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을 바라보는 대형 무대에서 오후 3시경 전쟁을 반대한다는 인디밴디와 지역의 가수 조용팔씨의 사전 축하 공연으로 흥을 돋구기 시작하여, 참석자들은 소원을 적어 풍선에 매달기, 민속연날리기, 엽서 보내기 등의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며 미국 부시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소파 협정의 전면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도 동참했다.
안면 청년회는 여중생 죽음에 비인도적 작태를 보이고 있는 미국을 규탄하는 대형 현수막을 계시하고 이번 사건에 관련된 사진전도 함께 열러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구름이 꺼 낙조를 볼 수는 없었지만 참석자들의 손에는 촛불이 하나씩 나누어져 어둠을 밝히며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가운데 대북의 힘찬 소리와 더불어 소원 풍선이 날리며 본 행사에 들어가 진태구 군수의 송년사, 회원의 송년시 낭독에 이어 대형 모닥불에 불이 점화가 되며 절정에 이르렸다.
한편 무대 한편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는 두 여중생의 주음을 추모하는 동영상과 글이 올려져 분위기를 숙연하게 헸으며, 불꽃놀이가 시작되자 참석자들이 함성을 지르며 다사다난했던 임오년을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며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