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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 정통부장관. 관련 분야에서의 능력은 출중할지 모르나 장관자리는 신망이 있어야 하는 법.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하는 것인데, 아들의 병역미필과 미국 국적획득과 지난 15년간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행하지 않고 본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적가지고 행동한 것은 기회주의자나 하는 짓이요, 한나라의 장관되는 사람의 자식이 이 나라에 적응 못한다고 국적을 바꾸었다면, 그리고 아비가 그것을 허락했다면 이미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잃어버린 것이라 생각된다.

이 정권이 어떻게 만들어진 정권인가. 국민들이 저금통 모아 만들어진 정권이요, 사상유례없는 국민경선을 통해 만들어진 정권이 아니던가. 이 정권이 외치는 정치내용이 무엇인가.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기회주의적 태도를 버리며, 진정한 민주제를 만들어가자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지난 며칠동안 진 장관이 한말들을 곱씹어보면,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이 나라에 적응을 못해서 미국으로 유학 갔고, 편의상 미국국적을 취득했다. '뭐 이런거 아닌가' 이게 장관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

성실하게 이 나라에서 병역의무 마치고, 국민들과 애환을 같이 겪으면서 사는 일반인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진 장관의 일을 이해하는 것이 개혁은 아니다. 그것은 개혁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차라리 돈 많이 받는 상사직원으로 사실 일이지, 어째, 국민을 욕보이고 정권을 욕보이며, 나라를 우습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 도대체 왜 장관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무리 보아도 자신의 영달이 목적이 아니었나"하는 것 이외에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희망을 주지는 못할 망정, 구습을 인정하게 하는 일을 벌이다니…. 많은 정권이 정권초기에 이런 우여곡절을 겪지 않은 바 없지만, 아비는 장관 아들은 미국인이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장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에 걸 맞는 사회적 책임성과 사회적 도덕성을 겸비하며 국민적 믿음을 실현시켜주는 것이 장관자리이다.

금번 사건은 노 정권의 국민적 정당성과 명분을 스스로 깎아 내리는 일에 일조 할 것이 틀림없다. 역시 어려서부터 영어 가르치고, 미국에 보내서 공부시켜 가지고 한국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국사회에서 떵떵거리며 살수 있다는 서민들의 푸념이 실제였구나 하는 생각, 대부분의 한국사회의 지도층이 또한 그리하고 있다는 통설이 확인되는 것 같아 이제는 강단에서 무어라 학생들에게 변명을 늘어놓아야 할지 고민이 앞선다. 진 장관이 스스로 물러 나 주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일 것을….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새삼, 무겁게 다가온다. 노 정권은 강원도 할머니의 생활보조금을 받아 만들어진 정권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노무현, 그가 뜨거운 눈물을 흘릴 때의 마음을 집권 내내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이 그를 찍어 준 국민들의 바램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민에게 빚진 대통령.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던 그의 표어가 확인될 수 있기를 국민들은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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