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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讀後感)이란 책을 읽고 난 뒤의 감상을 적은 글이다. 책을 읽었다고 반드시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독후감을 씀으로써 책 내용을 총괄적으로 정리할 수 있고, 책의 내용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책을 통해 내가 느낀 감상을 되새겨 볼 수도 있다. 또한 나중에 독후감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책의 내용을 음미해 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책을 읽고 난 다음에 독후감을 쓰는 습관을 갖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좋은 독후감을 쓰려면 우선 독서 공책을 하나 만들어 계속해서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훌륭한 독후감을 쓰려는 욕심보다는 자신이 느낀 작은 감상이라도 솔직하게 적어보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런 노력이 나중에 훌륭한 서평가나 독자로 키워 주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독후감을 쓰는 요령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머리말: 책을 읽게 된 동기와 내용 요약, 본문 : 책의 각 부분에 대한 감상, 맺음말 : 책 전체의 감상과 비평. 이러한 순서와 내용으로 독후감을 쓰면 무난하다. 하지만 반드시 이 방식대로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독후감은 어디까지나 나의 느낌을 정리한 것이므로 자신의 개성에 따라 자유롭게 쓰면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독후감을 쓸 때, 남의 평가를 그대로 베낀다든지, 줄거리만 잔뜩 쓰거나 독백하듯이 감상만을 늘어놓는다든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소한 다른 사람이 읽어도 그 책의 내용과 나의 느낌을 잘 알 수 있도록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줄거리와 감상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독서 감상문은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쓸 수 있다.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수필 형식이다. 이것은 독자가 느끼고 생각한 그대로를 솔직하게 쓰는 형식이다. 작품 전체 속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써 나가면 된다.

편지 형식을 빌어 독후감을 쓸 수도 있다. 이것은 주인공이나 친구에게 편지로 이야기하듯이 쓰는 방법으로, 이런 형식의 독후감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가볍고 의미가 없는 군소리가 많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기처럼 독후감을 쓸 수도 있다. 일기는 하루 생활 중에서 잊혀지지 않는 소재를 중심으로 쓰는 글로, 독서한 만큼 날마다 자기에게 이야기하듯이 쓸 수도 있다.

기행문 형식으로 쓸 수도 있다 책 내용 속에 자신이 완전히 동화되어 이야기 속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또는 어떤 곳을 여행하면서 그곳 생활과 읽은 책을 연관지어 쓰는 방법이다. 쓰기는 좀 까다로워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책을 읽은 느낌을 시 형식을 빌어 쓸 수도 있다. 감상문은 꼭 글로 써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삽화를 그려 본다든지 독후 감상화를 그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후감을 쓰는 형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떤 형식이든 다음과 같은 공통된 내용이 담겨져 있어야 값어치가 있다. 첫째, 이야기의 줄거리와 느낌을 따로 쓰지 말고 골고루 섞어서 쓰도록 한다.

둘째, 작품의 어느 한 부분만 쓰는 것보다 다 읽고 나서 전체의 내용을 고루 담도록 한다. 셋째, 읽어가면서 가장 크게 받은 느낌이나 감동을 강조해서 쓴다. 넷째, 항상 나의 경험과 생활을 책 내용과 견주어 가면서 쓰도록 한다. 다섯째, 책 내용이 무조건 옳다고만 쓸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냉정히 가려내어 그른 것은 그르다고 쓰도록 한다.

특히 독후감의 제목은 읽은 책 제목을 그대로 쓸 것이 아니라, 특별한 감흥을 재미있게 표현한 별도의 제목을 붙이도록 한다. 원 제목은 '…을 읽고'라고 부제목으로 붙인다. 이렇게만 바꾸어도 독후감이 훨씬 세련되어 보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단 책을 읽는 것이다.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책을 부담스럽게 읽는다면 그것은 앞뒤가 바뀌는 셈이다. 책은 즐거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사고하며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에 두고 독후감을 쓰면 얻는 것이 많으므로 독후감 쓰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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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주고등학교, 선영여고 교사. 한국작가회의 회원. 대경작가회의, 영주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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