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검 중수부는 30일 밤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현대 비자금 150억원+α' 관련해 김영완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새벽 1시께 검찰이 권씨에 대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집행하고 있는 모습.
대검 중수부는 30일 밤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현대 비자금 150억원+α' 관련해 김영완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새벽 1시께 검찰이 권씨에 대해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집행하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남소연
김영완씨가 현대로부터 200억원을 받아 150억원은 권노갑씨에게 전달했으며, 나머지 50억원은 권씨를 위해 김씨가 현재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권 씨가 현대비자금 200억원 외에 다른 기업으로부터도 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 비자금 150억원+α'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 검사장)는 "최근 김영완씨 변호인을 통해 제출된 진술서 및 관련자료에 따르면 김영완씨가 고 정몽헌 회장으로부터 현금 200억원을 수령, 그 중 150억원을 권노갑씨에게 보냈으며 50억원은 권씨를 위해 보관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권노갑씨 관련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김영완씨가 현대로부터 받은 200억원은 권노갑씨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전달했으며, 그 시기는 총선 전 여러 차례 나눠 전달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권노갑씨 공판 과정에서 밝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수사기획관은 "이에 대해 권노갑씨는 돈을 받은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김영완이 밝힌 내용은 현대 측 관련 참고인 조사에서 나온 진술과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며 "어제(30일) 밤 구속기소한 권노갑씨의 공소유지에 대한 충분한 진술과 충분한 정황 증거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검찰은 김영완씨가 보내온 진술서와 자료에서 지난 98년 4월 또는 5월경 정 회장과 권 전 고문이 만나게끔 김씨가 주선했으며, 이후 수차례 정 회장과 권 전 고문이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 권 전 고문 200억 외에 추가 자금수수 단서 포착

문 수사기획관은 또 권 전 고문이 현대 외에 다른 기업으로부터도 돈을 받은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문 기획관은“권 전 고문에 대한 자금추적과 관련자 조사에서 권 전 고문이 추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어 조사하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누구에게 얼마를 받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영완씨가 "평창동 신원빌라를 권씨를 위해 1억원을 들여 내부시설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해왔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씨는 자신의 심정을 "권노갑씨하고는 최근까지 오랫동안 아주 친해 왔지만 진상규명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밝힌다"면서 "자신의 진술로 권씨에게는 가슴이 아프지만 모두 사실이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영완씨가 변호인을 통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수사기획관은 "검찰에서는 별도로 본인(김영완)의 자진귀국을 계속해서 종용하고 있다"면서 "만약 최종적으로 김씨가 '귀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오면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30일 밤 권노갑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노갑씨는 지난 99년 초부터 고 정몽헌 회장, 김영완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2000년 6월경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해 카지노와 면세점 등 대북사업 활성화를 위해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총선자금으로 2000년 3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200억원을 나눠 김영완을 통해 받았다는 것.

현재 검찰은 이외에 자금추적과 관련자 수사를 통해 또다른 추가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검찰은 구체적인 액수나 어디로 흘러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해줄 수 없으며, 드러나는 대로 곧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권노갑씨 관련 내용 일체 부인...김옥두 의원 진술과도 서로 달라

김옥두 의원이 지난 8월 12일 오후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권노갑 전고문 수백억 수수설'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옥두 의원이 지난 8월 12일 오후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권노갑 전고문 수백억 수수설'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검찰은 조사에서 권노갑 전 고문은 지난 2001년 1월 여름 이후 김영완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권 전 고문이 110억원에 대해 "잘알고 있는 사람 5∼6명으로부터 100억원을 받았고, 10억원만 김영완으로부터 받았다"면서 "돈을 받은 사람들의 이름은 밝힐 수 없고, (돈을 받아) 당시 사무총장인 김옥두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씨는 김영완으로부터 받은 10억원은 가방 몇 개에 담아 집으로 가져왔으며, 이를 당으로 전달했다는 것. 또 전달된 110억원 중 80%는 갚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밝혔다. .

