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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유권자네트워크(이하 2030네트워크)는 9일 연세대 학생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투표참여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2030유권자네트워크(이하 2030네트워크)는 9일 연세대 학생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투표참여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 임경환
요즘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80.8%"를 간판에 붙여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종종 눈에 띈다. 청년·학생 유권자단체들이 투표 참여 캠페인 일환으로 전개하고 있는 기표(투표 용지 표식) 달기 운동이다. 오는 19일 대통령 선거 때 20대 유권자의 투표율을 80.8%로 끌어올리자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청년·학생 유권자단체들의 투표율 제고 움직임은 '고향버스'까지 동원됐다. 대학가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유뉴스>가 추진하고 있는 '고향버스 타고 투표팅하기'가 그것이다. 부재자투표를 하지 못해 고향에 가서 투표를 해야하는 학생들을 겨냥한 '투표참여 상품'이다. 최근 대학가에서 불붙었던 대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 운동의 후속탄인 셈이다.

"후배님들, 투표참여하세요"
선배들 후원금 모아 각 학교에 플래카드 걸 예정

대학 내에 "선영아, 사랑해" 대신 "현정아, 투표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있다면?

최근 대학 내에 거세게 불고 있는 젊은층 투표참여 운동을 바라보면서 '멀리서나마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해 온 사람들에게 참여의 길이 열렸다.

후배들의 투표참여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대학동문선배들의 명의로 플래카드를 만들어 학내에 게시하자는 것이 그것이다.

이 사업을 제안한 박홍근 2030유권자네트워크 대표는 "대학생들이 학내에 동문 선배들의 명의가 적힌 플래카드를 보면서 '사회에 나와 있는 선배들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이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학 내 플래카드 걸기 사업'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2030유권자네트워크 홈페이지에 (www.votefestival.org)에 접속하거나 2030유권자네트워크 사무처(02-364-2039)로 전화를 걸면 된다. / 임경환 기자
청년·학생단체들은 투표 참여뿐만 아니라 이를 정책투표와 연결짓기 위해 대학생 관련 정책 공약을 제시하고, 각 후보들이 내건 정책을 비교평가한 점수를 발표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어 주목된다.

이렇듯 이번 대선을 앞두고 불기 시작한 이례적인 젊은층의 투표 참여 캠페인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대학생 유권자단체들의 20대 투표율 80.8% 실현 운동.

2030유권자네트워크(이하 2030네트워크)는 9일 연세대 학생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투표참여 프로젝트' 돌입을 선언했다.

이번 선언은 지난 대선에서 20대 전체 중 68.2%만이 투표해 "20대의 정치적 무관심이 도를 넘었다"는 평가를 받은 20대가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대선 국민 전체 투표율인 80,7%를 뛰어넘어 젊은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들은 20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크게 3가지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20대 투표율 80.8% 달성

이번 대통령은 20대가 뽑겠다는 뜻을 담은 피켓을 전직 대톨령의 얼굴이 담긴 사진 옆에 나두었다.
이번 대통령은 20대가 뽑겠다는 뜻을 담은 피켓을 전직 대톨령의 얼굴이 담긴 사진 옆에 나두었다. ⓒ 임경환
20대 투표율을 80.8%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 2030네트워크는 온라인 상에서는 메신저 앞에 ㉦80.8% 달기, 80.8% 이상 투표 참여를 약속한 학생회나 동아리·직장 소식을 <다음(Daum)>과 <오마이뉴스>를 통해 홍보하기 등의 캠페인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오프라인에서는 각 대학교에 만들어져 있는 유권자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나가는 활동을 기본 활동으로 하되, 경쟁을 유발하기 위해 단과대 별로 서명에 동참한 학우들의 수를 공개하고 학생회관 앞이나 도서관 앞에 "대선 D-00일, 총유권자 000명, 투표서약 서약율 00%"라고 적힌 상황판을 만들어 학우들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두 번째는 투표참여 귀향버스 사업(일명 '투표팅' 하며 고향 가자)

투표참여 귀향버스 사업은 미처 부재자신고나 주소지 이전을 하지 못해 '집'으로 가서 투표를 해야 하는 학생들이나 기말고사 등의 학사 일정이 끝나지 않아 집에 내려가기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는 학생들에게 교통편(일반 고속요금의 50%)을 제공해 좀더 쉽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2030네트워크는 투표를 하기 위해 고향에 내려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http://vote.unews.co.kr/bus)과 각 대학 접수 창구를 통해 예약금 1천원을 받고 접수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2030네트워크는 각 후보의 대학생관련 정책 공약을 평가해 점수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2030네트워크는 그동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7개 분야의 주요 정책공약과 30대 세부 정책공약을 만들었다. 이들 공약에 대한 대선 후보의 입장이 담긴 답변서를 토대로 정책자문단 22명이 분야별로 평가작업을 벌여 오는 16일에 대학생 관련 정책공약 점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모형으로 만든 인형뽑기 기계를 이용해 각 후보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있는 학생들을 직접 뽑아내고 있다.
학생들이 모형으로 만든 인형뽑기 기계를 이용해 각 후보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있는 학생들을 직접 뽑아내고 있다. ⓒ 임경환
한편 기자회견을 마치고 시민단체 자원활동가들이 주축이 된 '20대가 바라는 세상'은 연세대 학생회관 1층 로비에서 "이번 대선에서는 20대가 대통령을 뽑는다"는 내용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퍼포먼스는 학생들이 모형으로 만든 인형뽑기 기계를 이용해 각 후보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있는 학생들을 직접 뽑아내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날 퍼포먼스를 통해 연세대 학생들의 민심도 파악할 수 있었는데, 학생들 대부분은 마음에 드는 후보로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를 선택했다.

20대가 바라는 7대 정책 요구안

-WTO 교육개방 ·교육시장화 정책을 철회해 주십시오.
:학부제 폐지/ 국공립대 구조조정·민영화 중단 등

-교육재정 확충으로 교육비 공적부담을 확대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해 주십시오.
:교육제정 GDP 대비 7% 확충/사회 재단법인 전입금 납부 의무화/등록금 자율화 조치 철회/등록금 인하와 분납·후불제 전면 시행/강의 당 법정 교수원 30인 확보 등

-비정규직 양산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주십시오.
:지방대생 공기업 할당제 수립 등

-문화기반시설의 수도권 집중을 탈피하고 지역 문화공간을 조성 ·확대해 주십시오.
:청년(대학)문화 예산지원→문화예술예산의 10% 할당

-신용카드 발급 기준을 강화하고 고리 수수료를 30%로 인하해 주십시오. 또한 과중 채무자에 대한 갱생 대책을 수립해 주십시오.

-여대생 신규 취업에 대한 특별대책을 수립해 주십시오.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십시오. / 유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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