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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웅씨는 '우리동네 국회의원이 파병 찬반토론때 어떤 의견을 표현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최진웅씨는 '우리동네 국회의원이 파병 찬반토론때 어떤 의견을 표현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 허미옥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여론으로 전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1030여명이 참석한 시국선언, 1차 시민행동에 이어 지난 6일부터 대구백화점 앞에서 1인 시위가 시작됐다.

'파병은 미친 짓이다', '명분 없는 전쟁에 명분 없는 파병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아픔이 될 것입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대구백화점 앞을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1시간 정도 지켰던 최진웅(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통일청년회 부회장ㆍ회사원)씨를 만났다.

- 오늘 ‘이라크 정부 조사단‘ 귀국 기자회견에 의하면, ‘우리 군이 파견되었을 때 위협요인이 없다‘고 하던데?
"정부조사단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점은 이미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인 한비야씨가 얼마전에 쓴 글(한겨레 9월 25일자)에 한국군이 파견될 예정지 이라크 북부 모술지역에 대한 자세한 기록도 나와있다.

‘미군 정찰차가 수류탄 공격을 받아 운전병과 함께 불타는 것을 목격하기도 하고, 숙소 맞은편 유엔 건물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콩 볶는 듯한 다발 기관총 소리를 밤새도록 들어야 했다‘는 등.

그리고 한 팀장은 “많은 이라크인들은 모든 외국인, 특히 서양인을 미군의 협력자로 오인하고 있다. 유엔도, 국제 구호단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목숨 걸고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긴급구호 요원에게까지 공격과 협박을 가하는 거다“라며 “한국이 전투병을 파병하면 모술지역에 주둔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말하고 있다.

도대체 정부 조사단은 거기에서 무엇을 보고 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정부가 발표하는 정보만을 맹신했던 옛날과 지금은 다르다. 시민들이 직접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통로는 많이 열려 있다.

정부 조사단의 발표가 그렇게 부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라크 전투병 파병안에 찬성'에 이르기 위한 형식적인 과정일 뿐이다."

-1인 시위를 하는 동안 이 곳을 지나는 대구시민들의 반응은?
"대구백화점 앞에서 '안티 조선‘등 몇 번 1인 시위에 참석 한 적이 있었다. 주관적 판단이겠지만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에 대한 1인 시위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당연한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사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론조사를 하는 곳마다 ‘전투병 파병 반대 여론‘이 강한데,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근거로 ‘파병 찬성‘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모르겠다."

- ‘전투병 파병‘을 두고 회사에서도 의견이 분분할 것인데?
"현재 근무하는 곳에서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 서명을 받았다. 직원 대부분이 아무런 반론 없이 서명에 동참했지만. 50대 중반의 한 분은 ‘국익을 위해서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분의 이야기는 ‘중동에서 건설 등 한국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무엇인가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사실 반대와 찬성이 ‘10 : 1‘정도로 되는 상황에서 꼼꼼하게 토론해보지는 못했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파병에 찬성하시는 분들은 있는 것 같다."

- 곧 태어날 아이는 어떤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나?
"이라크전이 터졌을 때 전국적으로 장난감 전쟁용품이 많이 팔렸다고 들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하지만 그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느끼는 전쟁이란 그냥 ‘유행하는 신식무기의 각축장‘정도가 아닐까?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그런 식으로 번 돈을 잘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나의 2세는 우리 부인의 배 속에 있고, 곧 태어날 것 같다. 우리 후세대들이 사는 세상은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한마디 해 달라.
"우리 동네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박종근(달서갑)의원이다. 국회에서 파병안을 놓고 찬반 토론이 벌어질 때 박종근 의원을 지켜볼 것이다. 대구가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전투병 파병에는 반대 여론이 강하다는 것은 여러 가지 정황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지역구의 여론을 외면한 국회의원은 내년 선거때 어떻게 될 지는 불을 보듯 뻔한 것 아닌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주최로 시작된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 1인 시위‘는 오는 10일까지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대구백화점 앞에서 진행된다."

지난 달 24일, ‘이라크전투병 파병 반대‘ 대구경북지역 시국선언 이후, 대구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를 거쳐 ‘이라크 파병반대를 위한 대구경북 시민행동‘(사무국장 오택진, 현 대구경북통일연대 사무처장, 이하 대구경북시민행동)을 구성했다.

대구경북시민행동은 현재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 범국민 서명운동과 함께, 오는 11일 오후 4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를 위한 2차 시민 행동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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