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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두관 장관, 권영길 대표, 공민배 전 창원시장, 차정인 변호사, 김혁규 도지사.
왼쪽부터 김두관 장관, 권영길 대표, 공민배 전 창원시장, 차정인 변호사, 김혁규 도지사. ⓒ 경남도민일보
도내 언론사의 정치·사회부 기자들은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을 경남의 차세대 정치 리더 1순위로 꼽았다. 기자들은 이어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창원 을지구당 위원장)와 공민배 전 창원시장·차정인 변호사·김혁규 경남도지사 등을 유력한 정치 리더로 꼽았다.

또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마산 회원)과 하순봉 최고위원(진주)을 비롯, 역시 한나라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지원했던 김재천 전 의원(진주), 청와대 김성진 행정관(마산 합포), 민주당 장상훈 전 거제선대위원장, 권경석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김태호 거창군수 등도 각각 1표를 얻었다.

"사심은 없고 일 욕심은 많다" 52명 중 무려 22명 꼽아

◇ 김두관 장관 '대통령도 해볼'만'


김두관 행자부 장관이 22표(42.3%)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이 어려운 일을 맡아 고생하고 있으니까 격려하는 차원에서 나를 선택해준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김 장관을 가장 유력한 정치지도자로 꼽은 이유에 대해 기자들은 '젊고 개혁적이며 소신이 있다'는 점을 첫 번째로 꼽았다. 또한 '사고가 건전하고 그걸 실천할 수 있는 추진력'이 있으며, '사심이 없고 일 욕심이 많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또 한 기자는 "정직하고 일관된 삶을 살아왔으며 개혁적이지만 겸손하고 특유의 친화력이 있다"며 "시골 군수로서 지방행정의 경험이 풍부한 데다 행자부 장관으로서 중앙행정의 경험과 정치력까지 겸비하면 큰 인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의 청렴성과 젊은 나이에 비해 넓은 포용력, 서민적인 이미지 등을 그의 장점으로 꼽았다.

'귀하가 꼽은 김두관 장관의 향후 정치적 진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기자들은 한결같이 "최근 본인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장관 이후에도 정치는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차기 도지사 선거나 정당활동으로 계속 성장한 뒤 대통령도 내다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점치는 기자들이 많았다.

이같은 기자들의 전망은 김 장관이 <위클리경남>과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자신의 정치적 진로와 일치했다.

그는 "2~3년간 지방분권과 행정개혁의 기초를 다지는 데 주력한 뒤, (장관을 그만둔 후에는) 보선이나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으며, 차기 도지사 재도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진보성 강한 권영길 대표 "낡은 정치 청산 가능" 2위

◇ 권영길 대표 '총선 당선 확실'


6명(11.5%)의 기자들이 꼽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의 경우, '진보성이 뚜렷하며 낡은 정치를 청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또한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전국적인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기존의 정치인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유리한 조건으로 제시됐다.

이에 따라 권 대표를 추천한 기자들은 "내년 총선에 창원에서 출마할 경우 당선이 확실하거나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전망하면서, 각각 당선 확률을 70% 또는 80%로 점치기도 했다. 한 기자는 '100% 당선'을 예언하기도 했다.

현재 창원 을 지구당 위원장인 그이 내년 총선 창원출마 여부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여부와 민주노동당 내부의 입장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 공민배 전 시장 '차기 도지사감'

차정인 변호사와 똑같이 4표(7.8%)를 얻은 공민배 전 창원시장은 지난 1년간 정치무대 또는 행정에서 멀어져 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3위'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4명의 기자들은 그의 정치력과 친화력·포용력·전문성·풍부한 행정경험을 누구보다 높게 평가했다.

한 기자는 "정치력이 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으며, 창원지역에 구축해놓은 인맥도 탄탄하다"면서 "출마와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대형정치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다른 기자는 "창원시장 시절 별 무리없이 시정을 소화했고 경남의 정치권에도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하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으나, "지역 내에서는 몰라도 중앙정치권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기자는 "행정가로서 전문성을 확실히 검증받은 사람이며, 젊고 패기도 있다"면서 "창원 갑에서 총선에 출마한다는 말도 있지만, 차기 도지사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 차정인 변호사 '당선은 글쎄'

공민배 전 시장과 공동 3위(7.8%)를 차지한 차정인 변호사는 지난 대선에서 노사모 등과 함께 노무현 후보를 외곽에서 밀었던 인물.

