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대식에서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외세 침략의 수모를 당한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가 미국의 명분없는 이라크 침략 전쟁에 총알받이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파병은 남북통일을 저해하고 국가적인 치욕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는 30일 서울 도착 대통령ㆍ국회의장 면담키로
또 목포민주시민운동협의회 박광웅 공동의장은 “베트남전 등 미국이 전쟁만 일으키면 우리는 파병을 해왔다”고 말하고 “만약 파병을 하게 되면 서민들의 자식들만 미국의 총알받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파병 반대를 위해 전 국민이 여론을 모아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박해전 대표(인터넷신문 참말로)는 “이라크 파병문제는 온 민족과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세계의 양심세력들이 부시 미 대통령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전범으로 기소한 마당에 우리가 파병을 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전범국의 오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루 20㎞씩 행진
서경원 전 의원은 “파병을 둘러싼 미국의 압력을 저지하기 위해 직접 국민들에게 걸어서 호소하게 됐다”며 도보행진 취지를 설명하고 “걷다가 쓰러지면 업고서라도 서울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파병 저지 도보 행진단은 10일 호남선의 종착역인 목포에서 시작해, 하루 20㎞씩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30일 서울에 도착, 박관용 국회의장과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국민여론을 전달할 방침이다.
한편 행진단은 강희남 목사를 단장으로 해 박창균(83) 목사, 정진동(공동집행위원장) 목사, 서경원(공동집행위원장) 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서울로 향하는 구간별로 해당 지역 재야인사들이 도보행진에 동참하게 된다.
첫날인 10일에는 목민협 박광웅 공동의장과 최송춘 민노당목포시지구당위원장, 강성휘 목포시의원 등 목포지역인사들이 20㎞ 떨어진 무안까지 도보행진에 참여했다. 둘째날인 11일에는 전남 무안에서 나주까지, 12일에는 나주에서 광주광역시까지 행진을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