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8월 15일 현재 적조피해 발생지역.
8월 15일 현재 적조피해 발생지역. ⓒ 국립수산과학원
통영에서 여수에 이르는 남해안 일대에 대규모 적조가 발생해 가두리 양식장 어민들의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

12일 현재 여수시가 발표한 적조 피해 현황에 따르면 남면과 화정면 일대 가두리 양식장에서 폐사한 돔과 우럭 등이 126만4천여마리에 이르고 피해액만 7억4천여만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도 동쪽해역(봇돌바다)에서 유해성 적조가 최초 관측된 후 여수시 돌산도, 금오도 부근과 남해군, 고성군 사량도 일대에 적조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14일 현재 여수시 남면 일대 바다의 경우 1㎖ 유해성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 개체수가 9930개체(적조경보 발령 기준 코클로디니움 1000개체/㎖)에 이르러 적조 황토 살포등 적조 방제 활동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적조는 연안 기상이 고르지 못한 상황에서 높은파도(2-4m)와 남서풍의 영향으로 먼바다의 적조가 연안 쪽으로 접근하여 분포하고 있어 연안 가두리 양식장에 커다란 피해를 입히고 있다. 남해수산연구소측은 "비가 그칠 경우 적조의 규모와 밀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 예상되므로 적조 방제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95년 적조피해액 746억원, 어민들 해마다 피해

어업의 형태가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되면서 해마다 가두리 양식장은 늘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적조의 위험에 노출돼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 95년의 경우 적조가 무려 54일 동안 계속돼 어민들에게 745억원의 피해를 입혔고, 지난해에도 45일 동안 84억원 규모의 피해를 가져왔다. 특히 이번 경우처럼 적조가 먼바다에 있지 않고 연안에 집중될 경우 그 피해액은 커질 수밖에 없어 어민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여수시 남면에서 93년부터 가두리 양식장을 하고 있는 윤흥남(57)씨는 "이번 적조는 예년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예년에는 비가 오면 적조가 수그러들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을 털어 놓았다.

윤씨는 또 "만약 비가 개이고 날씨가 따뜻해져 수온이 올라가면 어떤 결과가 올지 모른다"며 "어민들 개인이 산소발생기를 구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마다 95년도와 같은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콜로디니움, 어류 아가미에 점액물질 분비 질식사 시켜

유해성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 ml당 300개체 이상이면 주의보, 1000개체 이상이면 경보가 발령된다.
유해성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 ml당 300개체 이상이면 주의보, 1000개체 이상이면 경보가 발령된다. ⓒ 국립수산과학원
적조는 일조량 증가로 인한 수온상승, 영양염류의 공급 등으로 플랑크톤이 대량 번식해 바닷물의 색깔이 붉은색이나 황갈색을 띠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적조의 주범인 유해성 적조생물 코클로디움은 세포표면에 점액물질이 많아 어류의 아가미에 붙어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올해 적조의 발생 시기가 예년보다 빠른 것은 지난달 말 제9호 태풍 펑셴이 남해안에 많은 비를 내려 육상의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입돼 코클로디니움의 먹이인 영양염류가 풍부해 졌기 때문이다.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여수시는 12일부터 정화선과 어선을 동원해 지금까지 7100톤의 황토를 살포하는 등 방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적조의 발생 구역이 넓고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방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