그를 꼽은 두 기자는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단순한 법조인이 아니라 소신이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으나, 내년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은 각각 "모르겠다"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기자는 "권영길 대표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창원 을의 이주영 의원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고 점치기도 했다.

◇ 김혁규 지사 '대권 꿈 버리진 않아'

2표(3.9%)를 얻어 5위를 꼽힌 김혁규 도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대권의 꿈을 접긴 했으나, 그 뜻을 완전히 버리진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요한 추천사유였다.

한 기자는 "현재의 도지사 임기가 끝나면 다시 도지사에 출마하진 않겠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정치는 계속할 인물"이라며 "평소 그가 '대통령은 하늘의 뜻'이라고 말해온 점을 보아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영마인드가 남다르고 무엇보다 금전적으로 깨끗한 인물이며, 무리하지 않는 원만한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강삼재 의원 "풍부한 5선 경력…가능성 높은 정치인"
권경석 전 부지사·김재천 전 의원 "당선 가능성 높다"
강재현 변호사·김태호 거창군수 등도 1명씩 지명


◇ 1표씩 얻은 사람들…


한편 각각 1표를 얻은 인물 중 강삼재 의원의 경우, "지역 기반에 탄탄하고 젊은 나이에 비해 5선 경력이 말해주듯 가능성이 높은 정치인"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또 강재현 변호사를 꼽은 기자는 "민변 소속 변호사로 지역활동에 충실할뿐더러 능력 있는 변호사로서 본분을 다하고 있다"며 "출마나 당선 가능성과는 상관없이 희망이 보이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권경석 전 행정부지사의 경우, "행정능력이 있고 주관과 소신이 뚜렷해 향후 지역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사람"이며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성진 청와대 행정관은 "정치적 소신이 강한 인물"이라는 점이 이유로 꼽혔으나 당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점쳐졌다.

김재천 전 의원을 꼽은 기자는 "소신이 있고 똑똑하며 주민들의 신뢰가 높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태호 거창군수의 경우 "젊고 패기와 매너가 있으며, 소신도 강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또 내년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지만 장차 국회나 도지사에 도전할 만한 인물로 점쳐졌다.

장상훈 전 거제선대위원장은 "때묻지 않은 개혁적 인물이며 패기와 추진력이 있어 새로운 정치를 할 사람이지만, 인지도가 낮은 점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역시 1표를 얻은 하순봉 최고위원은 "정치 리더로 업무추진력이 강하고 자질이 있으며 약속을 잘 이행하는 인물"로 평가됐다.

기자들이 본 내년 4월 총선 전망

ⓒ 경남도민일보
정치·사회현장을 누비는 기자들은 내년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총선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경남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으로 과연 전통적인 영·호남 지역대결구도는 허물어질 수 있을 것인가. 이를 통해 한나라당의 아성을 깨고 민주당이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해 기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답을 내놨다. 노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의 선거구가 2개로 분구될 경우, 1석 정도는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변함없이 모두 재선에 성공하리라 보는 기자들은 극히 적었다. '기존의 지역대결구도가 그대로 재연돼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이라고 답변한 기자는 5명(9.6%)에 불과했던 것. 90% 이상이 재선가도에 '빨간 불'을 점친 셈. 따라서 이같은 분석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 현직 국회의원들의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반면 '기존의 지역대결구도는 유지되겠지만, 한나라당 내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응답자가 15명(28.9%), '지역대결구도가 무너지더라도 민주당의 교두보 확보는 어려우며, 민주노동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선전할 것'이라는 기자가 15명(28.9%)으로 팽팽한 입장을 보였다.

'기존의 지역대결구도가 상당부분 허물어지고 민주당이 교두보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자도 10명(19.2%)에 이르렀다.

