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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1일자 신경무 화백의 만평
조선일보 21일자 신경무 화백의 만평 ⓒ 조선일보
병역비리에 대한 조중동의 논조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정연씨 병역의혹에 대한 수사 초기에 제보자 김대업씨의 수사 개입 과정을 주로 문제삼아왔던 조중동 중 <조선> <중앙>은 21일자에서 군 당국에 병풍 조사에 협조하라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21일자 사설(軍도 '兵風' 규명에 협조해야)에서 "정연씨의 병역논란이 극도로 혼란스러운 양상이다. 의혹의 범위도 이정연씨 한 사람을 넘어 고위층 자녀 병역비리 전반으로 증폭되고 있다. 이 혼란을 더욱 몽롱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사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 군 당국의 모호성"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김대업씨 외에 사건 실체를 얘기해줄 증인과 물증이다. 과거 병역비리 수사를 실제 진행한 군 검찰 관계자들은 그런 면에서 가장 중요한 증인들"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수사에 관여했던 영관급 간부들이 언론사의 취재공세에 시달려 개인적으로 한마디씩 했지만 그마저 말이 제각각이다. (중략) 하지만 당시 이정연씨 건(件)을 내사한 자료가 문서나 디스켓으로 보관돼 있다는 주장, 사회지도층 인사 아들 88명의 병역비리 내사자료를 군 검찰이 작성해 지금까지 갖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해서 군은 군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자세로 진실규명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일보>도 가판은 발행하지 않았지만, 웹사이트에 올린 사설(군검찰이 진실 밝혀라)에서 "없다던 내사 자료가 나온 것도 의문이고, 그 자료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밝혀야 의혹의 미궁을 빠져나갈 듯하다""군 검찰은 당시 수사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히고, 정연씨 관련 내사 자료가 있다면 바로 제출해야 한다. 그것이 검찰의 신속한 진상 규명을 돕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업씨의 전력을 문제삼고, 관련자들의 해명성 인터뷰에 주력해온 조중동의 논조는 김씨가 이른바 녹취록 테이프를 제출하고 김도술씨가 진술을 번복하는 상황을 거치면서 가치 판단을 절제하고 수사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왔다.

수사 초기 김대업씨가 재소자 신분으로 병역 수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희화적으로 묘사했던 <조선일보> 만평(8월7일)도 21일자에서는 김씨가 병역비리 근절 서명대회를 하는 민주당 당직자들을 향해 군대 안 간 사람은 빠지라고 일갈하는 모습을 그렸다. 수사 초기에는 병역비리 수사 자체에 회의적이었던 <조선일보>의 논조를 생각하면 정말 얼굴이 두꺼운 사람이 누구인지 의문이다.

다음은 21일자 중앙일간지 1면 머릿기사.

<경향신문> "정연씨 병적표 바꿔치기"
<한국일보> '군 검찰 내사자료' 파문
<조선일보> 병역비리 70-80명 명단 논란
<대한매일> 5가구중 1가구꼴 1년새 주인 바뀌어
<한겨레> 중정 장기수 전향공작 주도
<세계일보> 인사청문회 파란 예고
<국민일보> 북한산-한강변 고층 못짓는다
<동아일보> 개인 신용 높아지면 금리인하 요구 가능


18년전 허원근씨의 군 의문사 사건 진상을 밝힌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중앙정보부의 장기수 전향 공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한겨레> 21일자는 "1970년-80년대에 교도소내 비전향장기수들을 대상으로 법무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전향공작이 벌어졌으며, 특히 유신정권 초기인 70년대 초반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수감중인 폭력사범 등을 동원해 장기수들을 고문해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장기수 전향공작에 대한 증언은 수차례 나왔으나 국가기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원회 조사내용을 보면, 전향 공작전담반은 이른바 ‘떡봉이’로 불리는, 같은 교도소에 수감중인 폭력사범을 동원해 비전향장기수들을 고문하며 전향을 강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 관계자는 "전향공작 전담반의 활동으로 73~74년 사이에 300여명의 장기수들이 고문에 못이겨 전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음은 21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

<한국일보> 술취한 상관이 총기살해
<대한매일> "상관이 총기 살해뒤 은폐"
<세계일보> 간부가 총기살해 조직적 은폐
<한겨레> 상관이 총기살해 / 간부논의 뒤 은폐
<경향신문> "18년간 장례도 안 치렀어요"
<동아일보> 만취 하사관이 사병 사살 / 군서 18년간 자살로 은폐
<국민일보> 가난-차별... 한국 떠나는 탈북자들
<조선일보> 침수주민들 낙동강 준설-배수펌프 증설 요구 / 김해시서 4년동안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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