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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철
시민모임 강찬석 공동집행위원장(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기자회견 취지 설명에서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하여 무죄평결한 미국의 오만함이 주재국의 문화유적지 위에 대규모 외교공관을 신축하려는 계획에도 그대로 배어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태도"라면서 "이러한 미대사관측의 태도를 규탄하고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계획의 철회를 촉구한다"고 했다.

시민모임은 지난 12월 6일 토마스 C. 하버드 주한미대사에게 제 16대 주요 대선후보 3인 모두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차기정부에서의 '덕수궁터 미대사관 신축' 협조도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주요 대통령 후보들과 절대 다수 국민들이 반대하는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계획"을 철회 의사 여부 △철회의사가 없다면 그 이유 △ 한국정부가 대체부지 제안을 한다면 검토할 의사 있는지 등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보냈었다.

그러나 시민모임에서 요청한 답변마감일인 12월 13일까지도 미대사관측에서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시민모임 천준호 공동집행위원장(한국청년연합회 사무처장)은 "미대사관측에 12월 13일까지 답변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고, 미대사관측도 답변해 줄 것처럼 얘기했었다"며 "12월 13일까지 보내준다던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미대사관이 덕수궁터에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을 강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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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복 박정희기념관반대 국민연대 상임대표는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는 궁궐터 위에 지어졌다는 점과 주재국의 상징적인 문화유적지를 짓밟고 외교공관을 짓는 일이 벌어지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못 세우는 비정상적인 양국관계 때문에 과거 일제의 조선총독부를 연상시킨다"며 "덕수궁터에 미대사관·아파트가 신축되면 시민들은 '덕수궁터 미대사관을 제2의 조선총독부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관복 상임대표는 "이번 문제의 핵심은 미국이 잘못된 정보로 이해 상황을 오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와 문화, 자존심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해를 중심으로 밀고 가려는 오만한 태도임이 분명해 졌다"며 "미선이와 효순이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미군에게 무죄평결을 한 미국의 오만함이 이제 우리의 문화유적지를 유린하고 우리 역사와 민족적 자긍심마저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시민모임은 미국이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과 관련해 잘못된 인식과 정보를 수정해주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보다 정확한 정보와 국민여론을 노출시킴으로써 미국이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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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복 상임대표는 특히, 불평등한 한미SOFA, F-15K 무기 구입과정 등을 거론하며 " '미국이 한국에서 결심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 는 것이 지금까지의 한미간 외교관례였다"면서 "동맹관계를 이유로 수많은 특혜와 법의 보호를 받아 왔는데 '사랑방 내어주니 안방 내어달라'는 식으로 이제는 우리의 역사적 문화상징마저 내어놓으라고 한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덕수궁터 미대사관 신축계획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으며, 유영재 공동집행위원장과 천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이 시민모임의 대표자격으로 미대사관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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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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