리당을 원내 제1당으로 성장시켜 냅시다. 고맙습니다.

국회의원 유시민 드림 /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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