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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1일 오전 10시 지난 70년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던 서울 청계천에서 100일 문화행진 출범식을 갖고 일상의 모든 차별에 맞서기 위해 10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1일 오전 10시 지난 70년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던 서울 청계천에서 100일 문화행진 출범식을 갖고 일상의 모든 차별에 맞서기 위해 10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석희열
'차별철폐 100일 문화행진 추진위원회'는 1일 오전 10시, 50여명의 소속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 전태일 열사 분신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출발고사와 '차별철폐 문화행진 선언문'을 낭독한 뒤 100일 대장정의 첫 일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자본주의의 논리를 따르지 않고서는 숨 쉬는 자유조차 허락받지 못할 것처럼 지친 일상의 문화가 계속되고 있는 2003년, 우리는 우리 공동체 안의 자발적 소통과 사회적 연대의 길을 찾아 즐거이 길을 떠난다"고 대장정의 서막을 알렸다.

장기호 문화행진단 단장은 "100일 문화행진은 각계각층의 단체와 개인이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여성, 교육, 장애, 가부장적 권위 등 우리사회의 일상에 존재하는 '차별'의 문제를 '문화'에 접목시킨 최초의 공동행동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보"라며 이번 행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장기호 문화행진단 단장이 '차별철폐 문화행진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장기호 문화행진단 단장이 '차별철폐 문화행진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석희열
장기호 단장은 "신자유주의 차별전략에 의해 자본은 각 집단을 편가르고 자본의 이익에 복무하도록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결과로 우리들 내부에도 차별의식이 깊이 뿌리박고 있다"며 "이번 문화행진은 그런 정치적 차별의식을 우리 내부에서부터 걷어내자는 것"이라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100일 문화행진의 추진일정이 서울에서 출발하여 울산으로 가는 것과 관련 "중앙과 중앙집중이 아니라 지역 중심이기 위해 그리고 지역간 네트워크가 되어야 한다는 방향에서"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풍물 판씻이와 함께 '차별없는 세상에서 살고싶다'는 소망을 적은 보라색 리본을 가슴에 달며 차별철폐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추진위원회 언론담당 이지안씨는 문화행진의 주요 상징색을 보라색으로 한 것에 대해 "보라색은 노동문화의 상징색이기도 하며 고난과 저항의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면서 "또한 불안정한 심리를 안정시켜주는 색이기도 하여 차별의식으로 분열된 우리의 문화의식을 바로잡는다는 의미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 참가자들이 차별철폐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은 보라색 리본을 달고 있다
이날 출범식 참가자들이 차별철폐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은 보라색 리본을 달고 있다 ⓒ 석희열
이번 문화행진에 참가하는 장해솔(12·홈스쿨)양은 "작년에 우리쌀 지키기 전국 순회 도보행진에도 참가한 적이 있다"며 "노동차별, 장애인 차별 등 세상의 모든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에서 아빠와 함께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5월 1일 서울에서 출발하여 100일 동안 펼쳐지는 이번 문화행진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자세한 일정이나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추진위원회 홈페이지(www.lcnet.org/100)에서 확인하거나 사무국(02-2637-4494)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번 100일 문화행진은 노동절인 5월 1일 오전 10시 노동운동의 첫 시발점이 되었던 전태일 열사 분신터(청계천 포석)에서 시작, 전국 100여개 도시를 돌아 8월 9일 노동자진보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울산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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