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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수락산, 청계산, 소요산, 천보산이 주한미군의 상식이하 낙서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5월 6일 발표한 '미군낙서로 얼룩진 수도권 4개 명산'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수락산의 509봉에 올라서면 5개 바위에 낙서가 되어 있으며,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청계산 꼭대기 바위 곳곳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낙서가 되어 있다.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동에 위치한 소요산 공주봉과 의상대 2개의 봉우리에 낙서가 되어 있으며,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에 위치한 천보산에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큰 미군부대 마크가 그려져 있다.
수락산 아래는 미군부대인 캠프 스탠리가 위치해있으며, 청계산 안쪽에는 레이놀즈 사격장, 천보산 아래에는 캠프 써어즈, 소요산 근처에는 캠프 호비, 캠프 케이시, 캠프 님블 등이 자리잡고 있다.
천보산 아래 위치한 경기2청사(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맞은편 중턱 절벽에는 가로×세로 10m크기의 미군부대 마크가 그려져있다. 이 마크는 1977년 인근에 두준한 미군들이 그리기 시작해 1997년까지 덧칠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마크는 병사들의 전·출입 때 기념행사로 그린 것으로 미군관계자는 "2001년 1월경 더 이상 덧칠은 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2001년 3월에는 의정부시와 미군이 함께 낙서를 지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도 지우지 않고 방치해놓은 상태이다.
지난 2년여동안 미군 낙서를 지우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온 녹색연합 시민산악모임인 '녹색친구들'은 "아직 지워지지 않은 낙서도 있으며, 낙서를 지운 곳에 덧칠을 하는 행위까지 벌어졌다"고 했다.
녹색연합 서재철 국장은 "산을 즐겨찾는 사람들이 '왜 남의 땅에 와서 산을 함부로 대하느냐'며 분노하고 있다"며 "산은 우리가 미래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연유산인 만큼 이 문제해결을 위해 환경부와 외교부가 나서서 미군과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국장은 또 "우리 정부가 방관하고 무관심하기 때문에 미군들이 계속해서 환경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것"이라며 "특히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국방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방부임을 명심하고 한미연합사 창구를 통해서 문제가 된 훼손행위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묻고 피해 실태를 조사하여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주한미군은 병사들의 환경교육을 철저히 하라 △주한미군은 책임지고 낙서로 더럽혀진 산 정상을 즉각 원상 복원하라 △정부는 즉각 환경협의회를 개최하여 복원을 위한 모든 방법을 강제하라 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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