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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전 경남지사.
김혁규 전 경남지사. ⓒ 오마이뉴스 안현주
김혁규 전 경남지사가 26일 마산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나설 뜻이 없다"면서 "입당 시기는 늦어도 1월 10일 이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탈당 이후 한나라당의 비난 여론이 높은 것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그동안 왕따를 당했다"면서 "김혁규가 왜 한나라당을 탈당하게 되었는지 한나라당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김 전지사는 "현재 지역구 출마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열린우리당 입당 후에는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자들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와의 일문일답

- 김 전 지사께서 경남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한나라당 탈당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밝혀 달라.
"사실 이렇게 결심을 하기까지는 정말 힘이 들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320만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사람으로서 어떤 결정이 제가 10여년 이상 몸바쳐온 경상남도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 했습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배경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성공을 해야만 국가가 발전하고 국민들도 행복해 질수 있다. 하지만, 요즘 아시다시피 대통령이 정말 일하기 힘들 정도로 국가의 소위 당리당략에 의한 정쟁에 의해서 나라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정말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이래서는 우리 나라 국가 발전이 될 수 없고 대통령의 불행이 곧 국민의 불행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이런 생각에서 우리 경남출신의 대통령을 도와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두번째는 정치가 지역구도에 그동안 매몰되어 왔다. 5공화국 이래 우리나라 정당구조는 영남과 호남의 대결에 이어 이제는 충청도로 지역구도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다행스럽게도 노 대통령이 호남의 도움으로 당선됨으로써 호남에서는 지역구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을 했다고 평가를 합니다.

또한, 충청권 역시 지금 행정수도 이전 공략으로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해 나가고있다고 분석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 영남도 내년 총선을 통해서 지역구도를 허물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할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아시다시피 노무현 대통령도 고향이 경남이다. 이런 상황을 볼때 다음 총선에서는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큰 병폐인 지역구도를 타파하는데 일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번째는 한나라당의 도덕성 문제이다. 지금 국민들도 아다시피 정치와 기업이 정경유착이 되면 기업이 투명해 질 수 없다. 기업이 투명해 지지 않으면 기업의 세계적인 신뢰도나 노사분규 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자기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정치권의 정치자금 문제를 반드시 밝히고 넘어가야겠다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로 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이는 정치발전에 일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 이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여러차례 접촉을 하셨던 것으로 아는데, 도지사직을 사퇴하기까지 노무현 대통령과 몇차례나 만났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에는 국무회의에서 한차례 만났고, 이후 두번정도 만났다."

- 그때 정치적인 이야기가 좀 오갔나?
"대통령께서는 여러가지로 국정이 잘 풀리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고, 현재 여당이라고 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이 소수당이기 때문에 자기가 구상하고있는 여러가지 계획을 추진할 수 없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리고 저에게도 앞으로 국정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씀을 하셨다."

- 탈당배경을 놓고 일각에서는 김 전지사가 현 정권에 뭔가 약점을 잡혀서 탈당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구요. 정부 최고위직이나 열린우리당에 모종의 자리를 약속받지 않았겠냐는 설도 나왔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추측인지 밝혀달라.
"언론을 통해 저도 들었지만, 저에 대한 그런 이야기를 처음 제기한 곳이 한나라당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한다. 사실 지난 10년동안 공사를 분명히 하고 지역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지, 조금도 약점을 잡힐 그런 돈거래가 없었다는 것을분명히 밝히고, 이점에 대해 자신을 한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에 아직 입당은 안했지만, 입당과 관련해 아직까지 모종의 자리를 약속 받은 바 없고, 대통령께서 국정을 잘 수행해서 우리 국민들이 소득도 증대되고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는 이런 일에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 김 전지사께서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한나라당도 탈당하자 한나라당 경남지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차원에서도 비난 성명과 규탄 집회가 이어졌는데, 한나라당의 이같은 반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사실상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3선 도지사에 이른 것은 사실이다. 또 한나라당의 비판도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저를 사랑하는 도민들께서도 그동안 갑자기 제가 사퇴를 함으로 인해 놀란분도 계시고, 사랑이 미움으로 바뀐 분들도 있고, 저를 염려하고 있는 분들도 대단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국가의 현실은 대단히 어렵고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대단히 많다. 저는 무엇보다도 제가 이제 나이가 60이 넘은 사람으로서 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국정책임자인 대통령이 소신껏 국정운영을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이렇게 국정이 잘 운영되는 것이 한나라당에 남아있는 것보다 국가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제가 한나라당에서 많은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만, 제가 한나라당에서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왕따를 당했다고 할까 하는 대접을 받았다. 사실 국정감사가 경상남도에 내려오면 한나라당 의원이 저를 코너로 몰아세워,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이를 보고 어떻게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도지사를 그렇게 공격을 하느냐는 이런 이야기도 있었고, 3선 공천과정에서도 엄청난 수모를 당했다. 이런점에서 한나라당에서도 김혁규가 왜 나가게 되었는냐에 대해 반성을 해야 한다."

- 최근 김 전지사를 둘러싸고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열린우리당 입당시기인데, 이틀전인 지난 24일 이와 관련해 서울에서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을 비롯해 우리당 관계자들과 접촉하셨던 것으로 아는데, 이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고, 입당 시기는 언제쯤으로 결정이 났는지 말해달라.
"입당시기는 1월 초순에 할려고 한다. 그리고 지난 24일 김원기 열린우리당 의장과 오찬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제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이야기보다, 열린우리당이 보다 폭넓게 국민들속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총선을 앞두고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이런 일에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가 서로 오갔다."

- 1월 초순이면 다음주를 말하는 건가?
"1월 10일 이내로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 총선 출마를 놓고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지역구 출마는 하지 않을 것으로 결심을 굳힌 건가?
"그렇다. 중앙에서도 그렇고 저도 지역구 출마자들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서로의 입장이다."

-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고 나서 당내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대구의 이강철 중앙위원을 비롯해 당의장 경선에 나서야 한다고 권유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방향으로 결심을 했나?
"몇 분이 당의장으로 출마를 해라고 권유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정치에는 무뢰한이고, 당을 이끌수 있는 능력또한 아직 완전히 갖추지 않았다. 그리고 금방 당에 들어가 당을 이끌고 나가겠다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당의장 경선에는 나가지 않기로 결심을 했다. 제가 무엇을 하겠다는 욕심보다도 지금은 당의 안정과 화합이 더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 오늘 사퇴할 예정인 이덕영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김 전 지사 측 인물로 평가되어온 김병로 진해시장 등의 향후 행보도 그동안 관심을 끌어왔는데, 이분들의 거취와 관련해 아는 바가 있나?
"두분 다 저에게는 고마운 친구고 동기라고 생각한다. 김병로 진해시장은 아무 조건없이 저와 뜻을 같이 하기로 결단을 결심을 내려주신 분이고, 이덕영 정무부지사는 제가 지난 10년동안 이룬 도정의 약 1/2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는 분이다. 이 분들과는 앞으로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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