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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지지선언이 많았던 16대 대선. 위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유난히 지지선언이 많았던 16대 대선. 위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 경남도민일보
문제는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 입당과 탈당을 반복하던 인사들이 지난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공천을 못받았거나 낙선했다고 해서 우르르 노무현 지지 대열에 줄을 선 모습은 꼴사납기 짝이 없다. 오죽했으면 한나라당에서도 ‘민주당은 정치적 파산자들의 집합소인가’라는 성명까지 발표했겠는가. 유독 경남지역에서 심했던 그들의 민주당 줄서기는 마치 서울에서 온갖 정치철새들이 한나라당으로 몰렸던 일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향후 정당개혁과 재창당 과정에서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철새 뿐 아니라, 대선 승리 직후부터 연줄을 대기 위해 몰려드는 '파리떼'들도 문제다. 이미 도내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들에게는 평소 안면도 없던 각종 기관·단체장은 물론 기업체 사장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 영입제의를 거절했던 일부 인사들의 선거 이후 태도변화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DJ정권의 권력누수가 본격화되던 지난해말 민주당 도지부 후원회장이던 박창식 창원상의 회장이 그만둔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는 자리를 앞으로 누가 꿰고 앉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그보다 앞서 오랜 기간 옛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에 깊숙이 관여해왔던 박창식 회장이 DJ정권 출범 이후 민주당으로 자리를 옮겼던 이유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또 과거 민주당과는 전혀 다른 쪽에 있던 사람들이 DJ정권 출범과 함께 ‘제2건국위원회’의 지역조직에 경쟁적으로 참여했던 일도 도민들은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대학의 총·학장은 물론 지역언론사 사장·토착기업의 대표까지 대거 참여했던 제2건국위원회가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노무현 정권의 출범과정에서도 다시 어떤 정치철새들이 활개를 치게 될지, 그들이 정치개혁 과정에 어떤 걸림돌이 될 지 도민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일 이번에도 DJ정권 초기의 관행이 반복되고 토호세력이 다시 지역 기득권을 움켜쥐는 순간 노무현 당선자가 주창한 ‘새정치 시대’는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말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 정치사에 ‘성공한 대통령’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노무현 정권과 도내 민주당을 더 철저히 감시하고 비판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선거과정에서 노무현·이회창·권영길 후보에 대해 ‘정치적 커밍아웃(지지선언)’을 했던 사람들의 명단을 철저히 보존할 것이다. 이를 통해 그들의 향후 정치적 변화과정을 계속 지켜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남도민일보(http://dominilbo.com)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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