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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9시 두툼한 검은색 가방을 든 송두율 교수가 서울지검에 출두했다.
3일 오전 9시 두툼한 검은색 가방을 든 송두율 교수가 서울지검에 출두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제4신: 밤 10시20분]

송 교수 밤10시 귀가...오는 6일 재소환


송두율 교수는 3일 12시간 여 동안의 검찰 조사를 받고 이날 밤 10시 숙소로 돌아갔다. 송 교수가 9층 조사실에서 1층으로 내려오자 기자들에 둘러쌓여 질문을 받았다.
송두율 교수는 3일 12시간 여 동안의 검찰 조사를 받고 이날 밤 10시 숙소로 돌아갔다. 송 교수가 9층 조사실에서 1층으로 내려오자 기자들에 둘러쌓여 질문을 받았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송두율 교수는 12시간여 동안 검찰 조사를 받고 밤 10시 숙소인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로 돌아갔다.

송 교수는 9층 조사실에서 내려오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20여 명의 취재기자들에게 둘러쌓였으며, 기자들의 여러 질문에 "나중에 다 말하겠다"고 답했다.

오랜 조사로 피곤한 모습의 송 교수는 '반성문을 냈냐'는 물음에 고개를 가로 저으면서 "반성문 안냈다"고 했으며, "피곤한데 참…"이란 말을 끝으로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올라타고 서둘러 서울지검을 빠져나갔다.

서울지검 공안1부(오세헌 부장검사)는 송 교수의 다음 소환일을 오는 6일(월) 오전 10시로 정했다고 밝혔다.

박만 1차장검사는 송 교수가 나오기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날 송 교수에 대한 조사는 끝났고, 조서 기록을 검토하면 귀가할 것"이라며 "다음 조사는 오는 6일 오전 10시로 정했고, 오늘 조사에서 미진했던 부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1차장검사는 "그 다음 조사도 그때 조사를 보면서 결정할 것이지만, 횟수에 얽매여 끝낼 일이 아니다"고 말해 한두 차례 조사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전했다.

박 차장검사는 송 교수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대해 "어떤 방침을 정한 것은 없으며, 수사가 끝나면 수사팀과 검사장과 어떻게 할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송 교수가 조사에서 일부는 부인하고 일부는 시인하는 등 국정원 조사와 비슷한 정도로 보면 된다고 밝혔으며, 송 교수의 검찰 진술은 지난 2일 있었던 기자회견 수준으로 본인이 이야기했다고 전혔다.


[제3신: 오후 4시30분]

송 교수 조사, 오늘 마무리 안될 듯


검찰은 송두율 교수에 대한 조사가 이날 한차례로 끝나지 않고 몇번 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만 서울지검 1차장검사는 3일 오후 "송 교수에 대한 조사는 예정대로 밤 9시를 넘겨서 끝날 전망이지만 오늘로써 마무리가 안될 것 같다"며 "송 교수 본인도 상당히 피곤해 하고 있어 내일(4일) 바로 연달아 조사를 안하려 하고있고, 조금 시간을 두고 조사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박 1차장검사는 "(송 교수는) 검찰 조사에 차분한 태도로 진술하고 있으며, 변명할 것은 변명하고 시인할 것은 시인하고 있다"면서 "자연스럽고 흥분하는 일없이 잘 되고 있다"고 순조롭게 조사가 진행됨을 알렸다.

특히 송 교수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박 차장검사는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하는 것이기에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보통 5000여쪽에 달하는 간첩사건 기록보다는 적은 총 2035쪽의 5권짜리 자료를 국정원에서 건네 받아 이를 조사자료를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송 교수를 상대로 '김철수'와 관련된 의혹사항에 대해 집중조사했으며, 혐의 적용에 대한 법률 검토 및 송 교수가 쓴 서적에 대한 분석 등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1차장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사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며, 그래야 전체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해 검찰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내려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송 교수는 이날 점심으로 김치찌개를 먹었고, 배가 고팠는지 금방 다 먹었다고 한다. 이어 송 교수는 점심식사 후 30분 정도 잠을 잤으며, 수사는 오후 1시30분부터 다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신: 3일 낮 12시]

검찰 "송 교수 편안 마음으로 진술 잘하고 있다"


친북활동 혐의를 받고 있는 송두율 교수에 대한 검찰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검 공안1부(오세헌 부장검사) 정점식 부부장검사가 진행하고 있는 조사는 오전 동안 송 교수를 상대로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조사했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박만 서울지검 1차장검사는 "송 교수는 진술 잘하고 있으며, 아직 본격적인 조사는 안하는 것 같지만 조사는 진행되고 있다"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것저것 이야기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변호인 입회에 대해 김형태 변호사가 오전 9시40분경 스스로 돌아갔으며, 송 교수가 수사도중이라도 언제든지 부르면 바로 오기로 해 '변호사 접견권'은 언제든지 보장한다고 전했다.

