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스포츠조선 사태에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김철관
조선일보 계열사인 스포츠조선 제작국 간부가 임산부 여성 직원에게 강제로 술을 권유하고, 불만을 토로한 여성 직원들에게 징계를 하겠다고 협박하는 등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스포츠조선 성희롱 문제가 노사 갈등을 넘어 사회 의제로 쟁점화되고 있다.


관련
기사
스포츠조선 사태 악화일로

언론노조 스포츠조선 지부 이영식 위원장은 10월 6일부터 최근까지 목동 스포츠조선 로비에서 성희롱 간부 문책, 노조 탄압 중지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 왔다. 하지만 회사측은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노조 요구를 묵살, 지부 위원장마저 인정하지 않는 등의 대응으로 일관했다.

▲ 광화문 농성장 앞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 김철관
급기야 회사측은 10월 9일 스포츠조선 광고국 직원 50여 명을 동원, 농성장에 걸린 플래카드를 강제로 철거하고, 주변에 놓였던 농성 물품을 파손하는 등의 집단 난동을 벌이기도 했다고 언론노조 관계자는 밝혔다. 당시 농성장 집단 난동이 벌어진 스포츠조선 로비 현장에는 전국언론노조 집행부가 함께 농성하고 있었다.

▲ 대형 걸개 플래카드
ⓒ 김철관
난동 직후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노조 탄압에 이은 여성 조합원 인권 유린 사태에 대해 언론노조는 그동안 무수히 인내해 오며 하원 스포츠조선 사장에게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자고 제안해 왔다"며 "회사측은 결국 폭력을 행사했고, 이는 하원 사장이 더 이상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없음을 입증한 만큼 이제 스포츠조선의 대주주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그 일가에게 해답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 집행부는 14일부터 곧바로 조선일보 사옥 건너편에서 "조선일보 계열사인 스포츠조선 하원 사장을 임명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성희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며 무기한 철야 노숙 투쟁에 들어갔다.

15일 이틀째 노숙 투쟁을 벌이고 있는 언론노조는 ▲스포츠조선 지부위원장 인정과 노사간 발생 문제 대화 해결 ▲성희롱 사건에 대해 스포츠조선 하원 사장 사과와 관련자 문책 ▲노조원 상대 회유 협박 등 부당노동행위 중단 등을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에 촉구했다.

한편, 14일 열린 스포츠조선 이영식 지부위원장에 대한 사문서 위조혐의 사건과 성추문 인터넷 투서 사건 등 병합심리 판결에서 서울남부지원 형사단독2부(장준현 판사)는 이영식 위원장에게는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고, 인터넷으로 노조집행부를 음해한 회사 간부 K씨에게는 2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해 법원이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14일 오후 농성을 벌이고 있는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오는 17일 저녁 방송될 MBC <미디어비평>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성희롱 문제는 하원 사장을 임명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언론노조 신학림위원장 MBC <미디어비평> 인터뷰 장면
ⓒ 김철관
스포츠조선 이영식 지부위원장도 취재차 찾아온 조선일보 모 기자에게 "스포츠조선은 조선일보 계열사라는 것이 논리적으로 연결이 돼 있고 하 사장을 임명한 방 사장이 성희롱 문제에 대해 적극 나서야 된다"고 밝혔다. 이날 취재를 온 조선일보 모 기자는 노숙 철야 농성장 앞에 걸어 놓은 대형 걸개 현수막에 적힌 글귀를 적어가기도 했다.

한편, 14일 전국언론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하원 사장은 사법부의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 성명은 "회사측이 빠른 시일 안에 성희롱 사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더불어 검찰 고발을 통해 관련자의 구속 수사도 강력하게 촉구할 것"임을 경고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