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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기 전 장관
최인기 전 장관 ⓒ 신광재
그는 일부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광주 서구 출마 설에 대해 "나는 처음부터 내 고향 나주를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아마 상대 입지자나 후보자 쪽에서 다른 지역으로 갔으면 하는 희망 속에 타지역 출마설을 퍼뜨리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서구 출마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다음은 19일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장관의 사무실에서 나눈 일문일답

-열린 우리당의 끈질긴 구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뿌리치고 민주당의 영입에 응해 지난 16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저는 2000년 민주당 창당 발기인이었고 국민의 정부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모시고 경찰 개혁위원장, 행정자치부장관을 지낸 사람이다.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킨 민주당은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한국정치 최고의 정통성을 가진 정당이다. 해방이후 최초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어 김대중 대통령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켰고, 또한 호남인의 전폭적인 지지로 노무현 대통령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하고 일부의 정치세력들은 분당하여 국민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안겨주고 있으며 김대중 대통령이후 호남의 정치 공백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지역민들의 성원으로 전남도지사, 광주광역시장, 농림수산부 장관, 행정자치부 장관의 영광을 얻은 내가 내 고향 나주와 호남을 위해 봉사 할 때라 생각하고 민주당을 선택했다."

-민주당 선택을 두고 일부에서는 햇볕만 쫓아다닌다는 혹평도 있는데.
"저는 1966년 제 4회 고등고시 행정과 수석합격 이후 성실과 최선을 다해 공직에 봉사했으며 당연히 정부나 대학에서 저의 능력을 필요로 했고 요청에 따라 일하고 국민을 위해 봉사해 왔다. 국가를 위해 봉사 해왔으며 한번도 출세를 위해 햇볕을 쫓아다닌 적은 없다. 이번에 어려움에 처한 민주당이 전국정당, 자생력 있는 정당, 제1당으로 우뚝 서기 위해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고 행정경험이 풍부한 나를 필요로 해서 영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야당인 민주당의 요청에 의해 민주당을 선택한 것을 두고 햇볕을 쫓아다닌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민주당의 독점정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동안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는 민주당에 대한 전통적 지지가 달라지고 있는데.
"민주당에 대한 전통적 지지가 약화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호남인의 가슴엔 민주당에 대한 사랑과 기대가 변치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호남정당의 대표성과 정통성 역시 지금도 민주당에 있다. 따라서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당, 낙후와 소외를 극복시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정당, 민주당을 자생력 있는 정당으로 재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민주당을 선택할 것이고, 국민에게 지지 받는 정당이 될 것이다."

-대통령을 당선시키고도 민주당이 분당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본인의 영입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당의 출연을 어떻게 보는가.
"민주당은 해방이후 최초로 민주적 절차에 따른 수평적 정권 교체를 통하여 김대중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특히 호남인들의 압도적 지지로 노무현 대통령까지 배출시켰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탈당과 일부정치 세력들이 분당하여 열린우리당을 창당한 것은 우리 호남인들에게 허탈감과 서운함을 훨씬 뛰어넘어 배신감마저 주고 있다. 이는 정치불신과 함께 국정 위기로 이어져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대통령을 당선시킨 정당이 분당되고 대통령이 여당을 탈당한 일은 한국정치사의 초유의 일일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일이다."

-도지사, 광주시장, 장·차관, 대학총장 등 경력이 다양하나 정치는 신인이다. 나주시민한테 가장 호소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장관·차관의 정무직 정부각료는 이미 정치인이다. 그리고 나는 이미 제15대 총선 때 고향 나주에 출마하여 낙선한 경험도 있는 정치인이다. 또한 중앙정부 장관을 지내면 국회의원에 버금가는 경력으로 여겨주는 것이 관례다. 그런 면에서 나는 농림수산부장관, 행정자치부장관 해서 2번의 장관을 지냈기에 17대 국회에 당선되면 3선급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회창씨는 국무총리를 하다 전국구 의원 한번을 거쳐 바로 대권에 도전한 바 있고 가까운 민주당 광주 남구 지구당 강운태 의원은 초선인데도 불구하고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행정의 달인으로 전북출신으로 고건 총리가 있고 전남에는 최인기가 있다고들 한다. 초선이냐 다선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능력과 경륜에 따라 평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취약한 재정을 가지고 있는 우리 나주시는 중앙정부와 통할 수 있는 힘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중앙부처에 '최인기 사단'이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을 정도로 그만큼의 행정경험과 정치력을 평가받고 있다."

