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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남 선생의 부인이 마산시에 조두남 기념관 철거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하자 그동안 기념관 개관을 반대해왔던 열린사회 희망연대 등 관련단체가 즉각 논평을 내고 반발하고 나섰다.

희망연대는 논평에서 "유족이 조두남 기념관 철거를 마산시에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언급할 바가 아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건의서에서 유족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조사단의 결과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조사단의 활동 전반을 왜곡하고 폄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반박했다.

또, "조사단은 모두 8명으로 마산시와 희망연대 쌍방이 각각 4명씩 추천하는 인사들로 구성되어 공동조사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공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부정하겠다고 한다는 것은 자기 모순에 빠지는 일일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기가 어려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사단의 활동은 증언자들의 청취뿐만 아니라 조사를 위한 각종 사전회의와 청취 결과에 대한 토론과 정리 등으로 (많은 시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회의시간을 빼버리고 조사시간이 5시간뿐이었다는 등의 이야기는 너무나 비상식적이며 악의적인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마산시에 기념관 철거를 요구하면서 건의서를 제출한 조두남 선생의 사위 김상오씨는 건의서에서 "7월의 중국 연변지역에 대한 공동조사단 활동을 '일방적이고 기획적'이라며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호씨는 "이 달말쯤 공동조사단의 발표 내용을 봐가면서 사실이 아닌 것을 보도했거나 사실이 아닌 인터뷰에 가담한 사람에 대한 법적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조두남 기념관 문제가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공동조사단에 유족측 대표로 함께 참여했고, 현재 국내·외에서 조두남 선생의 친일주장에 대한 반박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문학박사 김영수씨는 "현재 '조두남과 선구자의 수난'이라는 제목의 A4용지 10매 분량의 반박문을 작성하고 있어 조두남 기념관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반박문은 ▲석연치 않은 조사단의 행동 ▲조두남의 노래 선구자에 대한 비평▲조두남의 제자 김종화 ▲윤해영과 조두남의 입상(입체적인모습)▲조두남의 소극적 저항과 적극적 저항 ▲마산시에 드리는 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8일 전후로 조두남 선생의 사위인 김상오씨의 개인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영수씨는 "조두남 선생의 작품은 사보타쥬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이미 친일노래로 밝혀진 징병제 만세와 아리랑 만주 등의 노래는 일제의 강요에 못이겨서 작품을 썼던 흔적이 역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징병제 만세'의 경우에는 행진곡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쉽게 부를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고, 아리랑만주의 경우도 민요형식의 노래인데 전문적인 성악가가 부를기에도 힘들게 만들어져 있다"면서 친일작품을 썼지만, 조두남 선생이 소극적인 저항을 했던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와는 반대로 "조두남 선생의 접동새, 새타령, 그리움 등의 노래는 적극적인 저항의 노래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수씨는 "이같이 조두남 선생의 친일행적은 전문 음악가나 문학가들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 "전문가들이 아닌 사람들이 친일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더 이상 공동조사단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두남 기념관 공동조사단은 이달말로 예정된 종합의견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오는 19일쯤 마산박물관에서 공동조사단회의를 개최 할 계획이다.

현재 유족측 대표인 김영수씨가 공식적으로 불참의사를 밝힌 가운데 열린사회 희망연대 등 나머지 7명 조사단원들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그동안 연변 현지조사에서 녹취한 내용과 속기록의 내용을 영상물과 비교분석하고 조사단의 최종 의견 조율을 거쳐 발표문 원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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