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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거제도 대우조선 공장 앞에서 유세단원들과 함께 선전전을 벌이는 김석민 씨
이른 아침 거제도 대우조선 공장 앞에서 유세단원들과 함께 선전전을 벌이는 김석민 씨 ⓒ 임세환
지난 12일(목) 오후, 다음 날 지방 유세를 위해 서울에서 거제로 향하는 사회당 전국 유세단의 차량 안에서는 그럴듯한 목소리로 불러대는 판소리 한 가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유세단원들의 지친 몸을 달래는 그 구성진 목소리는 1시간 넘게 계속되고 나서야 멈췄다. 이제 목소리의 주인공에게 말을 걸 수 있는 때가 된 것이다.

열흘 넘게 이어진 전국 순회에 유세단이 녹초가 됐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깬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서울대 판소리 동아리 '추임새'의 김석민씨다.

“버스 안에서 판소리와 민요를 부르는 건, 다음 날 유세를 잘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목 관리 방법이죠.” 그의 독특한 목 관리 때문에 장시간 버스를 타는 다른 사람들은 지겨움을 달래는 덕을 보기도 한다. 김석민씨의 목소리가 더욱 빛을 발할 때는 사회당 유세단이 유권자를 만날 때다. “유세 초반에 유권자들 앞에서 판소리를 했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나이 드신 분들도 제 판소리를 듣고 사회당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셨죠. 준비를 많이 못해서 지금은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까워요.”

김석민씨는 2002년 2학기를 사회당의 대통령 선거에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등록조차 포기한 열혈 사회당원이다. “의지는 컸지만, 막상 뛰어들고 보니 경험 부족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게 되요. 대선 이전에는 강의실, 지하철 선전전을 많이 했었는데, 시장 같은 열려진 공간에서 쉽게 관심을 주려하지 않는 사람들을 상대로 유세를 하는 것은 훨씬 힘들더라구요.”

그런 그에게는 이번 유세에서의 뼈아픈 경험이 다음 대선을 보다 잘하기 위한 밑거름이된 셈이다. “이번 대선에서 사회당이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아주 적은 표를 얻더라도, 그게 앞으로 사회주의를 만들어 갈 사회당의 최소 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본전이 되는 셈이죠”라는 의견엔 자신감이 따라 붙는다.

그렇다면 사회당의 다음 대통령선거가 각각의 문예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하는 판이 될 것이라는 그의 확신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사회당의 본전인 셈이다.

덧붙이는 글 | 대학생신문(www.e-unipress.com)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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