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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보수적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교회들이 나서서 반미로 치닫는 현 시국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로 11일 대규모 '평화 기도회'를 갖기로 하자 교계 내부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총연합회 김기수 대표회장은 지난 6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주관한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촛불시위는 반미운동이며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평화통일과 미군주둔 지속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하며 촛불시위의 무대인 광화문에 서울지역 대형교회 10만여명의 교인들을 동원해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 순서에는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김홍도 목사(금란교회), 최성규 목사(순복음인천교회),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등이 순서자로 나설 예정이어서 교인들을 동원할 '대형교회'의 실체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이다.

김 대표회장은 이날 행사 개최 동기로 "촛불시위는 반미운동이며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평화통일과 미군주둔 지속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회장은 "교회가 잠꼬대만 하고 있을 수 없다. 한국은 미국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북핵위기를 맞은 우리나라는 최대의 위기상황인데 교회들이 나서 반미로 치닫는 현 시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 대해 한국교회 최대 장로교단으로 평가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인 한명수 목사는 "남-남갈등을 불러일으킬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불참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대회 주최측은 아무런 동의 과정도 없이 한 목사를 순서자로 결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한 목사는 이를 두고 강도높게 성토하고 있는 상태이다.

대회 개최와 관련해 교계 내부에서는 행사 자체가 급조된데다, 국민적 당위를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 교회가 또 다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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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라디오와 FM, KBS1라디오에서 뉴스 브리핑을 담당하는 시사평론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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