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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로환의 효과를 '정장제'로 쓰이는 생약이라는 이유로 충분히 성분에 대해 검토없이 '무좀치료에 효과없음'이라고 단정한 기사를 수정합니다. 서양의학에서 다루어보지 않은 약이라서 쉽게 그런 단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선입견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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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엔 식초에 정로환?


정로환 성분과 약효는 다음과 같습니다.

Citrus unshiu peel 22.2mg, Coptidis rhizoma powder 22.2mg, Creosote 44.4mg, cyperus rhizoma powder 16.6mg, Glycyrrhizae radix powder 22.2mg
(출처 BIT Druginfo, http://www.druginfo.co.kr/)

citrus unshiu peel : 귤껍질, 진피라고 하는데 복통, 소화기 장애, 등에 사용하는 약재입니다.
Creosote : 소독제로 쓰이는 크레졸, 페놀류 혼합물인데, 페놀은 피부점막을 부식시키고, 단백질 및 세포원형질을 변성시키며, 염료나 방부제, 살충제, 살균제나 소독제, 좀약으로 사용되고, 목재 보존제, 항곰팡이제로도 사용되는데, 악취는 이 페놀화합물 때문인 것 같네요. 페놀류는 여러가지 독성이나 중독증상 등이 알려져 있는 물질이긴 합니다.
cyperus rhizoma powder: 이건 향부자라고 하는데, 두통, 복통 등에 사용한답니다.
coptidis rhizoma powder : 황련의 뿌리줄기인데 주로 위장관에 존재하는 세균들에 항균작용을 하는 berberine이란 물질이 3.5% 함유되어 있다는군요.
Glycyrrhizae radix powder : 향료, 감미료로 쓰이는 감초 성분인 것 같구요.

그러나 무좀치료에 정로환을 사용하도록 권할 것인가의 문제는 성분-효과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우선 어떤 약이 치료약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성분에 의한 효과가 기본적으로 요구되지만, 부작용과 안전성 등이 확인되어야 하고,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부작용이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약으로 사용되기는 어려운 것이니까요.

일반적인 항균제(균을 죽이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정로환 뿐만아니라 다른 광범위 소독제들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부로 흡수될 경우의 여러가지 문제들, 또 불필요한 성분들에 의한 영향, 피부에 과도한 자극을 준다든가, 사용의 편의성 등등의 것들이 고려되어 개발된 것이 결국은 무좀약으로 사용하는 약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약이 개발될때 실험실에서의 효과(동물실험을 포함한)가 인정된 후에 3단계의 임상시험을 하게되는데, 1상시험은 주로 안전성시험으로 인체에 투여가능한 약물의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찾아내고, 2상시험은 약물의 작용과 효과를, 3상시험을 통해서는 해당질환자에 대한 치료나 예방, 안전성 등을 확인하는 시험을 하게 됩니다.

어쨌든 무좀에 대한 정로환의 효과는 충분히 근거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다만 일반적인 무좀치료에 적용하는 것은 부작용이나 확인되지 않은 영향들에 대한 위험을 감안할때, 확인된 적절한 무좀약을 치료약으로 선택하는 것보다 우선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우기 무좀이란 진단이 잘못되었을때 생길 수 있는 문제들도 생각해야겠죠.(참고http://www.megapass.co.kr/~faldo/mal/mal,vinegarjung.html)

▲ 소독제들의 항균효과
ⓒ 나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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