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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다 비대위(구 재단측)가 백주 대낮에 집단폭행을 벌이는 등 폭력행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28일 낮 오후 5시경 에바다 농아원에 상주하고 있던 에바다 비대위 소속 청년 20여 명이 에바다학교 권오일(40세) 교사와 법인 사무국장 남정수(33세) 씨에게 잇따라 집행폭행을 가해 권 교사와 남 씨가 전치 3주의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진위파출소 소속)들의 멱살도 잡는 등 30여 분간 폭력을 행사한 뒤 농아원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사건은 에바다사회복지법인(이사장 윤귀성) 이사회가 제출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수원지법 평택지원의 집행관 2명이 법원 결정문을 공시하기 위해 농아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오후 4시 20분경 평택지원에서 나온 집달관들은 농아원 정문에 이사회가 지목한 17명에 대해 출입금지, 업무방해금지, 출입방해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법원결정문을 공시하려 했으나, 농아원내에서 대기하고 있던 에바다 비대위 소속 청년 10여 명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집달관들은 법에 따른 조치임을 밝혔으나, 청년들이 결정문을 빼앗아 던지는 등 공시를 완강하게 거부하자 10여 분간 실랑이를 벌이다 돌아갔다(집행관은 공시한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청년들은 정문 주위에서 사진촬영을 하던 이성존(23ㆍ전 농아원생) 씨에게 달려들어 필름을 빼앗는 등 행패를 부렸다. 현장에는 평택경찰서 정보과 형사와 평택시청 사회계장 등이 있었으나, 이들을 제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이날 사태의 시작에 불과했다.
20여 명으로 불어난 청년들은 5시경 농아원에서 200여m 떨어진 상가로 내려와 사태를 지켜보던 권오일 교사에게 달려들어 집단폭행을 시작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은 권 교사를 둘러싼 채 얼굴과 가슴, 다리 등 온 몸을 10여 분간 무차별적으로 구타한 뒤, 인근에 있던 법인 사무국장 남정수 씨의 이스타나 차량을 발견하자 차량으로 달려들어 앞 유리창을 깬 뒤 남 씨를 강제로 끌어내린 뒤 마찬가지로 집단폭행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년들은 몰매에 위협을 느낀 남 씨가 인근 (만석골)식당으로 피하자, 뒤따라와 계속 폭행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식당의 음료수 보관대가 넘어져 파손되는 등 일부 집기가 부숴지기도 했다. 이들의 폭력은 주민의 제보를 받고 달려온 경찰에게도 계속됐다.

현장에 도착한 진위파출소 소속 경찰 3명이 폭력행사를 제지하고 나서자, 이들 청년들은 경찰의 멱살을 잡아채는 등 난동을 부리다 30여 분만에 농아원으로 돌아갔다.

한편 구타를 당한 권 교사와 남 씨는 구급차로 병원에 긴급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권교사는 코뼈가 부러지고,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늘어나는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안중 신라정형외과에 입원했으며, 남 씨 역시 이가 부러지고, 머리와 무릎, 왼손 등에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했다. 이같은 에바다 비대위 소속의 청년들의 불법폭력으로 이 일대는 무법천지로 변하고, 주민들은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다. 또 경찰은 현장범을 체포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들에게 멱살을 잡히는 등 행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 사태에 대해 에바다사회복지법인 이사회는 즉각 관련자들을 고발하는 한편,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기로 했으며 경찰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태는 구 재단쪽의 에바다 비대위측이 지난 해 새로 구성된 이사회가 최근 구 재단측과 농아원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법인을 장악하고 양봉애(전 농아원장), 양경수 씨 등을 해임하려 한다며 반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대위측의 양봉애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권오일 교사가 청년들을 물어 뜯는 등 폭행을 가해 3명이 병원에서 치료중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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