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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민연대는 17일 오후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시민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문원 시장 규탄집회를 열었다
의정부시민연대는 17일 오후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시민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문원 시장 규탄집회를 열었다 ⓒ 석희열
이들은 지난 13일 시장실로 찾아가 미군기지 신설 찬반 주민투표를 약속대로 실시할 것을 요구하던 주민대표를 김문원 시장이 경찰을 불러들여 강제로 연행하게 했다고 주장하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 이들은 지난 14일 의정부시청 앞 농성장 천막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의 책임을 지고 김문원 의정부시장이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의정부시지구당 목영대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공약사기 강제연행 독재시장에 대해 다같이 분노하고 의정부시민의 희망을 찾는 자리"라며 "김 시장이 면담과정에서 공권력을 불러들여 주민대표들을 강제로 연행하게 한 것은 민주시장으로서의 자질을 잃은 행위"라고 비난했다.

13일 낮 의정부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농성 중이던 주민대표들을 경찰이 강제로 연행하고 있다
13일 낮 의정부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농성 중이던 주민대표들을 경찰이 강제로 연행하고 있다 ⓒ 민노당 의정부지구당
최혜영 민노당 의정부시지구당 사무국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13일 오전 주민대표들이 시장실로 찾아가 공약사항인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자 김 시장은 '그런 약속 한 적 없다'고 거짓말만 했다"며 "이에 주민대표들이 공약사항이 녹화되어 있는 비디오 테이프를 내놓으며 확인하자고 하자 김 시장은 자리에서 뛰쳐나가 공권력을 불러 들였다"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14일 오전에는 시청 앞에서 항의농성 중이던 주민들을 시청직원 수십명이 달려들어 강제로 끌어내고 천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이병수 집행위원장과 이진선 회장이 전치 2~3주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며 "의정부시민연대는 16일 김문원 의정부시장과 의정부시청을 폭력 등의 혐의로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지난 14일 의정부시청 직원들의 시청 앞 항의농성 천막철거 과정에서 어깨 탈골 등의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단식농성 중인 이병수 의정부시민연대 집행위원장과 이진선 민락 청구2차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이 환자복 차림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진선 회장은 "지금까지 병원신세를 진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며 "38만 의정부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줘야 할 의정부시에서 수십명의 직원을 동원하여 시민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며 사람을 상하게 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14일 낮 의정부시청 앞에서 항의농성 중이던 주민대표들을 시청 농림과 직원 등이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14일 낮 의정부시청 앞에서 항의농성 중이던 주민대표들을 시청 농림과 직원 등이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 민노당 의정부지구당
이진선 회장은 또 "김문원 시장을 시민의 이름으로 공약 사기죄, 공권력 남용죄, 폭력 교사죄, 직무 유기죄로 고발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죄 많은 사람이 어떻게 우리의 시장일 수 있느냐"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5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이병수 위원장은 "38만 의정부시민의 생명과 안전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78일째 철야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되는 날까지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수 위원장은 이어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찾기 위한 농성을 그 누구도 방해해서는 안 된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자신의 입신양명과 보신을 일삼은 구시대적 정치인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김 시장을 겨냥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김미옥 참교육학부모회 의정부지회장이 읽은 성명서에서 지난 13일과 14일 잇따라 발생한 강제연행과 폭력사태를 시민테러라고 규정하고 △김문원 시장의 공개사과와 자진 사퇴 △주민대표에 대한 고발조치 즉각 철회 △미군기지 신증설 주민 찬반투표 실시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의정부시민연대와 의정부아파트협의회 소속 회원 9명에 대해 강제점거와 퇴거불응 등의 이유를 들어 공무집행방해죄로 의정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17일 오후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석희열
의정부시민연대와 의정부아파트협의회는 24일 오전 11시부터 의정부시 민락동 평화공원 노천카페에서 미군기지 신증설 반대 평화기금 마련을 위한 하루찻집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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