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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미옥
뿐만 아니라 몇몇 대학에서는 '파병찬반'에 대한 투표뿐만 아니라 찬성과 반대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까지 병행했었다. ‘파병찬성론자들'은 국익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파병반대론자‘들은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국익 도움 vs 미국의 침략전쟁 동조 ‘안돼‘

가장 많은 학생이 투표했던 영남대의 경우 '파병 찬성'이유에 대해 △ 국익에 도움이 된다가 54% △ 약소국이라서 어쩔 수 없다가 21% △ 동맹국으로서 당연하다가 15%로 집계되었다. 한편 '파병반대' 이유에 대해 △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조한다가 59% △ 한국군의 안전위험에 21% △ 한반도 평화 등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가 21%였다.

한편 경산대의 경우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파병 찬성‘이유에 대해 △ 국익에 도움이 된다가 57.4% △ 약소국이라서 어쩔 수 없다가 27.8% △ 동맹(혈맹)국가로서 당연하다가 16.7%였다. 또 ‘파병 반대‘이유에 대해서는 △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조한다가 47.8% △ 한국군의 안전위험 34.2 % △ 한반도 평화 등 국익에 도움이 안됨에 18%의 결과가 나왔다.

파병반대 참가 - 서명운동이나 모의투표
정부의 결정 방식 - 국민투표 등 여론을 직접 수용


한편 대구가톨릭대 여론조사에서는 파병찬성론 반대론자의 비율이 대등하게 나타났다. 물론 이 결과는 ‘UN결의 하에 파병 찬성‘을 조건부 찬성에 포함하는 것을 전제로 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무관심층도 261명 (21%)정도였다. 또한 대구가톨릭대 여론조사에서는 파병 반대론자들의 활동방식, 정부의 파병안 결정방식 등 영남대, 경산대보다는 풍부해져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이라크 전투병 파병에 대해 △ 무조건 파병해야 한다 4%, △ UN결의가 있다면 파병해야한다 34% △ 어떤 경우에도 파병은 절대 안된다 38% △ 아직 잘 모르겠다 21% △ 무응답 3%이었다.

찬성이유로는 △ 우리는 힘이 없어 미국에 협조하지 않으면 외국자본이 빠져나가 국가신임도가 떨어짐 32%, △ 파병하지 않으면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거시켜 국가안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침 22%, △ 이라크 재건사업에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어서 19%, △ 북핵문제에 미국이 핵심열쇠를 쥐고있어 파병을 하는 것이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 14%, △ 이라크 국민들이 아직 게릴라들과 반정부세력들에 의해 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에가 13%순이었다.

반대 이유에 대해서는 △ 미국의 이익을 위한 전쟁에 파병을 해서는 안된다 30%, △ 이라크 전쟁은 석유를 위한 부도덕한 침략전쟁이므로 30%, △ 이라크는 아직 전쟁중이고 우리의 젊은이가 가서 죽을 수도 있으므로, 25%, △ 파병의 비용을 우리나라가 모두 부담하므로 우리 경제가 더욱 어려워진다, 9%, △ 수많은 나라들이 파병요청에 반대하고있기 때문에 6% 순서로 나타났다.

한편 전투병 파병 반대 의사 표현 방식으로는 서명운동이나 모의투표 71%, 파병에는 반대하나 단지 생각만 있을 뿐이라는 응답에 12%, 모든 활동에 적극 참석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학생은 7%정도 였다.

(위) 매일신문 (아래) 영남일보 10월 15일 (수)
(위) 매일신문 (아래) 영남일보 10월 15일 (수) ⓒ 매일신문/영남일보
뿐만 아니라 이라크 파병에 대한 정부의 의사결정방식에는 △ 국민투표 등 국민의 여론을 직접 수렴하는 방식, 70%, △ UN결의에 따라 14% △ 한반도 북핵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의 확실한 담보여부에 따라 8%순 이었다.

지역언론의 관심, 예비대학생의 외국대학 선택 여부

한편 지역언론의 관심사는 대구지역 대학생 6,142명이 참가한 파병찬반 의견보다는 ‘예비대학생 105명의 교육개방에 대한 인식‘이었다.

