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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광주전남신당연대는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20일 광주전남신당연대는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 오마이뉴스 이승후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만나 내년 총선에서 선거공조를 논의했다고 알려진 조성래 신당연대 전국 상임대표는 "개인적인 자리에서 스치듯 지나간 얘기가 이제 와서 부각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원웅 개혁당 대표는 "한 전 대표의 발언은 변형된 지역주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당연대측은 민주당의 지지부진한 신당 논의에 대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면서 "준비된 일정대로 개혁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개혁신당에 동참하는 사람을 위해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혀 신당연대는 일단 독자적 길을 모색하며 세력 불리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합의 이혼론'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다라고 하는데 한화갑 전 대표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나.
조성래 신당연대 전국 상임대표 : "한화갑 전 대표와 만난 건 7월30일이다. 그날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만나서 아무런 의미도 없이 묻혀버린 것을 최근에 와서 마치 한 전 대표를 만나 추후 일정에 관해 정책공조·선거연합을 하는 듯이 비치고 있는데, 그당시 그런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

한 전 대표와 개인적인 얘기와 덕담을 나누다가 한 전 대표가 지나가는 말로 '당신과 우리 입장이 완전히 대립되니 앞으로 정책연합이나 선거공조를 할 수 있을 것 아닌가'라고 하길래 '글쎄요 그럴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다'며 스쳐가듯 얘기했다.

그런데 이것이 새로 부각되는 것이 이해할 수 없고, 앞으로 우리는 민주당의 입장을 봐가면서 신당연대의 태도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창당 발기를 위한 준비모임을 8월25일에 가질 예정이고 9월 초순에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갖는 등 자체 일정이 있다. 때문에 민주당의 사정을 감안해 일정을 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민주당이 신당연대에 정책연합이나 공조제의를 하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는가.
조성래 신당연대 전국 상임대표 : "한 전 대표 쪽에서 언급한 정책연합이나 선거공조는 영호남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내 입장은 그것이 아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호남에서 개혁신당이 민주당 의석을 여러 석 가져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영남에서도 한나라당을 깰 수 있는 선거구조를 가져간다. 수도권에서는 여러 변수가 있긴 하지만 선거에 관한 절대적인 영향력을 우리가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 정당이 전국정당으로서의 순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정당이 된다. 선거공조나 정책연합을 얘기하는 것은 개혁신당의 비중을 폄하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불순한 의도로 정책연합이나 공조제의를 얘기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힌다."

이날 신당연대 기자회견에서는 민주당 신주류의 탈당설 등으로 많은 질문이 있었다.
이날 신당연대 기자회견에서는 민주당 신주류의 탈당설 등으로 많은 질문이 있었다. ⓒ 오마이뉴스 이승후
-지난 22일 통합연대 광주간담회에서 8월 20일까지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과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의 진척상황은?
이우재 통합연대 대표 : "누군가 상당히 비장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는 원내교섭단체가 8월 20일까지는 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신당파 의원들이 탈당하지 않더라도 개혁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세력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대회의를 내일(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할 것이다. (신당 추진파가) 민주당을 나오지 않더라도 우리는 민주당과 상관없이 독자 신당 창당 수순을 밟아 나갈 것이다."

-지금 민주당에서 30∼40명 탈당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얼마나 탈당할 것 같나.
이우재 통합연대 대표 : "민주당 사정이고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라 외부사람이 얘기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얘기가 아니다. 조금 지켜보자. 지금도 매일 접촉하지만 아직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는 것 같다. 조만간 결정될 것이다."

-최근 이상수 민주당 사무총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는데 그때 무슨 교감이 있지 않았나
조성우 상임대표 : "민주당내 신당 추진파와는 공·사석에서 얘기할 기회가 많이 있다. 그리고 신당파들이 신당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걸 확신한다. 다만 일정의 문제인데, 그것은 민주당내 사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일정을 그대로 추진할 것이다.

다행히 우리 일정에 민주당이 정리돼서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으면 참 좋은 일이고, 아니더라도 개혁신당은 역사의 대세이기 때문에 대세를 따라 가다보면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될 것으로 본다."

