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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문화는 그 민족의 문화의식과 질서수준을 대변하는 것 이라고 하였다. 그러기에 우리나라도 전세계적인 민족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월드컵 기간에 대대적인 화장실 보수 작업을 하였고 우리에게는 약간은 생소한 화장실 앞의 줄서기를 각 언론매체에서 홍보하여 국민들의 의식을 이끌어 나갔다.

그 덕분인지 우리나라의 화장실은 월드컵 기간에 다른나라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호평과 함게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그 시간은 얼마가지 않았고 지금 현실은 그 전 보다도 더 못한 형태의 화장실로 변하여 있어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며칠 전 동네 근처에 있는 공원에 축제가 있어서 가족과 함께 놀러 갔었다. 공원에는 개나리며 벚꽃이 만발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봄의 기분을 마음껏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다. 가족들과 함께 오손도손 식사를 하기도 하고 연인들끼리 손을 잡고 사진을 찍기도 하여서 역시 계절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제일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그러나 그 생각은 잠시뿐이었다. 공원 안에 있는 화장실을 찿았을 때였다.

▲ 공원과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 화장실
ⓒ 전지현

공원의 꽃들과 조화를 이룬 화장실 외부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문 입구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마련 되어 있었고 화장실 문은 자동으로 열리게 되어 있어고 장애인들의 화장실 입구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한 눈에 쳐다 보아도 많은 돈을 투자하여 만든 것처럼 보였고 우리나라의 화장실이 이렇게 깨끗하게 변하였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첫 발을 들여 미는 순간 바닥은 물과 각종 오물로 뒤범범이 되어 있었고 이상한 냄새로 코를 찔렀다.

▲ 물과 오물로 뒤덥혀진 바닥
ⓒ 전지현

그리고 화장실 문은 누군가에 의해 파손 되어 있었다.

▲ 누군가에 의해 부러진 화장실 문짝
ⓒ 전지현

그래도 급한 나머지 다른 화장실 문으로 들어 서려는 순간 그 곳은 화장실이 아니라 마침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였다. 누군가 보다가 버려진 신문지며 쓰다 남은 휴지와 피우다가 함부로 버려진 담배 꽁초며 각종 오물로 뒤덥혀 있었다.

▲ 담배꽁초와 신문지가 쌓인 화장실 안
ⓒ 전지현

할 수 없어서 다른 화장실 안으로 들어 갔지만 그 안도 마찬 가지였다. 너무나 지저분 하여 볼 일을 보지 않고 손을 씻어려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여는 순간 그 곳도 화장실 안과 별 반 다를게 없었다.

누군가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며 닦고 함부로 버려진 휴지며 너무 지저분하여 그대로 밖으로 뛰쳐 나왔다. 겉은 너무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서 우리나라의 화장실도 선진국 수준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었는데 안은 쓰레기장이라니...

이 작은 화장실 모습 하나가 우리나라 국민의 모습을 대변 하는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몇 억씩의 비싼 돈을 들여서 화장실을 만드는 것보다도 소박한 화장실 이라도 깨끗히 사용하는 국민의 의식이 다시 한 번 바뀌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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