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매일 파보레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비상대책위원들
ⓒ 이종락
6개월을 끌어 온 파보레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끌레프시대를 마감하고 파보레로 문을 연지 7개월만에 기존 입점자들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증축과 등기분양을 추진하려던 파보레측의 계획은 혼선만 거듭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6개월 동안 파보레측과 힘겨운 투쟁을 전개해 온 입점자들로 구성된 파보레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승철)는 2월3일부터 매일 파보레앞에서 규탄시위를 70일째 벌이고 있다. 양측의 고소고발도 남발(?)해 대책위의 고소고발에 맞서 3월21일에는 파보레측과 분양회사에서 대책위원회를 업무방해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며칠전에는 분양영업행위를 하던 영업사원과 집회중인 대책위원간의 폭행사태로 대책위원이 전치 2~3주의 진단서를 떼기까지 해, 장기화로 접어든 파보레사태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15일 처음으로 파보레측에서 면담을 요구해 오후 3시부터 대책위와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를 갖기도 했다.

파보레사태는 이미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MBC에서도 두차례나 집중취재를 했지만 아직 공중파를 타지는 못했다.

건축위원회 뇌물수수로 도덕성, 정당성 추락
증축까지는 상당기간 소요될 듯


설상가상으로 파보레 증축을 조건부로 가결한 광명시 건축심의위원들이 뇌물수수 사건에 휩싸였고, 광명경찰서는 사건에 관련된 공무원 2명을 직무유기로, 파보레점장 K씨와 G건축 대표, 일부 건축심의위원 등 13명을 뇌물공여 및 수수혐의로 불구속입건, 사법부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파보레 증축을 가결한 건축위원회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고 절차의 정당성마저 훼손된 것이다.

가결의 조건조차 아직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도는 환경개선보완대책을 반려하면서 파보레 증축과 관련해 교통환경정밀심사대상으로 분류했다. 여기에다 광명시가 의혹의 대상인 파보레 지하 동굴의 실체 규명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최종 건축허가가 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되는 파문 확산으로 등기분양도 계획보다 늦어지고 증축조차 확실하게 일정을 잡지못하고 있는 파보레는 6월 입점예정을 9월로 변경하면서 다시 4월 17일부터 한달동안 압류물건 재고대처분을 시작할 예정이다.

6개월째 접어드는 파보레사태의 중심에 서있는 대책위원들의 얼굴은 피로감으로 지쳐보였으나 " 파보레측의 공식사과와 절충 가능한 보상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는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상식과 원칙을 무시한 자본의 이익논리에 맞서 6개월째 지속된 파보레사태, 비공개로 진행된 광명시 건축심의위원회를 얼룩지게 만든 뇌물수수 사건, 여전히 의혹덩어리로 남아있는 파보레 지하 동굴의 실체규명.

" 파보레사태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총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광명시에 정의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는 한 시민의 말이 어떻게 귀결될 지 광명지역사회의 움직임을 무수한 눈들이 주목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칼을 찬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을 존경하고 깨어있는 농부가 되려고 노력중 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