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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형숙
웅포골프장 건설 반대 공동대책위(상임대표 김범태·이하 공대위)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 20분부터 익산시청 앞에서 웅포골프장 건설반대 및 특혜비리 혐의자 사법처리 촉구 시민대회를 가졌다.

지난 3년간 전개해 온 웅포골프장 사업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김아무개 회장의 공금 유용 혐의와 관련해 도마 위에 올랐다.

김 회장은 웅포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단법인인 KPGA가 골프장 등 수익사업을 할 수 없다는 법에 따라 지난 2001년 7월 개인적으로 설립한 K사에 자금 10억여원을 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익산시의 행정력도 재검토 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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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웅포골프장 건설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특혜와 비리혐의가 전국적으로 증폭되는 시점에서 웅포골프장 계획을 전면중단하고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대회를 가졌다.

이날 시민대회는 웅포지역 주민과 익산 시민사회단체 등 100여명이 모여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앞으로는 익산뿐만 아니라 서울로 진출해 투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회사에서 공대위 김범태 위원장은 “웅포골프장 문제가 대두된 지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문제점이 서서히 드러난다”며 익산시가 웅포골프장을 건설해야 한다는 의도를 담고 있는 설문조사 내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2002년 익산시에서 실시했던 설문내용 일부

익산시는 지난해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14일간 860명의 익산거주 가구주를 대상으로 우편조사방법에 의한 웅포관광지 개발에 따른 설문조사를 실시 262명이 설문조사에 응했다.

익산시는 262명에 대한 설문결과로 웅포관광지 개발에 대한 시민찬성이 66.4%이고 반대가 20.2%라는 결과를 얻었다.

설문내용은 ‘웅포 관광지가 개발되면 익산경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귀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익산시에서는 골프전문학교를 세울 계획인데 귀하의 자녀도 지원할 생각이 있는지요, 금강호반과 어우러진 종합관광단지를 유치해 골프단지로 개발하자는 데 귀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참고로 웅포골프장 관광단지 조성이 대두됐던 시기는 박세리 선수가 세계 무대에 등장하면서 골프의 인식이 확산되던 때였다.

또 “익산시는 주민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청와대를 방문해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익산 환경운동연합 문성기 추진위원장은 자살과 이민률 증가, 졸업생 절반 이상이 실업률을 보이는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하며 “웅포 골프장의 잘못된 현실은 엉터리 행정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농민회 전국도연맹 황만길 정책실장은 “웅포골프장 문제가 시작단계부터 주민 동의 없이 관계자 몇 명이서 계획한 사업으로,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는 정치인, 담당공무원 그리고 편파보도로 시민들의 알권리를 왜곡하는 일부 언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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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의문에서 공대위는 웅포골프장 건설 사업은 익산시가 추진하는 최대의 현안사업인 동시에 익산시가 생긴 이래 가장 문제 투성이 사업으로 낙인찍히기에 충분한 사업이다는 서두를 시작으로 시대에 맞지 않는 대표적 부실행정 사례라고 밝혔다.

또 “추진과정에서 형식적 환경성 검토, 백제문화권 사업의 본질훼손, 주민무시 행정, 주민갈등 초래와 위화감 조성, 일방적 허위사실 홍보, 비공개 행정, 협약서의 문제, 프로골프협회의 재정능력 부족, 김 회장과 측근들의 신뢰성 결여, 공무원의 전문성 결여, 불법, 편법 투성이 행정, 특혜와 비리의 온상, 부동산 투기 등 문제점과 한계를 드러낸 사업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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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울 종암경찰서에서 김 회장에 대한 횡령, 배임, 사기, 사문서 위조 등 7가지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사태에 이르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산시는 사업자를 바꿔서라도 골프장 사업을 강행 추진하려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어 공대위는 웅포골프장 사업의 타당성, 도덕성이 땅에 떨어진 시점에서 익산시와 채규정 시장은 웅포골프장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사법당국은 명백한 불법비리, 김 회장과 그 측근들을 즉시 사법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시민대회 관련 내용은 MBC 시사매거진 2580팀에서 취재,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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