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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회원들이 비난받는 미인대회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목적의 참배를 반대하고 있다.
여성단체회원들이 비난받는 미인대회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목적의 참배를 반대하고 있다. ⓒ 이승후
전진숙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운영위원은 "최근 들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5·18항쟁을 이용한다"며 "사진 찍기 형식의 참배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은 "진정한 아름다움은 한 인간으로서 여러 가치를 평가해야하는데 지금의 미인대회는 외모만을 척도로 삼고 있어 심각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스코리아들의 참배로 5·18항쟁을 더 알릴 수 있지 않는가 라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여성단체 회원들은 "위험한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조영임 광주여성민우회 상담소장은 "부당한 권력에 의해 인권이 무참히 유린된 것이 5·18항쟁인데 성을 상품화시켜 여성인권을 유린하는 미스코리아를 이용해서야 되겠는가"며 "성의 상품화라는 수단을 이용해 5·18을 홍보하는 것은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여성단체의 문제제기에 대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주최측은 "유감스럽다"는 반응이다. 소정인 <일간스포츠> 문화사업팀 과장은 "미스코리아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 변화를 모색하던 중 5·18국립묘지를 참배하게 됐다"며 "합숙소에서 종군위안부 문제와 5·18항쟁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참배배경과 과정을 밝혔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자들이 분향후 묵념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자들이 분향후 묵념하고 있다. ⓒ 이승후
이어 소 과장은 "미스코리아 대회 참가자들은 대한의 딸들이며 대한민국의 현실과 역사에 같이 동참할 수 있다"며 "시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의 순수한 열정과 의지를 폄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의 어색한 만남은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이 이라크 파병장병을 위문하기 위해 서희 부대가 있는 상무대로 떠남으로써 일단락 됐다.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올라타는 미스코리아 참가자들 옆으로 여성단체 회원들이 늘어서 피켓을 들어 보였지만 의미있게 주고받는 대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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