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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호
<겨레의 눈 2>는 이런 사회의 총체적인 개혁 담론을 담아낸 책이다.

개혁 담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혁의 주체를 분명히 해야만 한다. 개혁의 주체가 분명하지 않다면 그만큼 개혁은 왜곡이 되고 방향성을 상실하게 된다.

"지금의 시기는 희망 사항을 단순히 구호로서 외치는 시기가 아니다. 실질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치세력을 형성하여야 한다....... 격변기가 열렸다." <겨레의 눈2, 시사진단1 "2003년, 새해를 진단한다"에서(p17~18)>
개혁의 질을 선언하는 '격변기'의 시기적 규정은 우리 사회의 희망을 가장 압축적으로 표현해 쓰고 있다. 희망을 건네는 작가의 사색의 세계에서 전율하는 역동성으로 독자를 휘어 감는다.

"반개혁세력의 저항을 물리치고 개혁을 완수하는 것은 민의 힘에 달려 있다. 노무현 후보를 당선자로 만든 그 민의 힘은 믿고, 민이 자신의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그 사슬과 재갈부터 풀라는 것이다."<시사진단1, "각 정치세력은 격변기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서 (p41)>
개혁의 출발은 당연히 개혁의 주체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개혁을 달성할 수 있는 지점은 그 방법에서도 개혁적이 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개혁 추진에 강력한 로케트 포를 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것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국민을 주인으로 국민의 힘을 믿는다면 가능하다는 작가의 충고도 매우 흥미롭다.

한반도의 위기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민족이 공멸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한반도를 짓누르고 있다. 미국은 세계여론의 지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달려갈 기세다. 북은 자신의 생존을 걱정하면서 위협으로부터 절대 무릎 꿇지 않겠다고 으름장이다. 한반도에 집중되는 미국의 군사력에 모두들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나라와 민족의 존엄을 떨치려는 우리 겨레에게 나서는 위험을 극복할 방안은 없는 것일까?

"지금까지 한반도 정세를 규정해왔던 기본 축은 북을 한 축으로 하고 미국, 일본을 비롯한 외세와 이를 추종하는 세력을 한 축으로 하는 힘의 역관계에 의해 유지되어 왔다. 여기에 한국은 주 당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였다. 하지만 한국 민의 눈부신 정치적 성장은 지금까지 외세의 일방적 요구가 관철되는 것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는 단계로 발전되어 현 정세를 좌우할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겨레의 눈2, 시사진단 "한반도의 정세 동향을 전망해본다"에서 (p47)>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는 새로운 접근의 목소리 <겨레의 눈2> 주장의 독특성이 매우 돋보이는 대목이다. 한국인의 독자적인 목소리에서 북핵 해법을 제시하는 논리에 탄식이 절로 날 것이다. 북미 대결의 의미, 전개될 흐름, 해법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아울러 이것 또한 한국의 진정한 개혁의 요체로 접근하고 있어 개혁의 내용을 매우 심도 깊게 확장하고 있다.

<겨레의 눈 2>는 개혁의 담론을 위한 이론 체계를 세우고 있다. 개혁은 개인과 집단, 나라와 민족 단위의 모든 곳에서 달성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되어야 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활이 곧 개혁의 생활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혁의 삶과 생활에서의 실현!!!

"민이 개인과 집단, 나라와 민족 단위로 존재하여 살아가는 조건에서 이것들은(개혁) 개인과 집단, 나라와 민족 단위에서 실현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민의 개인적 요구, 집단적 요구, 나라와 민족적 요구들을 일치 통일시켜 입체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겨레의 눈2, 기획특집 "애민시대의 세계관을 확립하자"에서(p123)>

개성을 꽃피우려는 요구, 집단적 권리를 실현하려는 요구, 나라와 민족의 존엄을 키우려는 요구 등은 서로 다른 분야의 요구들이기에 각각의 요구에 맞게 풀어가야 한다. 하지만 각각의 요구는 또한 서로 떨어지는 부분이 얽혀 있다. 그러므로 차이는 인정하면서도 일치 통일시켜 각각에 맞게 입체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담론을 제기하고 있다.
현 사회에서 나서는 국민의 요구를 모두 담아낼 수 없는 담론은 사회에 뒤쳐지는 것으로 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하다. 현 시대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담아내고자 하는 <겨레의 눈2>의 이론적 구성이 매우 흥미롭다.

또한 <겨레의 눈2>는 IMF 통치 5년간 변화된 경제 상황을 자료들을 통해 실상을 파헤치고 있다. 세계화 정책은 말 그대로 뜨거운 감자임에 틀림없다. 한국의 경제 정책을 한마디로 표현한 세계화 정책은 사회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정책 시행의 5년간의 상황을 자료로 보여주면서 그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이제 확실해졌다. 김대중 정권이 주장하는 IMF 졸업의 의미는 일반 대다수의 서민의 삶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아니라, 김영삼 정권이 진행한 세계화 정책의 완성에 있었다는 것이다. 돈 있는 사람은 참 사기 좋은 나라이지만 돈 없는 약자는 계속 살기 힘들어지기만 하는 나라가 만들어지고 있다. ...... 이제 처음부터 다시 질문해 보자. 세계화로 경제를 살린다고 하지만 경제를 살리면 무얼 하나?"<겨레의 눈2, 시사진단2 "IMF 이후, 서민의 생활환경은 개선되고 있는가?(p240, 242)>

개혁해야 될 것은 많겠지만 무엇보다 국민의 생활경제를 안정화시키는 것을 우선하라는 16대 대선의 국민적 열망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신용불량자 300만 시대, 4가구당 1가구가 신용불량자인 사회에서 서민의 희망은 보이는가? <겨레의 눈2>는 과감히 문제를 던지고 있다.

"연일 각국에서는 세계화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거꾸로 세계화 정책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가? IMF 이후 5년간 한국의 서민들이 겪었던 고통을 이제 끝낼 때도 되지 않았을까?"<겨레의 눈2, 시사진단2 "IMF 이후, 서민의 생활환경은 개선되고 있는가?(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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