검찰은 김옥두 의원을 상대로 수 차례에 걸친 전화내용이나 김 의원이 확인한 진술서 내용을 참고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나, 돈을 전달한 사람의 이름은 밝힐 수 없으며, 세 사람에게서 50억, 50억, 10억을 각각 따로 받아 당에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은 그 돈이 현금인지 수표인지, 김 의원이 직접 받았는지 당직자가 받았는지, (110억원이) 선관위에 신고된 것인지 여부 등에 대해 "기억이 안난다"는 입장이며, 110억원 중 50억을 1명에게만 변제한 상태라고 밝혀왔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처럼 권 전 고문과 김옥두 의원 사이의 진술 내용이 서로 다르기에 권씨의 진술이 더욱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와함께 검찰은 내일(9월1일) 대북사업 지원 대가로 현대측으로부터 150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재소환하면서 현대비자금 '150억원+α' 부분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를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박지원씨와 관련된 현대비자금 150억+α의 '+α' 부분과 최근 권노갑씨와 관련해 의혹으로 제기되고 있는 200억+α의 또다른 수십억원 대 '+α 뭉칫돈'과 일치 여부에 대해 기자들이 문효남 수사기획관에게 질문했다.

이에 문 수사기획관은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돈이라고 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정확한 조사가 끝난 후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해 일치 가능성이 희박함을 내비췄다.

검찰은 내주 중으로 박지원씨 관련 '현대비자금 150억원+α'의 자금추적 및 수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과 기자들간의 일문일답.

- 내일(1일) 소환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박지원씨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 (권씨가) 현대비자금 200억원 외에 SK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되나.
"(관련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α 부분은) 현재 조사중이기에 액수나 교부처를 밝힐 수 없는 상태다. 조금 더 확인 과정을 거친 후 밝히겠다."

- 의혹이 되고 있는 돈이 대가성인가 아니면 총선용인가.
"그 부분도 나중에…. 확인되지 않았기에 밝힐 단계는 아니다."

- 김영완씨 자료는 처음 온 것이나.
"처음 온 것과 별도로 왔다."

- 최근 온 자료로 '200억원+α' 부분인가.
"이야기하기 곤란하다."

- 언제쯤 자료가 왔나.
"최근이다."

- (김영완씨가) 진술서를 보내온 배경은 어떻게 되나.
"본인도 나름대로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고, 본인을 포함한 구속 구금된 사람이 범죄 (사실을) 완전히 면제 받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을 것으로 본다. 또 변호인들의 이야기도 있기도 하고…. 김씨는 곧 추가자료를 제출할 뜻을 밝혔다."

- 귀국 여부는 진술서에 전해왔나.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 150억원 외에 50억원을 보관하고 있다고 했는데? 확인됐나.
"최종 확인한 이후에 알려주겠다. 확인 중에 있다."

- 전달 경로에 대해서 나와있나.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기서) 다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 어제 구속기소한 권노갑씨의 공소장 내용은?
"영장에서 밝힌 범죄 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 권씨가 돈을 수령한 날짜는 언제쯤인가.
"총선 전 여러 차례. 많은 간격이 있지 않은 것 같다."

- 현금으로 전달했나.
"(현대로부터 돈을) 받아서 (권씨가) 얼마 필요하면 얼마를 보내줬다고 한다."

- 관련자로 알려진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을 수사하고 있나.
"그 부분에 대해 (수사팀으로부터) 일정을 들은 바 없다. 이번 주 중으로 +α를 처리하며, 수사가 마무리되면 자금 추적에 대한 개요부터 이야기할 것이다."

- 권노갑씨는 어디 어디에 청탁했다는 이야기가 있나.
"(권씨가) 돈을 받은 것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가 있겠나. 기본적으로 일체 부인하고 있다. 이번에 권씨를 기소했다고 해서 수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돈을 받기까지의 과정 등에 대해 보강조사를 해나갈 것이다. 이번 발표는 권씨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발표하는 것이다. 김영완씨는 권씨에게만 (돈을) 갔다줬고 아는 바 없다고 한다."

- 추가 관련 부분은 어떠한가.
"현재는 확인된 부분이 아니다. 현재 권노갑씨 200억 사항이며, '의혹'에 대한 단서는 남아서 단계별로 결정되거나 뭔가가 나오면 이야기하자."

- 김영완이 보내온 진술서가 법정에서 상대측에서 동의 안할 경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나.
"기본적으로 김영완씨의 진술 없이도 충분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씨의) 진술서가 있으면 더 튼튼해지지만…. 다른 현대 관계자나 자금조사 등 방대하게 (검찰수사가) 일치해 가고 있다. 김영완씨의 자료를 받은 것은 확실한 증거를 부여하는데 가치가 있다. 현재로서는 기소 단계이기에 (재판과정에서) 심문하면서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궁금증이 많이 있다. 법정 진술 내지는 증거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다."

이외에 안효남 수사기획관은 기자들에게 논란이 되고 있는 '+α' 부분과 또다른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았지만 "수사팀에 확인해 봐야 한다"는 대답으로 피해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