특히 박 1차장검사는 '국정원 조사와 별도로 검찰에서 원점부터 조사할 것'이란 보도에 대해 "원점부터는 다시 조사하는 것은 아니고, 국정원에서 사흘간 조사한 것이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서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인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국정원이 뼈대는 잡아놨는데, 허술한 부분이 있어 세밀하게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조사에는 '김철수'냐는 부분은 세밀하게 되어 있는데, 기타 혐의를 두고 있는 부분은 세밀하게 안돼있다"며 "(이번 조사는) 진상을 밝혀놓고 평가해야 하기에 미진하게 의문점을 남겨둘 수는 없으며, 나중에 역사에서 공개되는 것이므로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송 교수가 검찰에 추가로 제출하기 위해 가져온 자료는 없으며, 송 교수 외에 참고인으로 부르는 사람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밤샘조사는 하지 않고 이날 밤 9시까지 조사하고 돌려보낸다는 방침이다. 다음날 재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오후가 되서야 정해질 것이라고 알렸다.

"송 교수 즉각 구속수사" 현직 검사 <조선>에 기고
박만 1차장 검사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전날(2일) 현직 검사가 수사중인 중요 사안에 대해 직접 개인 의견을 언론에 이례적으로 표명했다.

이영규 서울지검 조사부 부부장 검사는 송 교수의 검찰 소환에 앞서 <조선일보> 기고문을 통해 "그동안 송 교수보다 훨씬 경미한 국가보안법 위반죄를 범한 사람들도 대체로 구속수사했다"며 "이는 남북관계가 많이 호전됐다는 6·15 공동선언 이후에도 마찬가지"라고 즉각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만 1차장 검사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글을 쓰는 것은 내부규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부장이란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 알아서 판단해서 한 것이겠지…"라고 말하면서 별다른 이야기를 덧붙이지 않았다.

또한 박 1차장검사는 의혹으로 제기된 '오길남'씨 부분에 대해 이미 시효가 지난 사항이라며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 (국정원에서) 조사한 것은 (수사를 하는데 있어) '경과사실'에 대해 파악하기 위함으로 기소사실은 아니지만 공소사실을 증명하는데 필요한 절차상의 조사"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송 교수로부터 국정원이 제출받은 것과 같은 일종의 자술서를 받을지 여부에 대해 "본인이 자진해서 낸다면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검찰은 송 교수가 어제(2시)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도 당연히 조사의 대상이라고 전하면서 구체적인 수사사실과 관련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알려주지 않았다.


[1신: 3일 오전 9시20분]

송 교수, 오전 9시 정각 서울지검 출두


"진실을 밝혀야죠."

송두율 교수가 김형태 변호사와 함께 서울지검 현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송두율 교수가 김형태 변호사와 함께 서울지검 현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송두율(59) 교수는 3일 아침 서울지검 공안1부(오세헌 부장검사)로 자진 출두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송 교수는 검찰이 통보한 오전 9시 정각, 검정색계통의 양복을 입고 손에는 두툼한 검정가방을 든 채 김형태 변호사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송 교수는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으며, 서울지검 9층 수사실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 계속 굳은 표정이었다.

서울지검 로비에 들어서면서 송 교수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손을 저었지만 질문이 쏟아지자 몇가지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송 교수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 지금 심경은 어떠하냐.
"진실을 밝혀야죠."

- 베를린에서 박정삼 국정원 2차장을 만난 적있나.
"없다."

- (국정원과 베를린에서) 전화통화한 적은 있나.
"없다."

- (귀국 전에) 청와대와 사전 협의 있었나.
"없다."

이날 서울지검은 검사용 엘리베이터 외에 일반인 엘리베이터 전부를 작동 중지시켰다. 더구나 검사용 엘리베이터도 서울지검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9층 수사실로 아무도 올라갈 수 없는 상태다. 검찰이 송 교수조사에 극도로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몇 년간 조사때문에 청사 엘리베이터를 통제한 것은 처음이다.

송 교수에 대한 조사는 서울지검 9층 915호에서 이뤄지며, 정점식 공안1부 부부장이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2일) 박만 서울지검 1차장검사는 조사 방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만큼 빨리 조사해서 사실을 철저히 밝힐 수 있는 대로 밝혀 올바른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송 교수의 정체와 무엇을 했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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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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