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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루발
ⓒ 김자윤

여수에는 산이 많습니다. 어느 산에 오르더라도 아름다운 다도해를 볼 수 있어 좋습니다. 특히 구봉산(388m)은 여수 한복판에 있는 제일 높은 산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아침 저녁으로 오르내립니다.

6월 6일 현충일날 구봉산에 올랐습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개망초가 무더기로 반겨줍니다. 만나기 힘든 노루발이 수줍은 듯 고개 숙이고 있습니다. 아직도 산골무꽃, 백선, 꿀풀이 버티고 있고 구석구석 빈자리는 씀바귀와 선씀바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찍 핀 까치수영이 어쩌다가 한 두 송이씩 보이고 인동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엉겅퀴가 넓은 풀밭을 지배하고 있고 쥐똥나무 꽃이 온 산을 하얗게 색칠하고 있습니다. 산 정상을 너머 신월동 쪽 작은 봉오리를 향해 내려가자 진한 향기가 몰려옵니다. 바위를 온통 덮고 있는 마삭줄의 향기입니다. 그 옆에 돌가시나무 꽃이 화려한 흰색을 뽐내고 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자 으아리가 무더기로 반겨줍니다.

산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만 들꽃을 보면서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무, 풀, 들꽃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산에 오르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해 질 것입니다.

▲ 꿀풀
ⓒ 김자윤
▲ 엉겅퀴
ⓒ 김자윤
▲ 개망초
ⓒ 김자윤
▲ 인동
ⓒ 김자윤
▲ 까치수영
ⓒ 김자윤
▲ 쥐똥나무 꽃
ⓒ 김자윤
▲ 돌가시나무
ⓒ 김자윤
▲ 마삭줄
ⓒ 김자윤
▲ 으아리
ⓒ 김자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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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정년퇴직한 후 태어난 곳으로 귀농 했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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