기타 의견으로 한 기자는 "앞으로 선거구가 조정될 경우 변수가 많다"며 즉답을 유보했으며, 6명(11.5%)은 '아직 모르겠다. 좀더 지켜봐야 알겠다'고 답변했다.

기자들이 꼽은 구태정치 1순위는?

ⓒ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은 기존 정당과 정치인들의 '밀실공천'과 '지역감정 조장'을 가장 시급히 추방해야 할 정치구태로 꼽았다.

각각 18명(34.6%)과 17명(32.7%)이 이 두 가지 문제를 지목했던 것이다. 밀실공천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 기자들은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직접 금품을 건네는 구태는 그런대로 많이 사라졌다"면서 "공천 과정에서 뭉칫돈이 오가는 관행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경남의 경우 오랜 지역대결구도에 따라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는 게 어떤 선거운동보다 더 효과적이며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써 후보자들이 공천에 사활을 걸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됐고, 그 과정에서 ‘정치헌금’ 명목의 뭉칫돈 수수관행이 형성됐다는 것.

이렇게 하여 공천을 받아 당선된 정치인은 ‘본전’을 뽑기 위해 부정·비리를 저지르게 되고, 그것이 곧 구태정치를 고착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돼 왔다고 기자들은 설명했다.

‘지역감정 조장’문제도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밀실공천과 뭉칫돈 관행을 낳게 된 특정 정당의 ‘싹쓸이 현상’은 역시 지역감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당선을 위해 의도적으로 조장한 혐의가 짙으며, 거기에 유권자들이 놀아나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

따라서 ‘지역감정 조장’과 ‘밀실공천’이라는 두 개의 고리만 해결한다면 우리 정치의 일그러진 모습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일선 기자들의 진단이다.

이밖에 금품선거(11.5%), 흑색선전과 상호비방(11.5%), 소신없이 왔다갔다 하는 철새정치인(7.8%), 불투명한 정치자금 수수관행(1.9%) 등은 상대적으로 ‘지엽적인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었다.

◇ 조사 방법

ⓒ 경남도민일보
이번 조사는 <위클리경남>이 경남도내 3대 일간지의 정치부·사회부 기자와 경남을 취재영역으로 하는 서울 일간지(인터넷신문 포함) 기자, 정치분야를 담당하는 KBS와 MBC 기자 전원의 명단을 뽑은 다음, 이들을 상대로 전화로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일부 기자들은 불가피하게 제외됐으며, 조사에 응한 기자들 중에서도 6명(11.5%)은 “추천할 만한 차세대 정치 리더가 도내에는 없다”고 답변했다.

차세대 정치 리더를 꼽는 세 가지 질문은 보기 없이 응답자가 스스로 추천하고 그 이유와 전망을 설명하도록 하는 방식이었으며, 내년 총선전망과 사라져야 할 정치구태를 꼽는 질문은 보기를 제시하고 선택하도록 했다.

차세대지도자 선정된 김두관 장관 인터뷰
“2~3년간 분권 기초 다진후 국회·도지사 출마할 것”

ⓒ경남도민일보 권범철
새 정부의 가장 파격적인 발탁인사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도내 정치·사회부 기자가 뽑은 촉망받는 정치 리더 1위로 선정됐다.

운동권 대학생→재야단체 운동가→구속→낙향→마을이장→남해군농민회 사무국장→민중의 당 후보→민간도서관 책사랑 대표→남해신문 대표→남해군수→경남도지사 후보→민주당 경남선거대책본부장→정치개혁특위 위원→장관으로 이어지는 그의 이력이 보여주듯 정치인으로선 드물게 밑바닥부터 거의 모든 과정을 거쳐온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최근 국회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당시 신고식 상황에 대해 <중앙일보>는 이렇게 전했다.

“14일 행자위에서 정창화(한나라당)의원은 반말조로 “이장하다 군수하고, 젊은 나이에 장관이 돼 기분이 좋죠. 당신이 장관이 돼 박탈감에 속상해 하는 사람 많아. 머리가 안 좋은 모양이군”이라고 했다. 김옥두(민주당)의원은 장관을 “김 군수”라고 호칭했다. 김무성(한나라당)의원은 충고조로 “오늘 처음 왔으면 (사전에 의원들에게) 점심을 사겠다고 했어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정우택(자민련)의원은 “장관 부임 후 2주일 내에 인사를 해야 하고, 의원이 안 계시면 명함이라도 놓고 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인 박종우 위원장은 통상 기획관리실장이 하는 업무보고를 김 장관이 직접 하도록 했으며, 이날 의원들끼리의 점심에 김 장관이 합석하려 하자 이를 거부했다.”

