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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업씨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폭로에 대한 조선, 중앙, 동아 3개 신문의 접근 방식이 상반기 정국을 강타한 '최규선 게이트'때와는 사뭇 달라 형평성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은 13일자 미디어면에서 조중동의 '최규선' '김대업' 보도 내용을 비교, 분석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들 3개 신문은 전체적으로는 '병풍(兵風) 공방'이라는 흐름에서 외형상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폭로의 진위 여부보다는 주로 김씨의 과거 행적이나 정치적 배후 의혹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며 초점 흐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조선일보는 김씨가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씨의 병역 면제 청탁 의혹과 관련, 국군수도통합병원 전 부사관 백모씨 등의 새로운 증언이 있음을 털어놨음에도‘병역 사기로 유죄 판결받은 김대업씨 수감자 신분으로 수사 참여’(8월7일) 등 폭로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기사를 주로 쏟아냈다.

중앙일보도 8월3일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 의혹’이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정치권의 공방을 소개하면서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은 97년의 재탕·삼탕”이라며 낡은 쟁점이라는 점만 부각시켰다. 동아일보도 ‘대선 단골 메뉴 병풍 또 등장’(8월3일)을 통해 김씨 폭로를 ‘뻔한 주장’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조중동은 특히 김길부 전 병무청장이 6일 일부 기자들만 불러 기자회견을 하자 다음날 1면 머리기사나 두번째 기사로 ‘수감자 신분으로 수사 참여’(조선), ‘김대업씨 수사관일 줄 몰랐다’(중앙)고 대서특필했다.

이같은 3개 신문의 보도태도는 상반기 '최규선씨 녹음 테이프' 사건에 대한 보도와 비교할 때 더욱 뚜렷이 비교된다. 당시 이들 신문은 최씨의 주장을 3개면 이상에 걸쳐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조선일보는 녹음 테이프가 공개되기 전인 4월15일 최씨의 일방적인 전화 제보내용을 토대로 최씨 주장을 기정 사실화하는 보도태도를 보였고, 4월19일 최씨가 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 청와대의 해외밀항 권유 의혹을 폭로하자 기다렸다는 듯 1면 머리기사와 사설, 관련 박스 기사를 통해 경쟁적으로 의혹을 부풀렸다.

최규선 게이트는 그후 검찰 수사과정을 통해 ‘스포츠토토 사업 과정에서 김홍걸씨에게 금품을 줬다’는 최씨 측근의 최초 폭로만 사실로 확인됐을 뿐 ‘청와대 대책회의’‘밀항 권유설’ 등 최씨의 폭로내용 대부분은 아직도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사회학)는 “정치적 의혹 사건에 대한 일방적인 폭로내용을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는 해당 언론사가 판단할 일이지만 자사의 입장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보도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정몽준의 출마선언 검토> <남북장관급 회담 개막> <'제한적 인공기 게양' 논란> 등이 주요기사로 보도됐다.

다음은 13일자 중앙일간지 1면 머릿기사.

<경향신문> 추석 전 이산상봉 제의
<한국일보> 금강산 이산면회소 접근
<대한매일> 경의선 새달 공사 재개 추진
<세계일보> 경의선공사 내달재개 의견 접근
<조선일보> 경의선 연결-군사회담 제의
<국민일보> 경의선 착공 의견접근 / 추석 전후 이산 상봉도
<동아일보> 경의선 공사 내달 재개 / 추석전 이산상봉 제의
<한겨레> 경의선 공사 내달 재개 제의


'시한부 기구'로 탄생한 대통령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관계기관의 비협조와 조사시한에 쫓겨 결국 문을 닫는가?

의문사위원회가 오는 9월16일 조사활동 마감 시한을 앞둔 가운데 한상범 위원장이 위원회의 기간 연장과 조사권한 강화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내 정권 말까지 활동을 연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겨레는 13일자에 "한 위원장이 상기와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대통령에게 보내 의문사특별법의 시한 제약 폐지, 위원회 조사권한 보강, 증인-참고인 등의 위증 처벌 규정 설치 등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의문사위원회는 또한 국가공권력을 불법적인 정치목적으로 악용한 행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 의문사희생자의 민주화운동 여부가 확인되지 못하더라도 공권력의 불법행위에 의한 피해자에 대해서는 국가배상청구권을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음은 13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

<동아일보> '주먹'-건설사 '검은 거래'
<한국일보> "투기억제용 특목고 웬말"
<조선일보> '불륜 장사' 전성 시대
<경향신문> 짜증나는 114
<대한매일> "8.15 민족혼 되살리자"
<세계일보> 멀쩡한 단말기 '쓰레기통으로'
<국민일보> 폭우 이은 적조 '피멍든 바다'
<한겨레> '비정규' 10대 노동 / 권리-제도 옷 입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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