<영남대신문> 13일자 4면에는 ‘대학 준비생‘ 105명을 대상으로 교육개방에 대한 인식 및 찬반 여부를 알아보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기사가 있었고, 지역언론에서는 지난 15일에 각각 이 결과를 기사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일신문 1면 TOP으로 다루었던 천마인 74%, 이라크 파병 ‘안돼‘에 대한 지역언론의 관심은 싸늘했다.

사회주요 문제에 대해 지역 젊은이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여론을 수렴해야 할 언론은 '입맛에만 맞는 여론'만 취사선택하고 있는 형국이 아쉬울 뿐이다.

“우리도 똥개처럼 열심히 교정을 휘 젖고 다니자“
인터뷰 / 대구가톨릭대 똥개 실천단 이지애 단장(인문대 학생회장ㆍ국어국문학과)

▲ 이지애 단장
현재 대구가톨릭대에는 ‘똥개실천단‘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활동팀이 있다. 2인 1조로 구성된 이들은 강의실이나 학교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주요한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해 학생들과 만나 함께 고민하고 있다. 똥개실천단 이지애 단장을 만났다.


Q1.'똥개실천단'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총학생회가 결성되지 못한 학교의 상황은 전체 학우를 상대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구가 없다. 대구가톨릭대에서 소위 “운동하는 학생회”는 사회대, 인문대뿐이다. 다른 단대 학생회에서는 이라크 전투병 파병과 같이 아주 중요한 사안 앞에서도 정치적 구호를 내세우는 것에 소극적이다.
이런 학교 상황을 두고 고민하는 학생들이 모여 여름방학동안 “하자!하자!!학교”라는 교양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배운 것을 한번 실천해 보자‘고 의견을 모았고, 여기서 만들어 진 것이 「똥개실천단」이다.
똥개는 온 동네를 휘 젖고 다니는 개다. 우리도 똥개처럼 교정을 휘 젖고 다니면서 많은 학우들을 만나고, 새끼도 많이 치자는 의미에서 똥개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멋있지 않은가?


Q2. ‘똥개실천단‘의 주요활동은?

한총련에서 공통으로 제기하는 문제 뿐 만 아니라 학원자치권투쟁도 진행하고 있다. 6.13 효순이 미선이 추모위원 모집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구국효성 반미반전 평화수호 총력운동기간으로 정하고 이라크 파병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였다. 또 사학과 교수님의 졸속적인 보직변경에 대한 투쟁도 사학과와 함께 연계하여 진행하였다.


Q3.“이라크 전투병 파병 저지“운동을 학내에서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1만 3천 학우의 10%에 해당하는 1200여명의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였다. 동아리방과 과방을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학우들과 이라크파병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고, 학생회관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하였다. 앞으로는 설문조사 결과를 학우들에게 알리는 해설 사업을 진행 할 계획이다.


Q4. “이라크 전투병 파병 저지”운동 중에 만난 학생들의 반응은?

사실 아쉬운 점이 많다. 정치적 무관심 때문인지 파병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 학우도 2~3명 있었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문제 뿐 아니라 이라크전쟁이 자신의 삶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학우들이 많았다. 이라크 파병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설문에 2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하였다.
파병을 반대한다고 응답한 학우들 중 7%가 파병반대를 위한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한다고 응답했을 뿐 대다수의 학우들이 서명운동이나 모의투표 정도까지만 참여하겠다고 응답하였다.


Q5.대학생 입장에서 이라크 전투병 파병관련 논의를 어떻게 생각하나?

군대 간 선배 중에 실제로 이라크 전투병 파병 훈련을 받고 있는 선배가 있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이 승인이 되면 그 선배는 바로 이라크로 날아가게 된다. 파병의 직접적인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우리는 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반대한다.
또한, 평화를 염원하고 통일을 기원하는 분단조국의 대학생인 나는 이라크 전쟁이 한반도의 평화와 절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투병 파병을 반대한다. 단 한번도 침략한 적 없는 우리 역사에 이라크 전투병 파병은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며, 실패한 베트남 전쟁의 되풀이라고 생각한다. / 정선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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