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폭격 예상시기가 임박해오자 15일 반전평화 집회가 전세계적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16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는 대전충남권 기독교단체의 '이라크 전쟁 반대와 평화를 위한 집회'가 진행됐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기독학생회(SCA), 평화일꾼선교회 등 기독단체와 경실련, 녹색연합 등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한 이날 집회는 아침부터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에 손에 든 풍선과 십자가에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작은 축제로 이어졌다.
21세기지구촌교회 교인들의 색소폰 연주, 범능스님의 노래 등 문화공연과 시민1분 발언대가 계속되면서 휴일 오후 대전시내를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모아졌다. 1시간 동안 진행된 반전평화 집회는 대전시민과 함께 하는 평화 촛불 행진으로 이어졌다.
이날 집회를 위해 아침 목회를 마치고 충남 아산에서 온 이종명 목사는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끔찍한 죄악"이라며 "어쩌면 내일부터 수십만 수백만 목숨이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 상황이지만 제발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빈들장로교회 김규복 목사는 "지금 이 세계의 평화는 거짓된 평화이며 진정한 평화를 위해 모두 깨어나야 한다"며 "미국의 패권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약소국들이 진정 평화를 찾고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