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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중구청장 직원조회 광경
문제의 중구청장 직원조회 광경 ⓒ 대구여성회 제공
중구청장과 중구는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으나 구청이 운영 중인 인터넷 방송 하나TV(http://hanatv.net)에 구청의 정례조회 내용이 그대로 올라 있어 여성단체의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정재원 청장은 정례조회 중 지난달 3일부터 12일까지 유럽 4국 순방 소감을 밝히면서 "네덜란드는 성문화가 굉장히 발달한 곳이다. 우리 중구에는 (윤락가인) 자갈마당이 있는데 여기에 (네덜란드식 성문화를) 어떤 식으로 적용시켜야 하는지가 자치단체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세수 증대를 위해 "다른 시장, 군수, 구청장보다 더 유심히 거리를 살펴보고 중구에 그게(윤락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현재 네덜란드는 윤락녀가 노동자로 등록해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하는 공창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여성회는 중구청장 앞으로 보낸 공개질의서에서 5일까지 답변을 요구하고 지역언론에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대구여성회는 질의서에서 "구정 최고 책임자가 윤락가의 시설을 선진화(?)시키고 규모를 키우겠다는 것은 지역경제를 위해 여성들을 희생의 제물로 쓰겠다는 반인간적이고 비인권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대구 중구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며 이 같은 발언이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 신문인 <우먼타임스>가 중구청장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대신 받은 한 관계자는 "예를 드는 과정에서 '자갈마당'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건 사실이나 네덜란드식으로 만들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날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사건이 확대 해석됐다"고만 주장했다.

대구여성회는 정 구청장이 공개질의에 답변을 않자 "이제는 지역 시민사회, 전국적인 차원의 문제로 확대해 행동을 보여줄 때다"라며 8일부터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중구청 앞에서 답변할 때까지 1인 항의시위를 진행하는 한편, 지역 여성단체 모임과 연대해 대응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나아가 반응이 없을 경우 지역시민단체들과 협력해 퇴진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밝혔다.

최이영희 대구여성회 사무국장은 "현재 국회에 성매매방지법이 계류중이고 여성부에서도 핵심사업으로 성매매 근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자치단체장이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은 정부시책에 등을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매매는 인간을 사고 파는 것이므로 없어져야 하며 세수 확대와 재정 강화를 위해 공창제를 생각한다는 발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중구청 앞은 대구 중구청 기능직 노조가 집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실제 집회는 없어 방탄집회신고가 아니냐는 의심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여성회는 집회가 아닌 1인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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