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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특검 기자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쌓여 질문을 받고 있는 김종훈 특검보.
3일 오후 특검 기자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쌓여 질문을 받고 있는 김종훈 특검보. ⓒ 오마이뉴스 유창재
'대북송금' 자금 2235억원이 외환은행에 수표 26장으로 입금된 과정에서 '국정원 개입' 사실이 특검팀 관계자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의 한 관계자는 3일 오후 2시 30분경 퇴근하던 길에 국정원 개입 여부를 묻는 특검 취재기자들에게 "언론에 벌써 났던데요, 국정원 2급이라고…"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표 배서자 6명 신분 확인 수사진행 사항에 대해 "그 사람 하나만 확인이 끝났겠냐, 위(15층)에서 쉬쉬해서 그렇지, 나머지 5명에 대해서도 사실상 확인을 다했다고 본다"라면서 "그러면 배서자가 국정원 사람들이란 부분은 확인이 끝난 것이다"라고 밝혀 국정원 개입을 다시 확인해 줬다.

한편 김종훈 특검보가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팀은) 국정원 개입여부와 수표 배서자 신원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그는 "수사 내용은 항상 극비에 부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설사 확인됐다고 해도 그런 이야기를 하겠냐"고 김 특검보의 입장을 대변해 줬다.

그는 "전산상 확인됐다고 말한 것뿐이지 그러면 생물학적으로는 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란 말이겠습니까"라고 오히려 웃으며 반문했다. 그는 다음주 특검팀의 수사계획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수순으로 보면 다음주부터는 국정원밖에 부를 데가 없지 않겠어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감사원은 '대북송금 수표의 배서자가 국정원 직원임을 감사원이 알고도 은폐·축소한 의혹이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감사원은 "기사는 국정원 직원들이 관여됐다는 사실을 감사원에 알렸다는 백성기 전 외환은행 외환사업부장의 말을 근거로 하고 있으나 감사 당시 배서자 신원이 국정원 직원이라는 내용의 어떤 자료나 진술도 외환은행으로부터 받은 바 없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특검팀 관계자의 입을 통해 '대북송금' 과정에서 국정원 개입이 다시 확인됨에 따라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 소환

특검팀의 수사관련 내용을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기자들은 퇴근하는 김종훈 특검보의 발길을 잡고 질문하고 있다.
특검팀의 수사관련 내용을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 기자들은 퇴근하는 김종훈 특검보의 발길을 잡고 질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유창재
또한 특검팀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 주 단위로 산업은행과 외환은행 등의 수사를 진행해온 특검팀 스케줄상 '국정원' 수사도 한 주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 연휴로 인해 어렵지 않겠냐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그 동안 더딘 걸음을 보여왔던 특검팀의 수사에 대해 "다음주부터는 수사의 그래프가 이렇게 확 올라간다고 보면 되겠죠"라고 말해 활기를 띨 것임을 예고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조사과정에 필요하면 언제든지 압수수색을 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 국정원 수표 배서자 6명의 소환과 함께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경림 당시 외환은행장을 오전 8시부터 소환해 오후 2시20분경까지 수사를 벌였다.

조사를 받고 나가던 김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중인 사항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면서 "사실대로 말했으며 특검이 설명해 줄 것이다"고 말해 전날 백씨와 달리 말을 아꼈다. 또 백씨의 진술에 대해서도 "백씨가 무슨 말을 한지 전혀 모른다"고 잘라 대답했다.

이외에도 특검팀은 이날 현대상선으로부터 당시 회계자료 등 추가자료를 쇼핑백 2개 분량으로 제출받아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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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3일 오전 11시 30분] 특검팀,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 소환
백성기 전 외은 외환사업부장, "국정원이란 사실 말한 적 없다" 번복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검팀은 지난 2000년 송금 당시 외환은행장을 지낸 김경림 외환은행 이사회 상임이사를 소환해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3일 오전 8시부터 김경림씨를 상대로 당시 국정원측으로부터 송금 '편의 제공'을 요청 받았는지, 송금 과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종훈 특검보는 "수사팀은 오늘 토요일이라 오전 중에 수사를 끝내려고 (김경림씨를) 일찍 불렀다"면서 "오늘 중으로 외환은행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날(2일) 당시 외환은행 외환사업부장을 지냈던 백성기씨가 특검팀 소환 조사 후 기자들에게 송금 수표에 배서된 이름이 국정원 직원이란 점과 국정원이 대북송금 과정에 적극 개입했다는 정황을 밝혀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백씨는 바로 친분이 있는 일부 경제지 기자들에게 자신은 "외환사업부장으로 조언을 했을 뿐"이라며 "송금자의 실명이 없는 경우는 송금수취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고 국정원이라는 사실을 말한 적이 없다"고 자신이 말한 바를 번복했다.

이 같은 백씨의 진술에 대해 김 특검보는 "(백씨가) 무슨 이야기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없으며, 이미 보도가 됐는데 확인해서 무엇하겠는가"라면서 "수표 배서자의 신원은 '전상상' 생존하고 있다는 것만 확인했고 구체적인 신분에 대해서는 확인 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의 수사 진행에 대해 기자들의 많은 질문이 쏟아지자 김 특검보는 "우리는 우리의 스케줄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가고 있다"면서 연휴동안 그 동안의 수사한 내용을 재검토하고 앞으로 진행할 구체적인 수사일정을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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