-지난 4·13 총선 때 나주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다 갑작스레 입각, 추종세력을 비롯한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한 전력이 있는데 똑같은 상황이 도래한다면.
"고등고시 행정과 수석 합격이후 행정공무원으로서 성실과 최선을 다해 공직에 봉사한 점을 높게 평가한 김대중 정부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저를 발탁한 것이다. 당연히 내무부 공무원으로 시작해 공직에서 근무해온 저로서는 솔직히 정부 각료의 핵심 요직인 행정자치부 장관은 꿈이요, 바람이었다. 또 장관 중에서 최고의 장관인 행정자치부 장관을 선택한 것은 나주 발전을 위해 장관으로 진정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지금 한창 사업진행중 인 향교동, 이창동 주거 환경 개선 사업비 540억원, 영산포 풍물시장 조성 사업비 54억을 지원했으며, 나주소방서 신축, 그리고 나주대교 가설 지방비 부담은 규정을 개정까지하면서 시부담 120억여 원을 국고에서 지원토록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모두 제가 장관으로 입각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가를 경영한 경험을 살려 성공한 정치인으로 후대에 평가받고 싶으며, 내 고향 나주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민주당 입당은 2004년의 총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주 외에 광주 서구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는데.
"나는 처음부터 내 고향 나주를 선택했다. 그리고 지금도 변함 없다. 내가 태어나고 부모님이 묻힌 고향을 발전시키고 지역민들에게 봉사하는 길이 최선의 선택이자 정치인으로서 영광스런 길이기도 하다. 고향이 아닌 다른 지역의 선택은 저에게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상대 입지자나 후보자 쪽에서 다른 지역으로 갔으면 하는 희망 속에서 광주 서구 출마 설을 퍼뜨리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행자부장관의 오락가락한 정책으로 정부합동청사 나주유치가 난항을 겪고 있는데 전임 행자부장관으로서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행정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행정자치부는 처음에 지방종합 청사가 나주시 남평읍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행정이 정치논리와 힘의 논리에서 한번 내린 결정이 바뀌어서는 국민의 신뢰를 받기 힘들다. 최근 전북 부안의 핵 폐기물 처리장 유치도 정부의 일관성 없는 행정이 빚은 결과이며 당연히 광주·전남 지방 종합청사도 처음 결정한대로 나주로 유치해야 하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제가 확실히 앞장서겠다."

-나주에서 출마를 한다면 지구당위원장인 배기운 의원과 경선을 치르는 것이 불가피하다. 현 민주당 경선 방식이 지구당위원장 위주로 되어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이를 감수하고 경선에 뛰어들 것인가. 뛰어든다면 경선 방안 4가지 중 어느 안이 가장 객관적인 안이라고 생각하는지.
"나주 시민들은 모든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선 방식이 가장 공정한 방법이고 지역 화합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역의원이 상무위원 선정 권한이나 경선 때까지 위원장직을 수행해 사실상 지구당 위원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중앙당의 방침이 민주주의 방법에 따른 상향식 경선 원칙을 정하고 있고 11만 나주시민들의 눈과 여망이 있기 때문에 배기운 위원장이 독선적인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공천방식의 결정권을 가진 지구당 상무위원회에서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경선 방법은 시민전체의 뜻을 담은 경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호남대 총장 사임 이후 나주에 거의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피부로 느끼고 있는 나주의 민심은 어떤 것인가.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나주를 떠나 있을 때에도 항상 고향 발전을 걱정해 왔다. 일 예로 정부종합청사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힘의 논리, 정치논리로 가고 있다. 나주도 스스로 지역발전을 시킬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고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 이제는 나주도 낙후와 침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유능한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시민들 마음속 깊숙한 곳에도 인물론이 내재해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나는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민주당에 입당하기 전부터 시중에는(입당과 배기운 의원과의 경선을 전제로)김대동 전 나주시장과의 연대설과 아울러 차기 시장후보에 대한 '밀약설'까지 꼬리를 물고 있는데.
"연대설·밀약설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이며 있을 수도 없다. 옛 성현말씀에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란 글귀가 있다. 이 말은 큰 강과 바다는 작은 물이나 시냇물의 유입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따라서 과거 무엇을 했던지 간에 서로의 생각과 이념이 틀리더라도 사심 없이 나주발전에 동참한다면 나는 누구와도 함께 할 생각이다. 그래서 저는 이번 17대 총선을 우리 나주의 대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전환점으로 만들어 민주당 나주시 지구당이 나주시민의 당이 되도록 하겠다."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이다. 나는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진정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고, 정통성을 가진 민주당에 입당한 만큼 김대중 대통령 퇴임 이후 정치 공백화 되어가는 호남 정치의 선봉에서 내 고향 발전을 위해 중앙정치의 교두보가 되고 싶다. 국민과 역사를 위하는 정치, 후대의 평가를 두려워 할 줄 아는 정치인이 되겠다."

-자신이 정치인으로서 무엇이 다르다고 보는가.
"그동안 많은 갈등과 이념을 넘어 나주를 대통합하는 정치가로 평가받고 싶다. 행정의 달인, 프로 행정가의 경륜을 정치에서도 인정받아 전 국민에게 정책과 대안을 고루 갖춘 경쟁력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싶을 따름이다."

-민주당 입당에 즈음에 나주시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는 나주에서 태어나 오직 성실과 최선의 노력으로 공직 생활을 해왔고, 전남도지사, 광주광역시장, 농림수산부장관, 행정자치부장관의 영광을 얻었다. 또 국민들로부터 행정의 달인이라는 말도 듣고 있다. 이제 앞으로의 여생을 지역발전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려고 한다.김대중 대통령 국민의 정부 5년은 대 역사를 이루기에는 너무 짧은 세월이었다. 아직도 호남은 인재의 중앙 진출과 지역발전에 소외 받고 있다. 특히 내 고향 나주의 인구수는 60년대 26만으로 전남에서 가장 번영하다가 10만을 겨우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정부에서 이제까지는 나주의 정치적 위상을 전혀 찾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목포, 무안은 김대중 대통령과 한화갑 국회의원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배출해 도청이전, 망운 국제공항 등 지역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제 행정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최인기가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의 정치지도자로 나서 나주시민들의 성원으로 대 통합을 이루고 위기의 나주를 희망의 나주로, 낙후와 정체의 나주를 발전과 도약의 나주로 만들어 나주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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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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