이런 수모를 받아 마음이 편치 않을 김 장관에게 <위클리경남>은 17일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된 소감을 묻는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이날도 국회에 출석 중이었다. 이 때문에 김 장관과 연결된 시간은 이날 오후 7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그는 최근 국회 행자위원들의 ‘군기잡기식’ 발언에 대해 “심한 모욕으로 느끼진 않았지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위클리경남>이 도내 52명의 정치·사회부 기자들을 조사한 결과, 42.3%인 22명이 김 장관을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지도자로 꼽았다. 소감이 어떤가.


△이거 원 부담스럽군. 여러 가지로 부족한 사람이 어려운 일을 맡아 고생하고 있으니까 격려하는 차원에서 저를 선택해준 것 같다. 그리고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기존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데다, 지방분권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역에서 성장한 사람에 대한 기대가 그렇게 표출된 것으로 생각된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기자들은 계속 정치를 할 사람으로 전망했다. 향후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상당히 조심스러운 대목인데, 지금 중점적으로 추진중인 지방분권과 행정개혁의 과제가 족히 2~3년은 걸리는 일이라고 본다. 완성까지 10년이 걸릴 난제다. 그 중에서 2~3년이 기초를 닦아야 하는 기간이라는 것이다. 우선 장관으로서 이 기초를 확실히 다지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그 후에는 보선이나 지방선거에 다시 도전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국회나 도지사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

-김 장관의 향후 정치진로에 대해 대통령까지 바라보는 기자들도 적지 않았다. 얼마 전 <동아일보>도 김 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생각을 전하면서 ‘대권주자’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허허~. 그건 그냥 덕담 차원에서 한 말일 것으로 본다. 국회의원이나 도지사는 사람의 노력으로도 열심히 하면 될 수 있는 자리라고 보지만, 대통령이나 총리는 하늘이 내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최근 국회에서 수모를 당한 데 대한 논란이 많다. 본인 스스로도 그걸 수모와 모욕이라고 생각하나.

△(그 정도로) 심하게 느끼진 않지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정책을 놓고 비판과 질책을 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신상을 갖고 하대를 하고, 그러는 게 좋은 모습,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얼마 전 전남에 가서 도청을 먼저 방문하지 않고, 시군 하위직 공무원들을 먼저 만났는데, 앞으로 다른 시도 순시 때도 그렇게 할 것인가.

△고정된 틀을 가지고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 광주도 원래 순서대로라면 광역단체를 먼저 방문해야 하지만, 기존의 틀에 굳이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함평의 경우 남해군수 시절 자매결연이 돼 있는 지자체여서 부탁을 하기에도 쉬웠다. 또한 나주도 나주농민회가 있어 편하게 연결이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관사가 없어 후배 집에 얹혀 살다가 곧 도화동에 전세아파트를 얻어 가족들이 함께 입주한다는데 감회는?

△일요일인 20일 이사할 예정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사실 걱정이었다. 함께 살게 되어 좋다. 그러나 촌에만 살던 아이들이 대도시에서 잘 적응할 지도 사실은 걱정이다.

-지난번에 한번 고향에 다녀가신 걸로 아는데, 경남에는 언제 또 한번 올 예정인가.

△김혁규 도지사님과 얼마전 저녁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다. 경남에 현안이 많은데, 한번 가서 직접 말씀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5월쯤 한번 방문할 생각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지역순방을 할 때도 수행할 계획으로 있다. 나름대로 경남 심부름을 잘 하려 생각하고 있다.

-도민에게 한 말씀.

△참여정부가 예뻐서가 아니라 북핵과 경제난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출범한 정부가 5년동안 현안을 잘 마무리해야 민족의 평화와 번영이 가능하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다. / 김주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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