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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로 발견된 당시(4세) 김온수씨의 모습.
미아로 발견된 당시(4세) 김온수씨의 모습.
“부모님을 원망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분명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살고 계시길….”

지난 76년 7월13일, 4살 어린 나이에 벽안의 낯선 사람들의 손을 잡고 비행기에 오른 김온수(31·한국나이)씨. 이후 그는 Dautzenberg’란 이름으로 27년여간 네덜란드에서 살아왔다. 외국으로 입양된 것이다.

어린 시절 기억이 흐릿한 그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안 것은 성인(만18세)이 되던 해.

양부모가 자세한 정황을 말해주기 전까지 김씨는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미아가 된 과정과 현 양부모와 어떻게 함께 살게 됐는지 등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했다.

김씨가 미아로 발견된 곳은 지난 76년 3월 31일, 당시 아산군청이었다. 이후 김씨는 홍성군 오관읍 소재 홍성사회복지원에서 3개월여를 지내다 서울 입양센터로 보내졌으며 며칠 후 현재의 양부모를 만나 네덜란드로 떠났다.

발견 당시 얼굴은 귀엽고 둥근 편이었으며, 처음 보는 어른이나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따랐다는 것이 홍성사회복지원 신선정 과장의 설명이다. 특히 자동차나 총 같은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고국을 찾는 데 10여년이 걸렸습니다. 고국에 대한 낯섬으로 처음에는 많은 망설임이 있었지만 고국, 고향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 한국, 아산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현 양부와 함께 찍은 모습.
네덜란드에서 현 양부와 함께 찍은 모습. ⓒ 박성규
김씨는 현 양부모와 한국 방문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고, 양부모의 친아들인 형과 여자친구도 흔쾌히 동의,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고 말한다.

김씨를 비롯해 양부모 및 여자친구는 지난 16일 오후 한국을 방문, 김씨가 미아로 발견된 아산을 찾았다. 친부모나 친척이 아산에 거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서다.

아산시청을 방문, 도움을 요청했고, 시청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줬다.

“처음에는 많이 걱정됐지만 시청 관계자를 비롯해 많은 관계자들이 호의를 베풀며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꼭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하며 “부모님 및 친척을 찾아 가족의 정을 나눌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달라”고 김씨는 부탁한다.

오는 10월 1일 출국하는 김씨. 부모님을 찾을 수 있는 단서나 정보가 많지 않고, 오랜 시간이 흘러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돌아서는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이번에 부모님을 찾지 못하더라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을 방문해 부모님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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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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