-이상수 민주당 사무총장에게서 '기다려 달라'는 부탁이 있었나.
조성우 상임대표 : "상당히 예민한 문제인데…. 하지만 '기다려 달라'는 주문은 없지는 않았다. (신당)논의가 상당히 오래됐고 민주당내 사정을 밖에서 보더라도 결과를 기다린다는 것은 어렵다. 우리는 정해진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빨리 나오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개혁신당을 창당하기 위한 구체적 일정은 무엇인가.
김원웅 개혁당 대표 : "우리가 언제까지 민주당만을 바라볼 수는 없다. 그래서 문을 열어놓고 개문발차(開門發車)를 하겠다. 실무적으로는 통합연대, 신당연대, 개혁당이 함께 (신당 창당) 실무작업을 진행중에 있다. 그래서 추석전에 정식으로 신당 추진을 위한 준비위를 정식으로 출범시킬 것이다.

민주당 신주류 참여문제를 비유하자면 밥은 다 익어 가는데, 뜸들이는 것만 남은 것이다. 한꺼번에 탈당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1차, 2차 이런 식으로 합류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하고 있으며 그들이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는 몇 명의 국회의원을 만들기 위해 원칙을 져버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근본적인 목표는 한국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오늘 아침 MBC 라디오에 출연한 한화갑 전 대표의 발언은 변형된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지역주의 조장 세력과 지역주의 혁파 세력의 대결구도로 만들어가겠다."

-내년 총선에서 광주전남 신당연대는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낼 것인가. 그리고 임원들도 출마를 할 계획인가.
윤영규 광주전남 신당연대 상임대표 : "그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잘 모른다. 그러나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서 한 사람이라도 국회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은 일이다. 여러 공동대표들도 개개인들의 사정에 따라 스스로 결정해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기영종 광주전남 신당연대 공동대표 : "정당을 한다는 것은 정권을 획득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모여야 한다. 때문에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낼 것이며 현역의원의 자질을 뛰어넘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

-노무현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호남에서 신당연대가 가장 늦게 발족했던 이유가 무엇이고, 왜 호남에서 신당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박명광 대표 :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광주전남이 마지막으로 결성됐다. 그동안 이 지역은 광주정개추 등 여러 가지 신당 운동이 있었고, 잘 알다시피 민주당의 세가 강한 곳이어서 내부 정리가 좀 늦어졌다. 그러나 오늘부로 신당연대 전국조직이 완결됐고 늦게 결성됐지만 (광주전남 신당연대가) 가장 탄탄하고 완전한 조직이 될 것으로 믿는다."

-광주전남 신당연대는 전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고 했는데, 특히 전략적인 집중지역을 선정했나.
송선태 광주전남 신당연대 실행위원장 : "그것은 정당으로 창립된 이후에 공식적으로 표명될 것이다. 다만 현재는 각 부문과 모든 세력을 완전하게 영입하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좋은 예비 후보자를 영입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지역주의 구도 극복하는 정치혁명 이룰 것"
광주전남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 창립대회

▲ 윤영규 상임대표
내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개혁을 목표로 한 광주전남지역 개혁신당 추진체가 창립됐다. 광주전남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이하 광주전남 신당연대)는 20일 오후 2시 광주YMCA회관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조성래·박명광·조성호 신당연대 전국 상임대표, 김원웅 개혁당 대표, 이우재 통합연대 대표를 비롯 70여명의 광주전남 신당연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대회는 무더위에도 아랑곳 없이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창립대회에서 광주전남 신당연대는 규약과 지도부를 확정하고 국민참여·국민통합 신당, 민주적 정당, 양성평등 정당 추진운동을 강력히 벌여 나갈 것을 결의했다. 광주전남 신당연대는 창립성명서를 통해 "호남이 앞장서야 한국정치가 바뀐다"며 "정치혁명을 통해 새로운 정치구도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창립대회에서 광주전남 신당연대 상임대표로 인선된 윤영규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영·호남으로 갈라져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광주가 한국정치 변혁의 씨앗을 뿌렸던 것처럼 오늘을 새로운 씨앗을 뿌리는 계기로 삼자"는 각오를 나타냈다.

조성래 신당연대 전국 상임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개혁신당이 호남에서 민주당을 흔들어서 깰 수 있다면, 영남에서도 우리가 한나라당을 깨고 전국 제1정당을 만들 수 있다"며 "역사의 대의를 가지고 정도를 걸어간다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독려했다.

이날 광주전남 신당연대의 공식출범을 계기로 이 지역은 내년 총선에 대비한 본격적인 진검승부에 들어갈 전망이다. 민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광주전남에서 정치개혁을 표방하며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광주전남 신당연대가 얼마만큼 파급력을 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승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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