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황예랑
-철학과에 입학하게 된 동기는
"원래부터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심리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점수에 맞춰서 철학과에 왔다."

- 앞으로 진로는 전공과 어떤 관계가 있나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놓은 것은 없다. 만약 여건이 된다면 계속 철학과 공부로 소양을 쌓은 뒤 작가가 되고 싶다. 그러나 작가가 되기 위해선 돈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자신의 전공이 취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철학과는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지 않은 학과 중 하나다. 기업측에서 우리 학과는 서류 전형에서 취급도 안 한다는 소문이 있다. 그만큼 취업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대학원 진학하는 것은 더욱 막막하다. "

- 철학을 전공하는 다른 학생은 어떤가
"학과제에서 학부제로 바뀐 이후엔 1년에 35명 정도가 우리 학과에 들어온다. 하지만 그 중에서 진정으로 철학과에 오고 싶어한 사람은 10명도 채 안되고 나머지는 성적 때문에 마지못해 오게 된다. 그래서 방황하는 사람도 꽤나 보인다. 방황하는 학생들 중 대부분은 휴학을 하고 뒷날을 모색한다. 심지어 자퇴 신청 후 대학입시를 다시 치르기도 하고, 군대를 가기도 한다. 다른 학과로 전과하거나 아예 다른 학교로 입학·편입하는 것을 보면 배신감을 느끼지만 그들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전공에 불만족스러울 때는 언젠가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기쁘다. 하지만 주위에서 날 부끄럽게 만든다. 명절에 친척들이 모였을 때 어르신들이“너 무슨 학과에 재학중이냐?”고 물으셨을 때 철학과라고 대답하면 듣는 쪽이 먼저 민망해한다. 돈 되는 학과에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여자친구도 마찬가지다. 작가보다 공무원 시험을 보라고 계속 권유한다. 부모님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특별한 말씀은 없으시지만 철학과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 하신다.

나도 갈등 중이다. 분명 좋아하긴 하는데 계속 공부하기엔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다. 솔직한 심정으로 편입하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성적도 안될 뿐더러 경쟁이 너무 심하다. 그렇다고 다른 학교로 입학하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덧붙이는 글 | 대학생신문 1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