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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공투위는 이날 △세습총장과 족벌재단 퇴진 △동덕의 각종 비리의혹에 대한 교육부의 엄정한 감사 △사립학교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동덕공투위는 이날 △세습총장과 족벌재단 퇴진 △동덕의 각종 비리의혹에 대한 교육부의 엄정한 감사 △사립학교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 석희열
동덕여대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전국교수노조 등 20여개 교육시민단체로 구성된 '동덕민주화와 무능족벌사학 척결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공동대표 한상권 등)는 14일 낮 서울 세종문화회관 뒤 공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정하고 철저한 감사를 교육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동덕공투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덕여대의 비리와 반교육적 작태는 단순한 동덕여대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모든 비리사학재단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이번 동덕여대 분규사태를 계기로 전면적인 사립학교법 개정투쟁을 모든 국민과 함께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 밝혔다.

공투위는 "상당수의 사학재단은 족벌체제를 구축하여 독재권력의 영속화를 꾀하고 있으며, 학교 구성원에 대한 억압구조를 바탕으로 대학 본연의 공익적인 기능보다는 사적인 이윤추구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교수들의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 자치권은 심각히 위협받고 있으며, 교육환경은 날로 황폐화되고 있다"며 사학의 구조적 비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공투위는 또 "동덕여대의 참담한 교육환경은 오로지 학교를 사유화하려는 조원영 총장의 그릇된 교육관과 조 총장에 의해 지배되는 족벌재단의 전횡에서 말미암은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 같은 동덕의 족벌재단은 전 현직 동덕여중고 교장들로 구성된 이사들을 들러리로 세워 동덕학원 운영의 전횡과 왜곡된 실상에 대한 최소한의 문제 제기조차 가로막고 있다"며 교육부의 엄정감사를 거듭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교직원이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교직원이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석희열
동덕여대 교수협의회 신동하 회장은 "50여년의 전통을 가진 동덕여대는 1996년 현 조원영 총장이 취임한 이후 학교를 '총장 개인의, 총장 개인에 의한, 총장 개인을 위한' 사유물로 전락시켰다"면서 "조 총장은 교육개혁이라는 미명아래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총장 중심의 권력체제를 강화하고 소수 측근에 의존하여 개인적인 독선과 독단으로 학교를 파국으로 내몰았다"고 비난했다.

신 교수는 "총장의 독단적인 학교운영과 족벌재단의 전횡을 견디다 못한 동덕의 구성원들은 2002년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를 결성하여 동덕 민주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며 "올 2월 교수협의회가 총장사퇴를 요구한 이후 총학생회, 잔다르크 동덕, 대학원 원우회, 직원노조, 강의전임교수협의회 등 모든 동덕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총장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덕여대 최인혜 총학생회장은 "이번 교육부의 공정한 감사를 통해 부패총장과 족벌재단에 의한 동덕의 비리 의혹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교육부 감사팀에 감사청구 리스트를 전달하는 한편 철저한 감사를 독려하기 위해 매일 감사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감사투쟁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인혜 총학생회장은 또 "지난달 27일부터 교육부 앞 1인시위를 진행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교육부와 청와대 앞 등 거점지역에서의 1인시위는 계속될 것이며, 학내 모든 구성원들간의 워크숍 개최, 개강투쟁 등 민주동덕을 건설하는 날까지 학내 민주화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덕여대 총학생회 산하 자치기구인 잔다르크 동덕은 이날 기자회견 후 △독선적인 학사행정을 해왔던 총장의 불명예퇴진과 무능족벌재단 척결 △사립학교법 개정 △동덕 비리에 대한 교육부의 철저하고 공정한 감사 등을 촉구하기 위한 10일간의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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