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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하는 군악연주회가 부산 해운대 대천공원에서 열렸다.
시민과 함께하는 군악연주회가 부산 해운대 대천공원에서 열렸다. ⓒ 조수일
태풍 '소델로'도 물러가고 다시 햇볕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민과 군이 함께 깊어가는 초여름밤의 정취를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았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조국수호를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이 향토사단에 보내준 깊은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개최된 '열린 음악회'는 20일(금) 저녁 7시부터 한민구(소장) 육군 제 53보병사단장을 비롯한 군장병과 군인가족, 공원을 찾은 시민등 1000여명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부산 대천공원(해운대구 좌동)에서 1시간 반동안 음악을 통해 민·군화합의 장을 연출하였다.

35인조로 구성된 사단 군악대(대장 대위 홍종대)의 힘차고 패기있는 연주와 가요, 색소폰연주, 바리톤 정희석(부산가톨릭 합창단)씨의 가곡, 부산가톨릭 합창단(지휘 이성훈)의 특별공연 등 민과 군이 하나되어 초여름밤의 더위를 식혀주는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사해 객석을 가득 메운 군장병과 시민들로부터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가톨릭합창단과 협연을 펼치는 53사단 군악대
가톨릭합창단과 협연을 펼치는 53사단 군악대 ⓒ 조수일
이날 연주회는 53사단 군악대가 영국출신의 헤비메탈그룹인 Deep Purple의 메들리로 서막을 연데 이어 바리톤 정희석씨가 호국보훈의 달에 걸맞는 가곡 '비목'을, 이승건(부산MBC 편성부장)씨 가족과 군악대 출신인 노명식씨등 4명이 색소폰 앙상블로 '사랑의 기쁨'외 2곡을 연주했다.

이어 부산 가톨릭 합창단이 우리민요 '천안삼거리'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연주하면서 관객들이 출연진과 함께 박수치고 어울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흥겨운 가락에 절로 덩실덩실"
"흥겨운 가락에 절로 덩실덩실" ⓒ 조수일
우리 민족의 영광과 번영을 기원하고 참전용사들과 육군장병의 힘찬 기상과 용맹심, 충성심을 표현한 군가 '육군가'외 4곡을 모아 편곡한 '육군교성곡' 협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이날 공연에서, 시민들은 출연진의 준비된 연주가 다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않고 '앵콜'을 외쳤고, 출연진들이 다시 시민들에게 친숙한 음악들로 화답하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공군상사 출신의 택시기사 정인규(53)씨는 "군이 이렇게 뜻깊은 취지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흥겨운 음악소리에 발길을 돌렸다는 대학생 노일화(23)씨는 "평소 낯설게만 느껴지던 군대가 이렇게 열린 음악회를 펼쳐 매우 친근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댄스스포츠는 가장 눈길을 끌었다
댄스스포츠는 가장 눈길을 끌었다 ⓒ 조수일
한편, 부산 시민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는데, 아시아/오세아니아 사회체육연맹 사무총장이자 전 호주 체육장관 출신의 브라이언 딕슨(55)씨는 "국제학술세미나 참석차 부산을 찾았다가 군인들이 시민들을 위해 음악회를 펼친다는 소식에 스케줄을 잠시 접고 특별히 왔다"며 "호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라며 연신 "원더풀!"을 외쳤다.

이날 연주회를 주관한 한민구 육군 제 53보병사단장은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부산시민 여러분이 지역 향토사단인 53사단에 보내준 성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연주회를 마련했다"며 "사단은 앞으로도 시민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가 함께 하는 가운데 향토사단으로서 본연의 임무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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