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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광주인권상 송기인 심사위원장이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제4회 광주인권상 송기인 심사위원장이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 이국언
제4회 광주인권상 수상식이 김창국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과 5·18관련단체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오후 5·18기념문화회관 민주홀에서 열렸다.

강신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얀티는 약혼자가 납치 총살돼 불에 탄채 버려진 충격적인 사건에서도 국가폭력에 맞서 투쟁해 온 사람”이라며 “생명을 무릅쓴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자얀티는 강신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상패를 받고 해외 인권단체 인사들의 꽃다발이 이어지자 감회가 밀려온 듯 잠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녀는 수상소감에서 “제 자신이 인권활동가가 될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지 않았다”며 “큰상을 받아 미안하고 한편으로 영광이다”고 밝혔다.

정부의 탄압으로 인해 이름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바꿔야 했던 그녀는 “ 5·18기념재단 도움으로 건립한 실종자 추모비는 실종자 운동에 불이 붙이는 계기가 됐다”며 “아직까지 고통을 받고 있지만 추모비는 정의를 위한 희망으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주인권상 수상은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인권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찰에 의해 희생된 스리랑카인의 실종자 찾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얀티는 "스리랑카 실종자 문제는 경찰이 협조하지 않고 있고 각 정당들간의 갈등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며 “엠네스티 등 국제 인권단체와 아시아 여러 나라의 힘이 아직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상금으로 받은 1만달러는 “실종자 사업과 어려운 사람을 위한 사업 등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5·18기념재단 초청으로 광주를 방문한 아시아 민주희생자 가족 6명도 자리를 같이해 수상식의 의미를 더했다. ‘아시아 민주희생자 가족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이들은 ‘아시아 민주화운동 희생자 광주네트워크 2003 선언문’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 인권에 힘써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5․18기념재단 초청으로 광주를 방문한 아시아 민주희생자 가족들
5․18기념재단 초청으로 광주를 방문한 아시아 민주희생자 가족들 ⓒ 이국언
이들은 선언문에서 “ 5·18은 전세계 모든 인민의 권리를 위한 투쟁이다”며 “이것은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투쟁”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동남아시아의 많은 나라에서는 한국인 회사들에 의해 수천의 노동자들의 기본적 권리를 빼앗고 있다”며 “한국인 회사들은 동남아시아 각 나라에서 노동자들에 대한 보호장치가 없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국의 외국에 대한 투자가 단지 경제영역에만 머물지 말고 돈과 자원보다 더 중요한 5·18정신으로 아시아 지역의 인권에도 기여해야 한다”며 “아시아의 다른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의 인권보호에도 힘써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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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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