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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서둔동 구 삼천리연탄공장 부지에 건립된 팔달장례식장이 오는 20일 개장할 예정인 가운데,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장례식장 개장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둔동 주민 150여명은 수원시청에서 구 삼천리연탄공장 부지에 건립된 팔달장례식장 개장반대 집회를 열고 수원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집회에서 ‘장례식장 결사반대’라고 쓰인 어깨띠와 머리띠를 두른 주민들은 ‘노인병원이라더니 웬 장례식장, 기업주는 지역주민을 속였다. 각성하라’는 플래카드를 시청 현관에 걸고 장례식장 개장 반대를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주민은 “수원시 관문인 수원역 앞에 혐오시설인 장례식장이 들어서게 할 수는 없다”며 “특히 이 지역은 오산비행장이 인접해 있어 주민들은 그동안 밤낮없는 소음에 피해를 받아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건물주인이 처음에는 노인병원을 짓겠다고 해 주민들이 환영했었다”며 “그런데 난데없이 장례식장이 들어선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건물주 “의료시설로 건축허가 받아 합법적”

이 같은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팔달장례식장 윤태호 공동대표는 “건축허가시 의료시설로 허가를 받아 법적인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주민들이 요구하면 협상할 용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주민대표와 몇 차례 만나 서둔동 주민을 직원으로 채용할 것과 주민이 시설 이용시 할인혜택을 줄 수 있다고 했으나, 주민들은 개장을 무조건 반대하고 있어 협상할 여지가 없다”며 “오는 20일 개장하고, 주민들이 물리력을 사용할 경우 법적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원시장 “농생대 부지에 행정타운 짓고, 20억 투입해 복지회관 등 건립하겠다”

한편 시장과 면담한 김장덕 주민대표는 “시장이 인근 서울대 농생대 부지에 권선구 행정타운을 짓고, 20억원을 투입, 복지회관을 건립하는 등 혜택을 주겠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주민들은 이와 상관없이 장례식장 개장 반대 투쟁을 계속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1월 말까지 매일 장례식장 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17일 구청과 도청을 잇따라 항의 방문해 장례식장 개장 반대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장례식장 개장과 관련, 오는 3월 분양 예정인 인근 1200세대 아파트 사업자인 금강종합개발과 중앙건설이, 장례식장이 개장할 경우 분양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돈을 주며 선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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