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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연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흰색 지팡이를 가지고 걷고 있을 때는 일시정지하거나 서행하여야 한다. 흰지팡이에 대한 현행 교통법(11조)에 명시된 내용이다.

이같은 흰색 지팡이에 대한 법률을 제대로 일고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10월 15일 오전 10시 30분 '흰 지팡이의 날' 23돌 기념행사가 대전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김영강) 주최로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에서 열렸다.

대전시각장애인연합회 김영강 회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운전자와 보행자가 시각장애인을 보호할 수 있는 인식 계몽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전지역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 등 500여명은 대전맹학교 고등부 이민정양의 가야금병창과 맹학교 밴드부의 연주 등을 즐기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세계맹인연합회는 1980년 흰 지팡이가 상징하고 있는 자립과 성취의 상징이라고 못박고 시각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자 10월 15일을 '흰지팡이의 날'로 제정했다.

친구같은 선생님, 맹학교 손동현 음악교사

▲ 15일, '흰 지팡이의 날' 기념행사에서 연주중인 대전맹학교 밴드부
대전맹학교 밴드부 지휘를 맡은 손동현(28) 음악교사는 음악교육과 특수교육을 전공해 올해 초 대전맹학교에 첫 부임했다. 손 교사는 26명 밴드부 학생들에게 친구와 같은 존재이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부터 4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밴드부원들은 손 교사와 수개월간의 연습을 거쳐 이날 무대에 오르게 됐다.

"특수교육교사라 하면 뭔가 특별한 생각, 사명감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부터가 장애우들에 대한 차별의식의 표현이라고 봐요."

손 교사는 "봉사하기 위해 어떤 사명감을 갖고 시작한 일이 아니라 아이들과 친구처럼 편하고 동료처럼 기댈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시각장애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청각 발달을 위해, 그리고 재활의지를 키워주기 위해 음악활동을 권장하는 손 교사는 아무래도 공부가 우선이다보니 음악활동을 위한 시간을 빼기가 힘든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한다.

"중도실명으로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있고 어린아이들도 있는데 모두들 의지가 강해요. 밴드부원들이 청각발달과 협동심 배양을 위해 꾸준히 음악을 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 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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