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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영남권노동자대회 본 대회 후 거리행진 모습
19일 열린 영남권노동자대회 본 대회 후 거리행진 모습 ⓒ 오마이뉴스 이승욱
맨 오른쪽 영정은 17일 사망한 고 이해남 지회장
맨 오른쪽 영정은 17일 사망한 고 이해남 지회장 ⓒ 오마이뉴스 이승욱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해남과 이현중 열사를 잊지 말자!"

세원테크 노조 이해남 지회장의 사망 이후 첫 대규모 야외집회가 시종일관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치러졌다. 하지만 다행히 경찰과 시위대 간에 큰 마찰없이 끝났다.

이현중-이해남 열사 전국투쟁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3시 대구 성서 와룡공원에서 대구·경주·부산·울산 등 영남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원자본 규탄 영남권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이해남 지회장이 지난 17일 사망한 이후 첫 대규모 규탄대회로 시종 일관 경찰과의 마찰이 우려됐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대책위 측은 이날 세원그룹 본사인 세원정공에서 마지막으로 가진 정리집회에서 달걀 세례를 퍼붓고, 일부 참가자들이 돌멩이를 던져 유리창이 일부 파손됐을 뿐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영남권 노동자대회 본대회에서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대책위 공동대표)은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정부와 자본의 노조탄압으로 올 한 해만 벌써 7명의 노동자가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고 규탄했다. 그는 "자본이 무엇이길래 자본가와 정권은 인간에 대한 지배야욕을 버리지 못하는데 분노한다"며 "살아남은 우리들은 죽음으로 항거했던 열사들의 정신을 헛되이 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단 위원장은 "앞으로 민주노총은 아직도 문제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세원테크 사태와 고 이용석 열사가 죽음으로 외쳤던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세원테크 노조 구재보 사무장은 "2년여 동안 이해남 지회장께서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힘들게 싸웠지만 얻은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단지 2년여 동안 두번의 구속과 두번의 수배, 그리고 해고가 지회장님께 돌아온 전부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구 사무장은 "이제는 각 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무현 정부의 노동자 죽이기 정책에 맞써 싸워야 한다"면서 "열사님들의 눈을 편하게 감게 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사를 한 대구경북민중연대 함철호 의장은 "이현중 열사의 죽음 앞에 분개했던 이해남 지회장과의 관계는 동지애적 관계이며 그 사랑은 영원히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노동자대회에는 최근 김주익·곽재규씨의 죽음 끝에 노사간 합의를 본 한진중공업 노동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앞으로 세원테크 사태와 손해배상가압류 철폐를 위한 투쟁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큰 마찰 없이 끝나...26일 전국노동자대회 강도높은 투쟁 예고

ⓒ 오마이뉴스 이승욱
노동자대회 본대회 이후 3000여명의 참석자들은 이현중·이해남·김주익씨 등의 영정을 선두로 와룡공원을 출발해 성서 계명대학교 정문, 세원정공으로 이어지는 약 3Km 구간을 거리행진했다.

행진 행렬은 계명대 정문 앞에서 멈추고 인근 주민과 대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래패 '좋은친구들'의 노래공연과 함께 약식 집회를 가졌다. 거리행진은 세원그룹 본사가 있는 세원정공(성서공단 내)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갖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집회 말미에 참석자들은 함성과 수 십개의 달걀 세례를 퍼붓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인도 블럭을 깨뜨려 돌멩이를 던져서 세원정공 내 사무실과 수위실 등의 유리창 수 십여장이 부셔졌다. 이날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세원정공 구내와 인근에 병력 15개 중대 1800여명을 배치했지만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민주노총과 전국투쟁대책위는 오는 25~26일 양일간 대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가지면서 투쟁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노동자대회에는 전국의 금속연맹 소속 노조원 등이 대거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영남권 노동자대회에 맞춰 충남 아산에서도 민주노총 대전과 충남본부 소속 노동자들이 세원테크 공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날 노동자들은 지난번 노동자들에 의해 일시적으로 철거됐던 바리케이드를 회사 측이 공장 정문 앞에 또 다시 설치하자 절단기를 동원해 철거에 나섰고, 이를 막는 경찰과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 측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8명의 노동자들이 부상을 입고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에 끌려갔다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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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영남권 노동자대회에는 대구, 경주, 부산, 울산 등 영남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오는 25~26일에는 대구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개최된다.
19일 영남권 노동자대회에는 대구, 경주, 부산, 울산 등 영남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오는 25~26일에는 대구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개최된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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