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형석 광주시의회의장과 이윤석 전남도의회의장이 열린우리당 전라남도지부에서 입당기자회견을 갖고 입당을 선언하고 있다
이형석 광주시의회의장과 이윤석 전남도의회의장이 열린우리당 전라남도지부에서 입당기자회견을 갖고 입당을 선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열린우리당의 호남지역 바람몰이가 시작되는가. 이윤석 전남도의회 의장과 이형석 광주시의회 의장 등 광주전남 광역 시·도의원 11명은 1일 오후 3시 전남도지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날 입당을 선언한 의원은 이윤석 전남도의회 의장(무안)을 비롯 박석면(무안), 권염택(신안), 박인오(신안), 전동평(영암) 등 5명의 도의원과, 이형석 광주시의회 의장 등 6명의 시의원을 포함한 11명의 시·도 의원이다.

우리당은 이날 광역시도의원 11명의 입당에 이어 오는 5일경 기초단체장을 포함한 10여명에 대한 추가 입당식을 갖는 등 본격적인 세확산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이들의 연쇄적 탈당과 입당은 지역정가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1일 오후 열린우리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광주전남 시·도의회 의원들이 김근태 원내대표와 정대철, 천용택, 신기남 의원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일 오후 열린우리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광주전남 시·도의회 의원들이 김근태 원내대표와 정대철, 천용택, 신기남 의원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호남 민심 변화 시작?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대철 상임고문, 김근태 원내대표, 박양수 조직총괄기획단장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여해 우리당이 광주전남지역에 쏟는 관심을 반증했다. 최근 잇달아 광주를 방문한 김근태 원내대표는 환영사에서 "광주와 전라도는 우리 역사의 기관차이며 시대정신을 이끌고 왔다"며 "오늘 부로 호남민심이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음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시·도의원들은 이날 입당선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과 정치철학을 계승하고 햇볕정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손으로 탄생시킨 참여정부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역사의 도도한 흐름은 또다시 호남이 일어서서 정치를 바꾸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호남이 일어서면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며 "오늘의 결정이 광주·전남의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윤석 전남도의회 의장은 "시대적 전환기를 맞아 젊고 활동적인 사람들이 결합함으로서 지역간 계층간 갈등을 해결하는 초석을 마련하고 싶다"며 "구 시대에 안착하려는 모습을 벗고 좀더 개혁적인 모습을 찾으라는 것이 광주전남의 민심으로 알고 있다"고 입당 취지를 밝혔다.

또 전동평 전남도의원은 "참여정부는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힘과 호남의 지지기반 위에서 탄생된 것이기 때문에 현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라며 "호남의 민심은 이제 당보다는 인물중심으로 축이 이동하고 있고 이것이 미래 정치의 방향이 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들의 입당은 호남지역에서 우리당이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광주전남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민주당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6일에는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이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장으로는 첫 주자로 우리당에 입당한 바 있다.

"광주 선택이 정치 운명 결정지어"

열린 우리당 입당을 선언한 이윤석 전남도의회 의장
열린 우리당 입당을 선언한 이윤석 전남도의회 의장 ⓒ 오마이뉴스 안현주
우리당은 지난 10월 30일 치러진 광주 북구와 서구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 우리당을 표방하는 후보가 모두 당선된데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이날 김태홍 의원은 "광주의 선택이 전국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짓는 것을 여러차례 봐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광주시민들이 어떠한 정치적 향배를 가져가는가에 대해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자기 지구당 의원이 민주당인데도 불구하고 6명의 도의원이 입당을 선택을 한 것은 총선 승리를 예감하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양수 조직총괄기획단장은 "당초 도의원 17명과 시의원 7명 등 24명을 계획했는데, 신변정리의 시간이 필요하고 민주당에서 집요하게 만류하거나 협박한 경우도 있어 시간을 더 두기로 했다"며 "2차 입당에서는 단체장 몇 명과 광역의원이 추가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당이 입당을 추진중이거나 입당의사를 밝히고 있는 자치단체장은 M모 군수 등 5~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입당선언은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에는 적지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특히 총선을 불과 4개월여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민심의 조타수 역할을 하는 이들 풀뿌리 지방의원의 당적 변동은 민주당의 독주가 깨진 내년 총선가도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날 입당한 6명의 도의원들 중 이윤석 의장을 비롯한 박석면·권염택·박인오 의원 등 4명의 도의원이 모두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무안·신안) 출신 의원들이어서 내년 한 의원의 4선 행보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윤석 의장은 내년 무안·신안에서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 전남도지부 "철새정치인 민심이 철퇴 내릴 것"

이날 민주당전남도지부는 즉각 성명을 발표, 이윤석 전남도의회 의장에 대해 '철새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는 등 탈당 의원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남도지부는 성명서에서 "민주당으로부터 큰 수혜를 입은 그가 탈당하여 권력을 쫓아간다는 것은 민주당뿐 아니라 그를 뽑아준 200만 도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배신의 철새 정치인에게 민심은 철퇴를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도지부는 또 "수뢰사건에 연루된 그들이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배신의 길을 가면서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위장하고 있다"며 "도민을 우롱하는 위선자들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 출신 도의원을 모두 열린우리당에 빼앗긴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철새 정치인을 양산하는 낡은 정치"라며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전 대표는 "공교롭게도 그 사람들은 법적인 문제에 걸린 사람들로 이미 기소되거나 1심에서 집행유예 이상의 판결이 난 사람"이라며 "가만있어도 의원직이 박탈될 사람"이라고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한 전 대표는 "비리를 막으려고 권력의 우산 밑으로 들어간 사람들"이라며 "열린우리당은 총선이 끝나면 없어질 정당이므로 근본 민심의 동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6명의 광주시의원들은 이미 지난달 우리당에 입당한 인사들이어서 당초 세 확산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또 입당의원이나 입당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장들 중에는 인사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된 사람도 있어 우리당이 세 불리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관련
기사
정대철, '호남 선택의 미학론'으로 지지 호소


"봄의 소리를 들어보시라"
입당 환영식에서 쏟아진 말 말 말

"상큼한 출발이 시작됐다."

김근태 원내 대표는 인사말을 이렇게 열었다. 광주전남 광역 시도의원들의 입당선언이 있는 기자회견장에는 환한 표정과 덕담이 그치질 않았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김태홍, 천용택 의원의 입도 한껏 벌어졌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12명의 입당을 계기로 내년 4월 또 한번의 제3의 정치혁명을 이뤄나가는 단호한 행진이 시작됐다"며 "상쾌한 출발이 시작됐다"고 다시 한번 환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홍 의원은 "2∼3개월 사이에 광주에서 극적인 변화가 있었는데, 11월에는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앞지르는 이변 아닌 이변을 보게 됐고, 12월중으로는 전남이 뒤집어지게 돼있다"며 "내년 4월 15일에는 왈칵 뒤집을 예정이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천용택 의원은 "봄의 소리를 들어 보시라"며 호기를 부렸다. 천 의원은 "사람들은 겨울철에 얼었던 얼음이 깨지는 것을 보고 봄이 왔다는 것을 아는데, 둔한 사람은 진달래가 피어야 그때서야 봄이 왔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제 시대의 벽은 깨졌다, 내년 4월 진달래가 만발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이제 봄의 소리를 들어 보시라"고 축사를 던졌다.

입당을 축하하는 맛깔스런 환영사들로 이날 기자회견장은 내내 호쾌한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