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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 종합주가지수 변동표.
4일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 종합주가지수 변동표. ⓒ 굿모닝신한증권
4일 오전 9시 39분. 국내 주식시장은 순간 충격에 휩싸였다. MBC와 SBS, YTN 등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 회장의 피살 보도가 나간 후 불과 2∼3분 사이 선물과 관련된 대형주들이 빠져나가면서 종합지수가 뚝 떨어진 것이다.

4분 뒤인 오전 9시 43분, 종합주가지수는 536.70 포인트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빌게이츠 피살' 보도의 영향으로 8.54 포인트 급락했다.

'빌게이츠 피살' 오보사건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민감한 투자심리가 곧바로 반영된 것이다. 방송 등에서 이 보도가 나가자 삼성전자 주가의 경우 주당 27만8000원에서 순간 27만4000원으로 떨어지는 등 종합주가지수가 8.54 포인트 하락, 최저치인 536.70 포인트를 기록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해프닝 보도가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빌게이츠 회장의 사망설이 사실이었다면 미국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한숨을 몰아쉬었다.

그러나 10분 후인 오전 9시 53분경 '빌게이츠 피살' 보도가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 '빌게이츠 피살'을 보도한 각 매체들이 서둘러 '빌게이츠 피살 사실무근'이라며 오보를 알리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때부터 주가는 서서히 다시 오르며 원상복귀하기 시작했다.

이날 일종의 '해프닝'으로 기록된 '빌게이츠 피살' 보도는 주식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줬다. 더군다나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에서는 '해프닝'이라도 불과 1∼2분 사이 큰 충격을 주는 악재가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영농 영업부장은 "요즘 같이 전쟁으로 인해 민심이 흉흉한 때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은 '해프닝'일지라도 투자자에게는 파급 효과는 크다"면서 "민감한 사안의 보도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확인절차를 무시한 채 보도하는 언론사의 태도는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일반 투자자의 경우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정보를 쉽게 접하고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또한 인터넷을 통해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어 잘못된 언론보도는 불과 몇 분 사이에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 부장은 "최근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에게 알려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보니 작은 사안일지라도 장의 급변동을 초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언론사의 신속한 보도는 좋은데 이제는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을 우선해서 신중하게 보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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