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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인기게임인 리니지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18세 이용가 등급을 매긴 것과 관련하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영등위'의 18세 이용가 등급 판정이 알려진 후,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이사가 강경 대응 입장을 발표하고 난 뒤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리니지 홈페이지를 통해 19일 발표한 공식 입장에서 영등위의 등급판정을 문화탄압이라고 규정하며 이번 결정에 대하여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택진 대표는 이번 발표가 온라인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청소년 보호라는 미명아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선의의 게이머들로부터 게임을 즐길 권리를 빼앗은 문화탄압이자,온라인게임이라고 하는, 우리나라가 새롭게 경쟁력을 갖춰가는 산업의 붕괴를 가져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리고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영등위의 이번 결정을 무효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시행하겠다고 밝혀 재심의 신청 외에도 헌법 소원등의 강력한 대응을 펼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또 영등위가 폭력성, 중독성, Player Killing(PK; 상대방의 캐릭터를 죽이는 행위) 등 18세 등급분류의 이유로 밝힌 지적사항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재심의를 신청할 방침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엔씨소프트의 입장 표명 중 이번 등급판정이 온라인 게임 산업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과 관련 온라인게임 업계의 전체적인 매출 규모와 성장세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판정으로 엔씨소프트측의 수요는 줄어들 수 있으나 시장 전체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이번 판정을 계기로 건전한 온라인게임 문화가 정착이 되고 천편일률적이던 온라인 게임의 형식이 다양해져 장기적으로 볼 때는 오히려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이번 18세 이용등급 판정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였던 PC방 업주들이 이번 판정을 환영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최대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인 사이버리아가 전국의 85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영등위의 결정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PC 방 업주의 70% 이상이 이번 판정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의 PC방을 대표하는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또한 이번 판정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영등위의 결정을 대환영 하며 더 나아가 '뮤' 등 일부 게임에도 이번 결정이 확대적용되어 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건전한 온라인 게임문화 정착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PC방 업주들의 리니지의 18세 이용가 등급 판정에 대한 환영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리니지'로 인한 문제점들을 직접 보고 겪은 사람들의 말이라는 데서 주목받을 만하다. 이들은 영업에 다소 지장이 있더라도 기존의 리니지 고객을 건전한 게임으로 유도함으로써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PC방 업주들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PC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이번 판정에 대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홈페이지나 네이버에 개설된 토론장에는 연일 이를 둘러싼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의견들을 볼 때 이번 결정에 대하여 반대하는 이들은 현재 리니지를 즐기고 있는 청소년 게이머들이 대부분이며 그 외의 네티즌들은 대부분 이번 결정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리니지에 중독된 경험이 있는 네티즌들이 이번 결정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 토론장 가기


하지만 이번 결정이 리니지로 인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환상은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리니지의 근본적인 문제는 '중독성'이다. 이 문제는 비단 청소년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인 것이다. 물론 게임을 이용하는 게이머가 자기조절에 실패한 책임도 있겠지만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회사측에도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온라인게임의 중독성을 해결할 수 있는 장치, 이를테면 하루 이용시간, 주당 이용시간의 쿼터제도를 도입하여야 할 것이고 정부에서도 이러한 장치들이 의무화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하니리포터에도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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