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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덕수궁 돌담길에서 사진찍는 사람들 ⓒ 강지이
가을의 덕수궁 돌담길이 유명한 것은 기와 지붕을 얻은 덕수궁의 돌담과 어우러진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 은행 나무의 조화 덕분이다. 빽빽이 들어선 빌딩 숲과 폭넓은 도로로 삭막해진 서울 사람들에게 덕수궁 돌담길은 작은 휴식처 노릇을 마다하지 않는다.

비 오는 덕수궁을 걷는 사람들
비 오는 덕수궁을 걷는 사람들 ⓒ 강지이
굳이 표를 끊고 시간을 내어 궁 안을 돌아보지 못하더라도, 그저 점심식사를 위해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서울 시민은 낭만적인 꿈을 얻는다. 그리고 빡빡한 삶 속에서도 가벼운 여유와 짧은 상념을 가져 보는 것이다.

울긋불긋한 나뭇잎들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이어지는 기와 돌담, 일부러 그려 놓은 무늬처럼 바닥에 떨어져 손짓하는 단풍잎들의 잔치. 그 속에서 직장 상사의 잔소리와 짜증나는 업무를 벗어 던지고, 잠시 잊고 있던 아름다운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의 모습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의 모습 ⓒ 강지이
사랑과 낭만의 멋으로 가득 찬 이 덕수궁에서 요즘 <단풍, 낙엽의 길> 행사를 주최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11월 9일부터 한 달 간 이어질 이 행사는 단풍과 낙엽을 배경으로 하여 즉석 가족 사진을 찍어주는 등 덕수궁 측에서 주관하는 덕수궁만의 가을 행사이다.

빌딩 숲 속의 안식처가 되는 궁 내부 모습
빌딩 숲 속의 안식처가 되는 궁 내부 모습 ⓒ 강지이
단풍 낙엽의 길 안내문
단풍 낙엽의 길 안내문 ⓒ 강지이
이번 가을에는 덕수궁 돌담길만을 걷는 게 아니라, 궁 안으로 들어가 작은 산책로들을 따라가며 도시의 각박함을 잊어 보자. 입장료 1000원이면 얻을 수 있는 풍요로운 휴식의 공간, 그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자유란 일주일의 힘든 일과를 잊을 수 있는 값진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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